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집중진단/ 유학생들 한국 ‘유턴’ 실태] 고환율·비자 강화에 유학·취업 포기 줄잇는다

미주한인 | 교육 | 2026-02-24 09:32:40

유학생들 한국 ‘유턴’ 실태, 고환율·비자 강화에 유학·취업 포기 줄잇는다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유학비 연간 수천만원↑”

 비자 까다롭고 심사 강화

 졸업해도 H-1B 취업 막혀

 유학생 10여년새 ‘반토막’

 

한국에서 LA에 유학을 와 대학을 졸업한 20대 한인 김모씨는 미국에서 석사과정을 이어갈 생각이었으나 그 계획을 접고 한국으로 귀국하기로 했다. 엔지니어링을 전공해 석사학위를 따면 미국내 기업에 취업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갈수록 어려워지는 현실의 벽은 만만치 않았다. 학비, 주거비, 기타 비용까지 합치면 연간 수만달러가 필요했고, 고환율과 미국내 물가상승으로 부담은 갈수록 커지기만 했다.

김씨는 한국 ‘유턴’을 결심한 가장 큰 이유로 미국 취업에 대한 확신이 흔들린 점을 들었다. 먼저 학업을 마친 지인들이 취업에 어려움을 겪거나 기업의 감원으로 일자리를 잃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내에서는 미국 학위의 가치가 예전만 못하다는 이야기도 자주 들려왔다. 결국 한국으로 돌아가 가족 사업을 돕는 동시에 한국내 취업을 준비하는 쪽을 선택했다.

김씨의 경우처럼 미국내 한인 유학생들이 학업을 중도에 포기하거나 미국내 진학·취업 계획을 접는 사례가 줄을 잇고 있다. 최근 수년새 환율이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는데다 물가도 급등해 미국 체류 및 학업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고, 또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반이민 정책 강화 속에 유학 및 취업 비자 심사 강화로 체류 신분에 대한 불확실성이 심화돼왔기 때문이다. 

 

이같은 사례는 부지기수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2023년 미국내 주립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한 이모(28)씨는 지난해 7월 한국으로 귀국했다. 그는 “H-1B 비자 추첨에서 두 번 낙방하고 나니 대안이 없었다”고 밝혔다.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전공자에게 주어지는 3년의 OPT 기간이 있었지만, 기업들이 비자 스폰서를 꺼리면서 취업 문이 좁아진 탓에 짐을 싸야 했다는 것이다. 이씨는 “작년 하반기부터 빅테크 기업들이 대규모 해고를 단행하면서 신입 비자 스폰서는 사실상 ‘올스톱’ 상태였다”며 “중소 IT 기업에 합격했지만 H-1B 추첨에서 두 번 떨어지자 더 버틸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LA 지역 대학에 아들을 유학 보낸 박모(55)씨도 최근 아들의 귀국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생명공학을 전공하는 아들을 대학원까지 진학시키는 것이 목표였지만, 치솟은 환율 탓에 계획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박씨는 “노후 자금으로 생각해 둔 아파트 담보 대출까지 고민하다가 결국 ‘학사만 마치고 돌아오라’고 설득했다”며 “아들도 현실을 이해하고 귀국을 택했다”고 밝혔다.

뉴욕의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하던 김모(24)씨는 3학년을 마친 뒤 지난해 6월 휴학을 택했다. 김씨는 “처음 유학을 갔던 해에는 환율이 1,200원대였는데 어느새 1,400원을 넘나들면서 연간 학비와 생활비를 합치면 부모님이 보내주시는 원화 기준으로 1년에 4,000만원 이상이 더 들어가는 셈이 됐다”고 했다. 이어 “월세를 아끼기 위해 외곽 지역으로 이사까지 고민했지만 통학 시간과 안전 문제를 생각하면 쉽지 않았다”며 “결국 부모님과 상의 끝에 잠시 한국으로 돌아가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는 4년제 대학에 국한되지 않는다. 커뮤니티 칼리지에 다니던 박모(23)씨도 비슷한 이유로 학업을 접었다. 박씨는 “환율이 오르니 커뮤니티 칼리지 학비조차 한국 사립대 등록금보다 비싸졌다”며 결국 한국 대학 편입 시험을 준비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미국내 한인 유학생 감소는 수치로도 나타난다. 한국 교육부에 따르면 작년 4월 기준 해외 고등교육기관에 재학 중인 한국인 유학생은 12만9,713명이다.

2011년 정점(26만2,465명) 이후 14년 만에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유학·연수 관련 해외 지급액도 감소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유학·연수 지급액은 2010년 44억8,800만 달러에서 작년 30억5,270만 달러로 줄었다.

앞서 국제교육연구소(IIE)가 작년 미국 내 828개 고등교육기관을 대상으로 집계한 통계에 따르면, 신규 국제학생 등록이 줄었다고 응답한 기관이 약 57%였으며, 그중 96%는 감소 요인으로 ‘비자 신청 관련 우려’를 지목했다.

한 유학원 관계자는 “고환율이나 비자 문제 때문에 아예 유학 계획을 접는 경우가 많다”며 “유학 시장이 많이 위축되어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한형석 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고베쥬얼그룹’ 프리미엄 자석건강팔찌 돌풍
‘고베쥬얼그룹’ 프리미엄 자석건강팔찌 돌풍

한국 직수입 ‘순금도금 자석팔찌’ 출시품절 대란 속 스와니 아씨마켓 특별전 개최   최근 미 전역 한인 사회에서 ‘손목 위의 혁신’으로 불리며 뜨거운 화제를 모으고 있는 제품이 있

'2026년도 재외동포 초청 장학생' 모집

재외 동포 협력센터, 80명 선발모국·동포사회 상생발전에기여할 인재 대상 재외동포청 산하 공공기관인 재외동포협력센터(센터장 김영근)는 재외동포 사회와 대한민국 발전에 기여할 글로벌

장난이 부른 비극, 교사 사망 가해학생 전원 '무혐의'
장난이 부른 비극, 교사 사망 가해학생 전원 '무혐의'

검찰, 가해 학생 5명 형사기소 기각 조지아주 홀 카운티에서 장난이 비극으로 변하며 교사가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기소됐던 학생 5명 전원에 대한 모든 혐의가 취하됐다.제이든 월리

민주 조지아 가스세 중단 촉구, 켐프 "지켜보자"
민주 조지아 가스세 중단 촉구, 켐프 "지켜보자"

민주당 "가스세 징수 중단하라"주지사 "상황 주시, 지켜볼 것" 가솔린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조지아 주민들이 출퇴근길과 가계 경제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 이에 민주당 의

조지아 여성 10명 유린 성폭행범 종신형
조지아 여성 10명 유린 성폭행범 종신형

60대 쿨리 가석방 없는 종신형15세-38세 여성 성폭행 범행 18년 동안 조지아주 일대에서 다수의 여성을 성폭행한 연쇄 성폭행범에게 가석방 없는 종신형이 선고됐다.지난 목요일,

공항 보안검색 정체 극심, 평소보다 일찍 도착해야
공항 보안검색 정체 극심, 평소보다 일찍 도착해야

이민정책 대립 DHS 예산 부결출발 시간보다 3시간 도착 권고 연방 정부의 부분 폐쇄(셧다운) 사태가 4주째로 접어든 가운데, 주말인 13일부터 애틀랜타 하츠필드-잭슨 국제공항을

샌디스프링스 시·주민, 20년 숙원 풀었다
샌디스프링스 시·주민, 20년 숙원 풀었다

USPS, 우편주소 기본 도시명애틀랜타→샌디스프링스 변경 연방우정국(USPS)이 샌디스프링스의 우편 주소 기본 도시명을 기존 애틀랜타에서 샌디스프링스로 변경하기로 했다.샌디스프링스

밴스 부통령 내달UGA 방문…조지아 정가 긴장
밴스 부통령 내달UGA 방문…조지아 정가 긴장

‘터닝 포인트’ 행사 참석 위해 예비선거 한 달 앞두고 관심↑ JD 밴스 부통령이 다음 달 조지아 대학교(UGA)를 방문한다.UGA의 보수 성향 학생단체인 터닝 포인트UGA 지부는

조지아서 유입인구가 가장 많은 카운티는?
조지아서 유입인구가 가장 많은 카운티는?

1위 채텀∙ 2위 클라크 카운티 순항만지역∙애틀랜타 교외권 상위  조지아 항만 지역과 메트로 애틀랜타 외곽지역이 인구 순유입규모가 두드러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부동산 데이터 분

한국일보 ‘세계 역사·문명·자연 기행’ 프로젝트…한인 5대 여행사와 함께 ‘최고의 여정’
한국일보 ‘세계 역사·문명·자연 기행’ 프로젝트…한인 5대 여행사와 함께 ‘최고의 여정’

업계 최고의 신뢰·검증된 명성 여행사들 동방, 드림, 삼호, 아주, 춘추 5개사 참여각 대표 상품… 한 차원 높은 VIP 서비스 한인 여행 수요 진작·관광 부흥 프로젝트 가나다 순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