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한인 교수 상습 성추행… 대학 당국이 사건 축소”

미주한인 | 사회 | 2025-10-30 09:38:49

대학 내 성폭력 피해 용감하게 밝힌 한인 여성 스토리,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 대학 내 성폭력 피해 용감하게 밝힌 한인 여성 스토리

USC 조교 근무 당시 피해

 민사소송 합의 과정 밝혀

“사퇴로 무마하려 했다

변화와 사과 원해 소송”

 

USC에서 조교로 근무하던 시절 한인 교수에게 상습적인 성추행을 당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던 한인 여성의 스토리가 최근 한 독립 비영리 매체를 통해 공개됐다. 그녀는 피해 사실을 학교 측에 알렸지만, 대학 당국이 사건을 축소·무마하려 했다고 폭로하며, 이후 합의에 이르기까지 드러난 학교의 태도와 내부 대응의 문제점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피해자 아이리스 김씨는 최근 LA 퍼블릭 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학교의 미흡한 대응과 한인 교수의 부적절한 행위를 상세히 설명하며, 당시 상황의 구체적 정황과 자신의 경험을 털어놓았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2년 동안, 김씨는 박모 교수의 조교로 근무하며 지속적으로 성추행과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다섯 차례 성폭행과 성추행을 당했으며, 박 교수는 자신을 강제로 껴안거나 입을 맞추며 “너만 보면 참을 수 없다”고 말한 적도 있다고 밝혔다.

 

2020년 가을, 김씨는 USC 내부에서 차별 및 성희롱 사건을 다루는 ‘타이틀 9’ 담당처에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했지만, 몇 달 동안 조사는 진척되지 않았다. ‘타이틀 9’은 교육기관에서 성 관련 차별을 금지하는 연방법이다. 이에 답답함을 느낀 김씨는 2021년 4월, 박 교수와 USC를 상대로 13개 항목에 걸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법정 증거개시 과정에서 공개된 이메일에 따르면, 당시 USC 마셜경영대 학장과 타이틀 9 관계자들은 박 교수의 조기 은퇴 시 조사를 중단하는 방안을 논의한 정황이 드러났다.

 

김씨가 소송을 제기하자 학교 측은 입장을 바꿨다. 2021년 5월 박 교수는 “은퇴 여부와 관계없이 조사가 중단되지 않을 것”이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이메일에 적었다. USC 변호인단은 해당 이메일이 포함된 법정 문서를 비공개로 봉인하려 했지만,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이후 USC는 김씨 소송 내용을 비밀로 유지하려 했으며, 2025년 8월에는 법원에 ‘모든 기밀 문서를 파기해 달라’는 삭제 명령을 제출했다.

 

소송 1년 후 김씨는 절차에 대한 신뢰 부족으로 타이틀 9 사건 참여를 거부하며 사건은 종결됐다. 이후 2023년 9월 민사소송 재판을 앞두고 USC는 비공개 합의금을 제시했고, 김씨는 변호사 권유에 따라 이를 수락했다. 김씨는 “정책 변화와 사과를 원했지만, 결국 돈으로 마무리됐다”고 밝히며, 합의금은 박 교수와 USC가 공동 지급했으나 액수는 비공개라고 전했다.

 

박 교수(현재 80세)는 지난 2021년 5월 건강상의 이유로 은퇴했다. 그는 서면 성명에서 “부적절하거나 비윤리적 행위는 없었다”고 주장하면서도, 타이틀 9 담당처가 조사를 서둘러 종결하려 한 사실은 인정했다. 박 교수는 25년간 재직 후 은퇴했고, 이 사건의 타이틀 9 조사 절차는 중단됐다.

 

전문가들은 타이틀 9 규정이 은퇴 합의를 명시적으로 금지하지는 않지만, 피해자는 반드시 서면으로 조사 절차와 권리를 안내받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전국 학내 성폭력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2019~2024년 성비위 제재를 받은 교직원 중 34% 이상이 법적·직업적 처벌 없이 은퇴하거나 사직했다. 전문가들은 대학들이 증거 부족이나 교직원 자진 은퇴를 이유로 비공식 합의를 하는 경우가 많으며, 현행 연방 규정은 가해자에게 사실상 ‘한 번의 면죄부’를 준다고 지적한다.

 

김씨는 “타이틀 9 제도에는 근본적 이해 상충이 있으며, 진정한 책임을 원한다면 결국 소송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황의경 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또 크루즈선 집단발병…이번엔 노로바이러스 115명 감염
또 크루즈선 집단발병…이번엔 노로바이러스 115명 감염

대서양 크루즈선에서 발생한 한타바이러스 집단감염으로 세계가 긴장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카리브해 크루즈선에서 노로바이러스 집단감염이 발생했다.미국 NBC 뉴스는 10일 질병통제

'BTS 노믹스' 온다…英 로이터 "투어 수익 18억달러 전망"
'BTS 노믹스' 온다…英 로이터 "투어 수익 18억달러 전망"

방탄소년단, '아리랑' 월드투어…공연·관광·숙박 등 파급 효과  그룹 방탄소년단[빅히트 뮤직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

김하성, 마이너리그 재활 경기서 3타수 무안타
김하성, 마이너리그 재활 경기서 3타수 무안타

마이너리그에서 재활 경기 치르는 김하성[그위넷 스트라이퍼스 SNS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복귀를 앞둔 김하성(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이 마이너

“퇴근 후에도 머릿속은 일”… 업무 스트레스가 두통 키운다
“퇴근 후에도 머릿속은 일”… 업무 스트레스가 두통 키운다

■워싱턴포스트 특약 ‘전문의에게 물어보세요’“만성 스트레스, 편두통·긴장성 두통 악화시켜”수면 부족·근육 긴장·집중력 저하 등 악순환“짧은 휴식과 운동·업무 경계 설정이 완화 도움

LA시 건축 인허가 대폭 간소화… 재건 속도 높이기 위해
LA시 건축 인허가 대폭 간소화… 재건 속도 높이기 위해

AI 활용·온라인 시스템 통합상업용, ‘온라인 자가 인증’ ‘맨션세’ 폐지안 11월 투표 LA 시가 지난달 27일 주택 공급 확대와 재건 속도를 높이기 위해 건축 인허가 절차를 대

LA 렌트비 안정세 진입… 2022년 대비 약 11% 하락
LA 렌트비 안정세 진입… 2022년 대비 약 11% 하락

‘소형 유닛·고급 주택’ 하락 커소득 대비 부담은 여전히 높아오는 7월 임대료 안정화 정책   LA시가 오는 7월부터 연간 임대료 인상 상한을 기존 8%에서 4%로 낮추는‘임대료

“전자담배, 안전한가”… 암 유발 가능성 경고 커진다
“전자담배, 안전한가”… 암 유발 가능성 경고 커진다

■ 워싱턴포스트 특약 ‘전문의에게 물어보세요’연구 결과 세포 손상·암 관련 변화 확인”발암 우려…“폐암·구강암 위험 증가 가능성”중금속·벤젠 등 유해물질 노출 논란 확산 마이애미

눕자마자 잠들어 잘 잔다 여겼는데… 수면무호흡증?
눕자마자 잠들어 잘 잔다 여겼는데…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85% 상기도 폐쇄심할 경우 합병증 위험<사진=Shutterstock>  환자의 85% 상기도 폐쇄 수면 중 10초 이상 숨이 멈추는 상태가 반복적으로 일어나면

“간편해서 매일 ‘오이’ 먹었더니”… 혈압 뚝 떨어진다는 놀라운 결과
“간편해서 매일 ‘오이’ 먹었더니”… 혈압 뚝 떨어진다는 놀라운 결과

<사진=Shutterstock>  오이는 수분 함량이 약 95%에 달해 대표적인 수분 보충 식품으로 꼽힌다. 생으로 먹거나 샐러드·샌드위치·주스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일상

65세 넘었다면 필독… 치명적인 심방세동 막는 10가지 수칙
65세 넘었다면 필독… 치명적인 심방세동 막는 10가지 수칙

■이대인 고대구로병원 순환기내과 교수심방세동 환자 급증하는데 대부분 무증상금주·금연 필수…혈당·혈압 관리도 힘써야국물음식·가공식품 속 숨은 나트륨도 주의65세 넘으면 정기적인 맥박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