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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기자단 만찬장 총격… 트럼프 노렸다 ‘충격’

미국뉴스 | 사건/사고 | 2026-04-26 10:15:17

백악관기자단 만찬장서 산탄총 무장괴한 총격…트럼프 무사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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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년 전 ‘레이건 피격’ 호텔

토랜스 거주 남성 체포

범행 직전 성명서 작성

 ‘트럼프 살해계획’ 암시

지난 25일 워싱턴 힐튼호텔의 백악관 기자단 만찬행사장 외부에서 총성이 울리자 도널드 트럼프(흰색 원) 대통령이 경호원들의 호위를 받으며 긴급히 빠져나가고 있다. 오른쪽은 현장에서 제압당해 바닥에 엎드린 용의자 모습. [로이터]
지난 25일 워싱턴 힐튼호텔의 백악관 기자단 만찬행사장 외부에서 총성이 울리자 도널드 트럼프(흰색 원) 대통령이 경호원들의 호위를 받으며 긴급히 빠져나가고 있다. 오른쪽은 현장에서 제압당해 바닥에 엎드린 용의자 모습.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한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 행사장에서 남가주 출신의 남성이 샷건 등으로 무장한 채 보안검색대로 돌진해 연방 비밀경호국과 총격전을 벌이는 충격적 사건이 발생했다. 트럼프 대통령 등 주요 인사들은 모두 무사했지만 45년 전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암살 시도가 일어났던 바로 그 호텔에서 또다시 대통령을 노린 총격범의 총성이 울리면서 미국 사회에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사건은 토요일인 지난 25일 오후 8시35분(미 동부시간)께 워싱턴 DC 소재 워싱턴 힐튼호텔에서 열린 백악관 출입기자협회(WHCA) 만찬 도중 발생했다. 이 호텔은 지난 1981년 존 힝클리가 레이건 전 대통령을 향해 총격을 가했던 장소로, 이번 사건은 100년 이상의 전통을 가진 백악관 기자단 만찬행사에서 발생한 초유의 총격사태라는 점에서 일파만파 충격파를 던지고 있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등이 참석한 행사장 바로 위층에서 5~8발의 총성이 울리면서 현장이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당시 헤드테이블에 앉아 있던 트럼프 대통령과 참석자들은 총성이 울리자 테이블 아래로 몸을 숨긴 뒤 신속히 대피했으며, J.D. 밴스 부통령과 마이크 존슨 연방하원의원을 비롯한 주요 참석자들도 모두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이 전했다. 

 

총격 용의자는 토랜스에 거주하는 올해 31세 남성 교사 콜 토머스 앨런으로, 그는 현장에서 경호 요원들에 의해 즉각 체포됐다. WP 등은 그의 링크드인 자료를 인용해 그가 패사디나 소재 명문대인 칼텍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뒤 칼스테이트 도밍게스힐스에서 컴퓨터공학 석사를 받은 고학력자로, 한인이 설립한 대학입시 교육업체 C2 에듀케이션 토랜스 지점에서 강사로 근무한 경력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격은 만찬장 외부에 위치한 보안 검색 구역에서 발생했다. 연방수사국(FBI) 관계자는 샷건과 권총, 다수의 칼로 무장한 괴한이 백악관 만찬장 보안을 뚫으려고 했으며, 이 과정에서 비밀경호국 요원을 향해 총격을 가했다고 설명했다. 용의자가 발사한 총탄에 보안요원 한 명이 맞았지만 방탄조끼를 착용하고 있어 큰 부상을 입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건 직후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처음엔 쟁반이 떨어지는 소리인 줄 알았다. 수사 당국은 단독 범행으로 보고 있으며 나도 동의한다”고 밝힌 뒤 용의자를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으로 묘사했다. CBS 방송은 앨런이 체포 후 조사에서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을 사살하려 했다”고 진술했다고 보도했다.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수사 당국은 범행 직전 앨런이 가족에게 보낸 ‘선언문’을 확보했다. 해당 문서에서 그는 자신을 ‘연방 암살자’라고 지칭하며 트럼프 행정부 고위 인사들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그는 성명에서 “나는 더는 소아성애자, 강간범, 반역자가 그의 범죄로 내 손을 더럽히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라고 적었다. 명시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이 같은 문구는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을 표적으로 삼은 암살 계획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고 뉴욕포스트는 해석했다.

토드 블란치 법무부 장관 대행은 조사 결과 앨런이 이번 범행 전 LA에서 기차를 타고 시카고를 거쳐서 워싱턴 DC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앨런은 만찬이 열리던 워싱턴 힐튼호텔에 투숙 예약을 했으며, 그는 사건 전 날인 지난 24일 금요일에 이 호텔에 체크인을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블란치 장관 대행에 따르면 앨런은 연방 공무원 공격, 총기 사용, 살인 미수 등의 혐의로 기소될 예정이며, 27일 연방법원에 출석해 판사가 피고인에게 유무죄 여부를 묻는 기소인부 절차를 밟는다.

한편 앨런은 행사장이 위치한 워싱턴 힐튼호텔의 보안이 말도 안 될 정도로 허술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무기를 여러 개 들고 호텔에 들어갔는데도 아무도 의심하지 않았다”며 “만약 내가 미국 시민이 아니라 이란 요원이었다면, 여기에 M2 기관총을 들고 들어왔어도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을 것이다. 정말 어처구니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앨런은 성명에서 자신이 기독교인임을 드러내면서 자신의 범행이 기독교적 가치에 반하지 않는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범행에 대해 ‘기독교도로서 (누가 네 오른뺨을 치면) 왼뺨을 돌려 대야 한다’라는 반론이 제기될 수 있다고 언급한 뒤 “왼뺨을 대는 것은 자신이 억압받을 때”라고 반박했다.

<노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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