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시급 16.08→10.52달러
트럼프, 관세 피해 농가 달래기
조지아 이주 농업근로자 임금이 올 한해 35%까지 삭감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트럼프 행정부의 임시 농업 근로자(H-2A) 임금 인하 결정 탓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10월 관보를 통해 임시 농업근로자 임금 인하를 게시한 바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당시 “임금 인하로 전국의 임시 농업근로자 고용주는 연간 24억 6,000만 달러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현행 규정상 임시 농업근로자에 대한 임금 기준은 연방정부가 정하고 있다.
이후 조지아에서 일하고 있는 임시 농업근로자의 최저 시급은 연초 16.08달러에서 10.52달러로 하락했다.
그러자 조지아를 포함 여러 주의 농업노동자연합은 지난 달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임시 농업근로자 임금 인하가 미국인 농업노동자 임금까지 끌어내리는 구조적 효과를 낳는다”는 것이 소송 제기 이유다.
이들은 또 최근 대대적인 이민단속과 추방으로 인한 노동력 부족을 언급하면서 “인력이 부족해지는데 임금을 내리는 것은 경제원칙에 어긋난다”고도 지적했다.
반면 농장주 등 고용주 측은 이번 조치가 지난 수년간 급격한 임금인상에 대한 조정이라며 정부 입장을 옹호하고 나섰다.
조지아의 임시 농업근로자 최저 시급은 2022년 11.99달러에서 2023년 13.67달러, 2024년에는 14.68달러로 그리고 올해 초에는 16.08달러로 올랐다.
조지아 과일채소 재배자 협회는 “이 같은 임금인상은 물가상승률 속도를 크게 앞지는 것으로 연방 최저임금의 두배를 넘는 수준”이라며 “새 임금 기준이 보다 시장 친화적”이라고 주장했다.
조지아에서는 지난 2024년 한 해 동안 모두 4만3,436명의 임시 농업근로자가 입국했다. 10년 전인 2014년에는 1만 387명에 불과했다.
2025 회계연도의 경우 첫 3분기 동안 조지아에는 모두 3만 5,223명의 임시 농업근로자들이 유입돼 플로리다(3만6,232명)에 이어 전국 두번째 규모를 기록햇다.
조지아는 지난 8년 중 6년 동안 임시 농업근로자 유입 상위 2개주에 포함됐다.
이번 임시 농업근로자 임금인하 결정은 관세정책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최대 지지층인 전국 농가가 큰 피해를 입자 이들을 달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필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