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미 대사관·영사관서
H-1B 신청자·배우자 등
SNS 심사 소요시간 급증
한인 등 신청자 ‘발동동’
![지난 달 서울 주한 미 대사괸 앞에 비자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길게 줄을 늘어서 있다. [연합]](/image/fit/289766.webp)
연방 정부가 취업비자 심사 절차를 대폭 강화하면서 한국 등 해외 주재 미국 영사관에서 비자 인터뷰 일정 변경과 지연 사태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H-1B와 H-4 비자(H-1B 비자 소지자의 배우자와 21세 미만의 자녀들에게 발급되는 동반 비자) 신청자들이 큰 혼란을 겪고 있으며, 세계 최대 H-1B 인력 공급국인 인도가 가장 큰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5~26일 사이 각국의 미 영사관에서 인터뷰가 예정돼 있던 신청자들에게 예고 없는 일정 변경 통보가 잇따라 발송됐다. 이는 12월15일부터 시행된 ‘온라인 존재(Online Presence) 심사’ 강화 조치와 맞물린 것으로, 미국 영사관들이 기존 인터뷰를 취소하고 수개월 뒤로 새로운 일정을 재배정하면서 대기 기간이 급격히 늘어났다.
새로운 지침에 따라 국무부는 H-1B와 H-4 비자 신청자는 물론, F(학생)·M(직업훈련)·J(교환방문) 등 비이민 비자 신청자들에게도 모든 소셜미디어(SNS) 계정의 개인정보 설정을 ‘공개’로 전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국무부는 비자 심사 과정에서 이용 가능한 모든 정보를 활용해 입국 불허 대상 여부를 판단하며, 국가 안보나 공공 안전에 우려가 있는 인물을 사전에 걸러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번 확대된 온라인 심사는 기존에 유학생과 교환방문자에게만 적용되던 기준을 취업비자 전문직과 그 가족까지 확대한 것이다.
이로 인해 신청자 1인당 심사에 소요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하루에 처리할 수 있는 인터뷰 건수가 크게 줄었고, 이미 수개월 전 확보했던 인터뷰 일정마저 취소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실제로 일부 신청자들은 인터뷰 일정이 2026년 3~6월로 연기됐으며, 심지어 10월로 재지정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인도 주재 미 대사관은 공지를 통해 일정 변경 이메일을 받은 신청자는 기존 인터뷰 날짜에 영사관을 방문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대사관은 원래 일정에 맞춰 다른 도시까지 이동하더라도 입장이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해 혼란을 더했다.
일부 신청자들은 긴급 인터뷰를 신청해 제한적인 성공을 거두고 있다. 자녀의 학업 결손을 이유로 소명한 H-1B 신청자나, 의료 사유를 제시한 사례 중 일부는 예외적으로 앞당겨진 일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긴급 인터뷰 승인 기준은 매우 엄격한 상황이다.
이민법 변호사들은 “확대된 온라인 심사 정책이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 비자 처리 지연은 최소 수개월 이상 이어질 것”이라며 “미국 근무 일정이나 학업 계획을 앞둔 신청자들은 충분한 시간 여유를 두고 대응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노세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