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매장 주변서 체포 잇따라
홈디포측 관련없다 해명불구
“침묵 대신 입장 내라” 비난↑
애틀랜타에 본사를 두고 있는 홈디포가 연방이민세관단속국(ICE)의 ‘핵심 단속 현장’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지역신문 AJC가 보도했다. 이에 따라 ICE 뿐만 아니라 홈디포에 대한 불만 여론도 커지고 있다.
신문에 따르면 지난 6월 초 리버데일 소재 홈디포 매장 앞에서 ICE 요원들이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나온 라틴계 노동자 6명을 체포하는 장면이 당시 MG 뉴스를 운영하던 마리오 게바라에 의해 촬영됐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이민자 대규모 추방정책 목표를 맞추기 위한 단속이 강화되면서 홈디포 매장 주변이 주 타깃으로 된 상황이 직접 확인되는 순간이었다.
애틀랜타에서뿐만 아니라 최근 몇 달 사이 시카고와 볼티모어, 새크라멘토 소재 홈디포 매장 주변에서도 ICE 단속이 잇따랐다.
특히 LA에 있는 한 홈디포에서는 여름에만 무려 다섯차례의 단속 급습이 이뤄졌다.
또 다른 인근 매장에서는 단속을 피해 달아나던 과테말라 출신 남성이 도로에서 차량에 치여 숨지는 일도 일어났다.
홈디포 매장이 단속 핵심 현장으로 부상한데는 백악관의 구체적인 지시가 있었다는 것이 확인됐다.
신문은 지난 5월 스티븐 밀러 백악관 보좌관이 ICE에 “홈디포 주차장을 집중 단속하라”고 직접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후 전국 홈디포 매장과 주차장에서 비슷한 형태의 급습이 이어지자 이민자 권익 단체들은 ‘홈디포에서 ICE 몰아내기(ICE OUT OF HOME DEPOT)’ 캠페인에 나서고 있다.
홈디포에 대한 불만 여론도 커지고 있다.
홈디포 측은 일단 단속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회사 측은 “ICE 단속 장소나 일정을 사전에 통보 받은 적이 없고 작전에 관여하지도 않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위의 사망사건 이후 사바나와 LA, 뉴욕 등지에서는 홈디포 규탄 촛불 집회가 열렸다.
시위 단체는 “침묵이 아니라 명확한 입장을 내야 할 때”라며 홈디포를 압박하고 나섰다.
그러나 홈디포가 법적으로 ICE 진입을 막기는 쉽지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찰스 쿡 애틀랜타 이민변호사는 “홈디포가 단속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주차장을 고객전용구역으로 지정하고 외부인 출입을 제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홈디포 주차장은 ‘공개 접근 구역’으로 분류돼 ICE 요원들이 합법적으로 진입해 단속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신문은 LA 다저스 구단이 ‘티켓 소지자 전용 구역’이라는 규정을 근거로 ICE 요원 진입을 거부한 사례를 예로 들기도 했다.
지난 수십년간 홈디포 매장 주변은 건설관련 라틴계 일용직 구직자들의 단골 모임 장소로 각광받아 왔다.
이필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