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흔들리는 취업비자… 한인 인재들 ‘귀국’ 고민

미주한인 | 이민·비자 | 2026-05-05 09:36:07

흔들리는 취업비자, 한인 인재들 ‘귀국’ 고민, H-1B 규제 대폭 강화, 비자 불확실·채용 둔화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H-1B 규제 대폭 강화에

비자 불확실·채용 둔화

실직시 신분상실 위기

“미국 떠날까”확산세

 

남가주 IT 기업에서 일해 온 30대 한인 김씨는 최근 회사 내 구조조정 소식을 들을 때마다 마음이 불안하다. 몇 년 전 H-1B 비자로 미국에 정착한 그는 주택 구입도 고민하던 중이었지만 주변 동료들이 잇따라 해고되고, 까다로운 심사 때문에 일부는 비자 연장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보며 생각이 달라졌다. 직장을 잃을 경우 제한된 기간 안에 새 고용주를 찾아야 하는 김씨는 “단순히 직장을 잃는 문제가 아니라, 미국에서 계속 살 수 있느냐가 걸린 문제”라고 말했다.

 

미국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컴퓨터 업계 취업을 준비 중인 한인 이모씨도 비자 심사가 까다로워지고 업계 채용 분위기도 얼어붙으면서 미국 내 취업을 포기하고 한국행을 고려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미국에 남는 것이 최선인지 확신이 줄어든다”고 말했다.

 

이처럼 H-1B 취업비자 규정이 강화되고 기술 업계의 고용 환경이 악화되면서 한인들을 비롯한 이민자 기술 인력들이 미국을 떠나는 방안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간 미국에 정착해 커리어와 삶의 기반을 구축해 온 이들조차 체류 안정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탈미국’을 검토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시애틀타임스 등 보도에 따르면 최근 몇 년 사이 비자 심사 기준이 한층 엄격해지고 행정 처리 지연이 잦아지면서 외국인 전문 인력들의 불안감이 크게 증폭됐다. 특히 비자 연장이나 신분 변경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추가 서류 요구나 심사 지연이 빈번해지며 합법적으로 체류 중인 인력들조차 언제든지 신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압박을 느끼고 있다.

 

H-1B 비자는 구조적으로 고용주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연간 발급 쿼터가 제한돼 있어 근로자의 선택권과 이동성이 크게 제한되는 특징이 있다. 특히 직장을 잃을 경우 통상 60일 내에 새로운 고용주를 찾지 못하면 체류 자격 자체가 소멸되는 구조가 최근 IT 업계 취업난 속에 큰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상황은 최근 테크 업계의 고용 둔화와 맞물리면서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이로 인해 외국인 기술 인력들은 일자리 자체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이는 동시에, 실직 시 체류 자격까지 위협받는 이중의 불안을 겪고 있다. 실제로 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수년간 미국에서 경력을 쌓아왔지만 지금은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토로했다.

 

특히 H-1B 비자의 경우 배우자는 취업이 제한되는 데다 어린 자녀들이 있는 경우 부모의 비자 문제가 곧바로 자녀의 교육 환경 변화로 직결된다는 점에서 부담이 더욱 크다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이민자 기술 인력들 사이에서는 대안 국가를 모색하려는 움직임도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 캐나다는 비교적 안정적인 이민 정책과 영주권 취득 경로를 제공하고 있으며, 유럽 일부 국가들도 고급 기술 인력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기 위해 비자 요건을 완화하고 있다.

 

테크 기업 관계자들은 “인재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정책 리스크로 인해 인재를 잃게 된다면 기업 경쟁력은 물론 미국 전체의 기술 리더십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우려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상황이 장기적으로 ‘브레인 드레인(두뇌 유출)’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한 이민 전문가는 “지금의 시스템은 고급 인재들에게 ‘언제든 떠나야 할 수도 있다’는 메시지를 주고 있다”며 “이민 정책의 예측 가능성과 안정성을 높이지 않는다면, 미국은 점차 인재 유치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 한형석 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흔들리는 취업비자… 한인 인재들 ‘귀국’ 고민
흔들리는 취업비자… 한인 인재들 ‘귀국’ 고민

H-1B 규제 대폭 강화에비자 불확실·채용 둔화실직시 신분상실 위기“미국 떠날까”확산세 남가주 IT 기업에서 일해 온 30대 한인 김씨는 최근 회사 내 구조조정 소식을 들을 때마다

아시아계 증오범죄 감소했지만… “차별 불안 여전”
아시아계 증오범죄 감소했지만… “차별 불안 여전”

성인 4명 중 1명, 최근 1년 내 혐오 경험감소세 속 여전히 팬데믹 이전보다는 높아반이민 정서 확산 되며“추방 위협”발언 증가  미국내 아시아계에 대한 노골적인 혐오 범죄는 감소

크루즈서 3명 돌연 사망… ‘한타 바이러스’ 감염
크루즈서 3명 돌연 사망… ‘한타 바이러스’ 감염

아르헨 출발 유럽행서사망자 노인 부부 등다른 3명도 증상 치료 대서양을 항해하던 크루즈선에서 한타바이러스 감염 의심 사례가 발생해 최소 3명이 숨졌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일부

ICE 이민자 구금시설 ‘과잉 물리력’ 사용 급증
ICE 이민자 구금시설 ‘과잉 물리력’ 사용 급증

트럼프 2기 무력사용 37%↑음식·의료 요구 강제 진압  ICE가 유타주 솔트레익시티의 한 웨어하우스를 구금센터로 만들기 위해 매입한 가운데 이 시설 앞에 이에 항의하는 팻말이 붙

정부, 저소득 은퇴계좌에 최대 1,000달러 매칭
정부, 저소득 은퇴계좌에 최대 1,000달러 매칭

연금 ‘사각지대’ 해소 기대트럼프, 행정 명령에 서명  정부의 은퇴계좌 매칭 지원은 회사의 혜택이 상대적으로 열약한 서비스 업종 근로자들에게 특히 희소식이다. [로이터]  앞으로

[경제 트렌드] 대졸 신입 취업지도 변화… 미 남부 부상
[경제 트렌드] 대졸 신입 취업지도 변화… 미 남부 부상

‘선 벨트’ 인기 거점 부상일자리·주거비 균형 반영 대졸 초년생들의 취업 거점이 전통적인 대도시에서 남부 ‘선벨트’ 지역의 중소 도시들로 이동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대졸자

KAC, 전미 대학 리더십 컨퍼런스

제42회 참가학생 모집 한미연합회(KAC, 대표 유니스 송)는 오는 6월22일(월)부터 26일(금)까지 페퍼다인 대학교 캠퍼스에서 ‘2026 전미 대학 리더십 컨퍼런스(NCLC)’

우주서 빚은 사케, 한 병에 70만불

국제우주정거장에서 ‘닷사이’ 주조사 제조 일본 주조회사가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보낸 누룩과 쌀, 양조 설비로 빚은 술이 한화로 10억원, 미화로 70만여 달러 가격에 팔렸다고

빅테크, 올해도 설비투자에 수천억달러 투자
빅테크, 올해도 설비투자에 수천억달러 투자

4개 ‘빅4’ 규모 7,250억달러  알파벳,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와 메타 등 빅테크 기업들이 설비투자에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입한다. [로이터]  알파벳(구글 모회사)과

‘세계 영향력 100대 기업’ K-뷰티 ‘에이피알’ 선정

K-뷰티 기업 에이피알(APR)이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대 기업’에 등재됐다. 올해 한국 기업 가운데 유일 사례이며, K-뷰티 기업으로는 최초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