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진 내부 의견 도출
‘중립금리’수준에 도달
고용시장·물가 주요 변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1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종료된 후 기자회견을 통해 금리 인하 배경과 내년 경제 전망 등을 설명하고 있다. [로이터]](/image/fit/288952.webp)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RB·연준)가 10일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종료하면서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3.75∼4.00%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지난 9월과 10월 이어 3회 연속 0.25%포인트 금리 인하다. 그러나 연준은 내년 금리 인하에 대해서는 극도로 말을 아꼈다. 일각에서는 연준이 내년 금리 인하 시기를 늦추거나 아예 중단할 수 있다고도 관측했다. 경제가 여전히 극도로 불안정하기 때문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0일 FOMC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3.50∼3.75%로 내린 기준금리 수준에 대해 “향후 경제상황 변화를 기다리며 지켜보기에 좋은 위치에 있다”라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9월 이후 정책 조정으로 우리의 정책은 중립 수준 추정치의 합리적인 범위 내에 놓이게 됐다”며 이처럼 말했다. 지난 9월 FOMC 회의 이후 이날까지 세 차례 연속 이어진 총 0.75%포인트 금리 인하로 연준 기준금리가 중립금리 수준으로 내려온 것으로 추정된다는 설명이다. 중립금리란 인플레이션을 높이지 않으면서도 고용을 극대화할 수 있는 실질금리를 말한다.
■ 경제 하방위험 경계
파월 의장은 통화정책 결정문에 ‘정도와 시기’라는 표현을 추가한 배경에 대해서는 “새 문구는 향후 들어오는 지표를 신중하게 평가하겠다는 점을 지적한다”라고 설명했다. FOMC는 이날 낸 12월 정책결정문에서 향후 기준금리 결정에 관해 언급하면서 ‘정도와 시기’라는 표현을 추가해 추가 금리 인하에 신중하면서 당분간 금리를 동결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금융시장이 이미 0.25%포인트 금리 인하를 선반영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시장의 관심은 온통 향후 정책 방향에 관한 언급에 쏠려 있었다. 이날 연준 결정은 금리 인하를 하되 향후 전망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강화하는 이른바 ‘매파적 인하’를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회의에서는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와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가 금리 인하에 반대해 금리 동결 의견을 냈다. 향후 경제 전망에 대한 연준 참가자 19명의 의견을 담은 점도표를 보면 참가자 7명은 내년에 인하가 필요하지 않다는 의견을 냈으며 8명은 최소 두 차례의 인하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 기업·가계 부담 완화
기준금리가 인하되면서 소비자들은 크레딧카드와 모기지, 자동차 대출 등에서 숨통이 트이게 됐다.
5년 만기 국채 금리 변동의 영향을 받는 자동차 대출 금리는 개인의 신용도, 구매 차종과 가격, 다운페이먼트와 대출 기간 등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결정된다.
모기지 금리는 연준의 기준금리 보다는 10년 만기 국채 금리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 현재 6.3%대인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는 소폭 인하가 가능하지만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2차 모기지인 홈 에쿼티 론과 홈 에쿼티 라인 오브 크레딧 대출은 기준 금리에 직접 영향을 받는다.
기존 연방 학자금 대출자의 금리는 고정 금리여서 이번 기준금리 동결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하지만 신규 대출자의 경우 상대적으로 높은 이자율을 적용받는다. 학부생의 경우 대출금에 대한 금리는 4~8%대로 3년 전만해도 평균 3%대 였던 것을 감안하면 높은 수준이다.
이전 고금리 상황에서 저축자들은 CD와 적금 등에서 높은 예금 이자 혜택을 누려왔다. 하지만 기준 금리가 인하하기 시작하면서 금융 기관이 제공하는 이자율도 떨어지기 시작했다. CD나 저축 상품의 경우 이자율이 더 떨어지기 전에 현 이자율로 락인을 하거나 다른 투자 상품으로 대체하는 것이 권고된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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