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총수 보러 1천명 몰려
젠슨 황, 치킨 나눠주고
이재용, 180만원 계산도
‘AI 대부’로 알려진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국을 방문, 지난 30일 서울 강남의 한 치킨집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치맥 회동을 해 화제가 됐다. 시총 5조 달러의 엔비디아를 이끌고 있는 젠슨 황 CEO와 한국을 대표하는 삼성과 현대차의 총수들이 한 자리에 모인 것이다.
15년 만에 방한한 젠슨 황 CEO와 이재용·정의선 회장 등 전 세계 인공지능(AI) 산업과 긴밀히 엮인 3인방은 삼성동의 ‘깐부 치킨’을 깜짝 방문해 갓 튀겨진 치킨 앞에서 생맥주로 건배를 한 뒤 소맥 폭탄주까지 ‘원샷’하며 우정을 나눴고 러브샷까지 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세 총수의 만남이 알려지자 이날 이 치킨집 앞은 1,000명이 넘는 취재진과 시민이 몰려 경찰이 폴리스 라인을 쳤을 정도로 북적였다. 유튜브와 온라인 커뮤니티, 소셜미디어 등에서는 회동 전부터 “계산은 누가 할까” “메뉴는 뭘까”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이날 오후 7시26분께 검은 가죽 재킷 차림의 젠슨 황 CEO와 흰색 니트, 반팔 셔츠의 편안한 복장을 한 이재용·정의선 회장이 함께 매장에 들어서자 환호가 쏟아졌다. 회동은 1시간쯤 이어졌다.
이날 황 CEO는 가게 외부에 몰린 사람들에게 치킨을 나눠주고 내부 손님들에게도 “뉴스가 있다. 1차는 이들이 쏜다(They’re buying all of our dinners)”고 말했고, 실제로 이재용 회장 측이 약 180만 원을 계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정의선 회장은 곧바로 “2차는 제가 사겠습니다”라고 화답했다.
황 CEO는 이날 일본산 고급 위스키 ‘하쿠슈 25년’과 삼성전자 반도체가 탑재된 엔비디아의 초소형 AI 슈퍼컴퓨터 ‘DGX 스파크’를 두 회장에게 선물했다. 특히 컴퓨터 박스에는 ‘우리의 파트너십과 세계의 미래를 위해’라고 직접 사인해 굳건한 협력을 다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