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북한, 훔친 암호화폐 규모 최소 60억달러 달해”

미국뉴스 | 사회 | 2025-12-29 10:25:55

북한, 훔친 암호화폐 규모 최소 60억달러 달해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WSJ, 탈취·피해 보도

불법 세탁·무기조달 등

 

 북한은 전 세계 암호화폐 탈취를 주요 외화벌이 수단으로 악용하고 있다. 조성된 자금은 김정은 일가의 사치품과 무기 구매 등에 사용된다. [로이터]
 북한은 전 세계 암호화폐 탈취를 주요 외화벌이 수단으로 악용하고 있다. 조성된 자금은 김정은 일가의 사치품과 무기 구매 등에 사용된다. [로이터]

 

 

북한 김정은 정권이 미국의 제재를 피해 자금을 조달하는 주요 통로인 암호화폐 탈취에는 이를 현금화하는 ‘어둠의 은행가’들이 수십명 있다.

 

그 대표적 인물이 심현섭(42)이다. ‘심 알리’ 또는 ‘심 하짐’이라는 이름을 사용해 주로 아랍 국가에서 활동했으며, 현재 중국에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연방수사국(FBI)은 그에 대한 현상금을 700만달러로 올렸다. 월스트릿저널(WSJ)이 연방 법무부의 기소장 등을 토대로 25일 보도한 심현섭의 주요 임무는 해외에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일가를 위한 불법자금을 세탁하는 일이었다.

 

북한의 외화벌이는 신분을 위장한 수천명의 북한 노동자들과 해커들을 통해 이뤄진다. 이들은 러시아, 중국, 아프리카 등지에서 매년 수억달러를 벌어들인다. 문제는 이렇게 벌어들인 불법자금을 북한과의 연계성이 드러나지 않도록 미국의 금융규제를 피해 현금화하는 것이다. 바로 여기서 심현섭 같은 은행가들이 등장한다.

 

심현섭은 북한 대외무역은행 계열사 대표로 해외에 파견돼 쿠웨이트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활동했다. 탈북한 류현우 전 주쿠웨이트북한대사관 대사대리는 그곳에서 심현섭을 여러 차례 만났다고 밝혔다.

 

심현섭은 류 전 대사대리에게 자신의 자금세탁 수법을 설명했다고 하는데, 브로커를 통해 암호화폐를 현금으로 바꾼 뒤 이를 위장회사 계좌로 옮겨 인출하는 방식이라고 했다.

 

북한의 ‘IT 노동자들’이 해킹을 통해 암호화폐를 탈취하면 이를 심현섭에게 보낸다. 추적이 어렵게 디지털 월렛을 여러 차례 거친다. 심현섭은 미리 매수해 둔 UAE나 중국 등의 브로커에게 암호화폐를 건네 달러로 바꾼다. 브로커들은 이 돈을 심현섭의 위장회사 계좌로 이체한다.

 

심현섭은 북한으로 송금하지 않고, 직접 김정은 정권을 위한 물품을 구입한다. 지난 2019년 러시아 하바롭스크에서 헬기를 구매해 북한으로 배송하는 데 심현섭이 세탁한 30만달러가 쓰였다. 이 돈은 짐바브웨의 한 로펌을 거쳐 갔다.

 

정상적인 금융거래로 위장된 그에게 서구 유수의 은행들은 농락당했다. 기소장과 관련 법원 서류에 따르면 한 건의 공작에서 심현섭은 시티·JP모건·웰스파고 등 미 은행들을 통해 310건, 7,400만달러에 달하는 금융거래를 성사시켰다.

 

암호화폐 절도를 추적하는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 자료에 따르면 심현섭 같은 북한 은행가들은 몇 년에 걸쳐 탈취된 암호화폐 60억달러 이상을 북한을 위해 세탁했다. 류 전 대사대리는 “심현섭은 추진력 있는 행동가(go-getter)였다”며 “그는 아랍권에서 자금세탁과 관련된 모든 일에 가장 유용한 인물이었다”고 회고했다.

 

심현섭은 북한의 또 다른 외화벌이 수단인 ‘가짜 담배’의 제조 및 밀매에도 역할을 했다. 북한은 말보로 등 유명 브랜드 담배를 가짜로 만들어 베트남과 필리핀 등에서 파는데, 여기에 필요한 담뱃잎을 조달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심현섭은 중국이나 UAE 등에 차려둔 위장회사를 이용해 담뱃잎을 구입, 배를 통해 북한으로 보냈다. 이를 위한 대금 역시 시티·JP모건·웰스파고·도이체방크·HSBC·뉴욕멜론 은행을 통해 달러로 결제됐다.

 

심현섭은 유엔(2016년)과 미국(2023년)의 제재 대상자 명단에 올랐다. 그는 2022년 UAE에서 추방돼 중국 단둥으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되지만, 현재로선 그를 체포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고 WSJ은 전했다.

 

중국 외교부는 심현섭의 활동에 대해 알지 못하며, 그에 대한 미 재무부의 일방적 제재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WSJ에 보냈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ICE 이민단속, 금융 거래까지 뒤진다
ICE 이민단속, 금융 거래까지 뒤진다

DHS, 이민자 금융정보교 통단속과 결합 추적“사생활 무차별 감시” 연방 국토안보부(DHS)가 개인의 금융정보를 이민단속에 활용하고, 이를 경찰의 교통단속과 연결하는 방식으로 단속

25년 흘러도 꺼지지 않는 ‘9·11 추모의 빛’
25년 흘러도 꺼지지 않는 ‘9·11 추모의 빛’

미 역사상 최악의 테러 참사인 9·11 테러 25주년을 앞두고 8일 밤 뉴욕 맨해튼의 밤하늘을 향해 옛 세계무역센터(WTC) 쌍둥이 빌딩을 상징하는 두 줄기의 ‘트리뷰트 인 라이트

UCLA, 미 전국 최우수 공립대 1위…조지아텍 4위
UCLA, 미 전국 최우수 공립대 1위…조지아텍 4위

■니치 선정 2027 순위2위는 미시건·3위 버지니아데이비스 14위·어바인 21위 UCLA가 미국 최고의 공립대학교로 선정됐다. 대학 평가기관 니치(Niche)가 발표한 ‘2027

AI 발전에 금융사기 갈수록 진화·급증
AI 발전에 금융사기 갈수록 진화·급증

은행 사칭 전화·문자 급증5명 중 2명이나 사기 노출매년 피해규모 수십억 달러‘누구도 안전하지 않다’지적 인공지능(AI) 기술이 발전하면서 금융사기도 갈수록 정교하고 교묘해지고 있

미 역사상 최악 비극의 그날… 25년 뒤 다시 부르는 이름
미 역사상 최악 비극의 그날… 25년 뒤 다시 부르는 이름

■ 9·11 참사에 스러진 한인 희생자들26세 청년부터 두 살 딸 둔 아버지까지남겨진 가족들 사반세기의 세월 견뎌한인 젊은이들의 꿈 속속‘장학사업’으로“기억하는 한 그들의 레거시는

미국인 이어 외국인까지 주택 매입 감소…조지아 5번째
미국인 이어 외국인까지 주택 매입 감소…조지아 5번째

전년대비 19% 큰 폭 줄어거래 건수까지 14% 위축고가·매물부족 수요 부진플로리다·가주‘탑2’지역  주택시장에 대한 외국인들의 매입 열기가 크게 식은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주택

“화면 열면 영화·유튜브 보는데 최적”
“화면 열면 영화·유튜브 보는데 최적”

■ 애플 ‘아이폰 듀오’ 출시아이폰18프로 등도 공개내달 16일부터 예약구매  9일 제품 공개 행사에 참석한 관객들이 애플의 첫 접이식 폰인 ‘아이폰 듀오’를 살펴보고 있다. [로

국무부, 중국 여행주의보 “부당 체포·구금될 위험”
국무부, 중국 여행주의보 “부당 체포·구금될 위험”

국무부가 중국 본토를 방문하는 미국인들에게 출국금지와 부당한 체포·구금 위험을 경고했다. 특히 중국·홍콩·마카오 또는 중국공산당을 비판하는 내용이 담긴 개인 메시지나 소셜미디어 게

미, 캐나다 추가 관세 29일부터 유제품·주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8일 캐나다산 유제품과 주류, 오토바이에 대해 미 동부시간으로 오는 29일부터 수입을 금지하는 포고문에 서명했다. 백악관은 이날 이러한 조처와 관련해 트럼프

공화·민주 당원 데이터센터 반대 확산

건설 금지 법안까지 상정전력·공공요금 상승 우려 인공지능(AI) 인프라의 핵심인 데이터센터 건설에 대한 유권자들의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9일 NBC뉴스에 따르면 지난달 20일부터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