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보험료 ‘폭탄’… 기존·신규 가입 포기 가구 급증

미국뉴스 | 경제 | 2025-10-07 10:04:33

보험료 폭탄,기존·신규 가입 포기 가구 급증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3년 동안 50%씩 상승

 

미 전역에서 주택 보험료가 급등하며 보험을 갱신하지 못하거나 신규 가입을 포기하는 중산층 가정이 늘고 있다. 캘리포니아의 한 주택가 전경. [로이터]
미 전역에서 주택 보험료가 급등하며 보험을 갱신하지 못하거나 신규 가입을 포기하는 중산층 가정이 늘고 있다. 캘리포니아의 한 주택가 전경. [로이터]

 

 

주택 소유주들의 마지막 방패막이로 여겨졌던 주택보험이 보험료 급등으로 무너지고 있다. 캘리포니아를 비롯한 미국 전역에서 중산층 가정이 보험을 유지하지 못하거나, 신규 가입을 포기하면서 ‘주택보험 위기’가 현실로 와닿는 모습이다.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연준)에 따르면 지난해 주택 소유주의 약 7%가 보험 없이 살았으며, 이 가운데 43%는 “보험료가 너무 비싸 감당할 수 없다”고 답했다. 이는 보험료 상승이 단순한 부담을 넘어 중산층 가계의 주거 안정성을 위협하는 수준에 이르렀음을 보여준다.

 

실제 수치도 충격적이다. 중간 수준 신용을 가진 사람이 35만달러 상당의 주택을 재건축하는 기준으로 책정된 평균 보험료는 연간 3,303달러에 달한다. 불과 3년 만에 24%나 오른 것으로,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11%)의 두 배를 넘는다. 보험정보연구소에 따르면 2020년 이후 전국 평균 주택보험료는 해마다 7~9%씩 상승했으며, 일부 주는 두 자릿수 폭등을 기록했다.

 

주별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유타주의 평균 보험료는 최근 3년간 무려 59% 뛰었고, 일리노이 50%, 애리조나 48%, 펜실베이니아 44% 등 폭등한 지역이 속출했다. 특히 캘리포니아와 플로리다, 텍사스 등과 같이 기후재해가 잦은 주는 보험사들의 신규 인수 거부와 계약 해지가 이어지면서 사실상 보험 공백이 확대되는 실정이다.

 

보험 업계는 보험료 급등의 원인으로 기후 변화에 따른 자연재해 증가, 건축 자재비 및 인건비 상승, 소송 비용 확대 등을 꼽고 있지만, 소비자 단체는 “(보험업계가) 기후 위기를 빌미로 과도한 이익을 추구한다”며 정반대의 목소리를 낸다. 소비자연맹(CFA)의 더그 헬러 보험국장은 “보험사들이 합리적 책정 대신 차별적 언더라이팅으로 수많은 미국인을 시장에서 밀어내고 있다”며 “이는 탐욕과 규제 실패의 결과”라고 비판했다.

 

캘리포니아에서는 피해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소비자 감시단체 ‘컨슈머 워치독’은 대형 보험사들이 산불 피해 가정에 보상액을 터무니없이 축소 지급하는 관행을 지적했다. 실제로 파사데나의 로사나 발베르데 부부는 지난 1월 산불로 주택이 독성 연기에 오염돼 사용할 수 없게 됐지만, 보험사 스테이트팜은 단순 청소 비용만 반영해 7만달러를 지급했다. 복원비용이 30만달러에 달하는데 현실과 동떨어진 금액이었다. 발베르데는 “30년간 성실히 보험료를 냈지만 돌아온 건 배신과 모욕뿐”이라며 소송을 검토 중이라고 토로했다.

 

한인 사회에서도 비슷한 불만이 터져 나온다. LA 한인타운에 거주하는 김모씨는 “지난해 주택 보험 갱신 때 보험료가 연간 2,800달러에서 4,200달러로 껑충 뛰었다”며 “아이 학자금에 생활비까지 감당하기 벅차 결국 보험을 해지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집에 문제가 생기면 막막하겠지만 당장 매달 빠져나가는 보험료부터 버겁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문가들은 주택 보험위기를 경감하려면 규제 당국과 보험사 간 통 큰 협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주택보험 위기’가 단순한 경제 현상을 넘어 중산층 붕괴를 가속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연방 재무부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기후재해가 일상화된 상황에서 보험료 안정화 정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중산층조차 주택 소유가 불가능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더 나아가, 현재 추세가 지속된다면 보험료 급등은 단순한 주거 문제를 넘어 금융 시스템 전반의 리스크로 번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박홍용 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집 팔려면 4월 중순에 내놔라… 최적의 조건 ‘골디락스’ 주간
집 팔려면 4월 중순에 내놔라… 최적의 조건 ‘골디락스’ 주간

4월 12일~18일 비싸게 빨리 팔려동면’수요 깨어나 본격적인 봄 시즌이 시작되면서 올해 집을 팔 계획인 셀러들이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늦어도 봄 철에 집을 내놔야 여름 성수기를

콘도 판매 발목 잡는 마스터 보험… 대출 승인에 영향
콘도 판매 발목 잡는 마스터 보험… 대출 승인에 영향

HOA 의무 가입하는 보험보장 불충분 시 대출 거절서류 지연도 거래에 영향   마스터보험 보장이 불충분하면 해당 단지 내 모든 유닛이 대출 부적격 주택으로 분류될 수 있다. [준

가슴 통증 심해도 “체했다” “답답하다”고… 처치 늦으면 치명적
가슴 통증 심해도 “체했다” “답답하다”고… 처치 늦으면 치명적

고령자 응급질환 신호의 함정  서울아산병원에서 만난 김준성 응급의학과 교수가 고령자의 응급 질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제공] 미열이 날 때마다 해열제를 복용하면 몸

무병장수를 위한 하루 몇 분의 변화…“수명 연장 가능”
무병장수를 위한 하루 몇 분의 변화…“수명 연장 가능”

■ 워싱턴포스트 특약 건강·의학 리포트수면 5분·운동 2분·채소 한 접시“1년 연장”세 가지 습관 함께 바꾸면‘시너지’극대화“작은 실천이 건강수명·기대수명 좌우 가능” 이 작은 변

법원, '대학입학생 성별·인종 공개하라' 트럼프 요구에 제동
법원, '대학입학생 성별·인종 공개하라' 트럼프 요구에 제동

'백인 차별' 검증 목적 의심…진보성향 17개주·대학협회 등 소송전  연방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대학들에 요구해 온 인종·성별 입학통계 제출에 제동을 걸었다.4일 일간 뉴욕

'앤젤리나 졸리 딸' 샤일로, K팝 뮤직비디오 등장…댄서로 참여
'앤젤리나 졸리 딸' 샤일로, K팝 뮤직비디오 등장…댄서로 참여

우주소녀 다영 뮤직비디오 티저 영상에 등장한 샤일로 졸리[스타쉽 SNS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할리우드 스타 앤젤리나 졸리와 브래드 피트의 딸 샤일로 졸리가 K-팝 뮤

"고추장 더 넣어도 되나요?"…LA서 재현된 '폭군의셰프' 속 한식
"고추장 더 넣어도 되나요?"…LA서 재현된 '폭군의셰프' 속 한식

비빔밥·된장국·갈비찜 시연 후 체험…"집에 가서도 만들어보고 싶어"  4일 로스앤젤레스(LA)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K-푸드 쿠킹 클래스'에서 '폭군의 셰프' 속 비프 부르기뇽과

무종교 24% 역대 최고… 30세미만은 개신교 앞질러
무종교 24% 역대 최고… 30세미만은 개신교 앞질러

■2025년 종교인 갤럽 조사‘종교 중요하다’50% 밑으로‘유대인·젊은 층’낮게 평가종교 활동 참여도도 감소세 종교를 중요하게 여기는 미국인 비율이 지속적으로 감소세 지난해 50%

자고 일어나면 시력 좋아진다? 우리 아이 ‘드림렌즈’ 고민이라면
자고 일어나면 시력 좋아진다? 우리 아이 ‘드림렌즈’ 고민이라면

■ 이채연 중앙대병원 안과 교수스마트폰 등 근거리 작업 증가에 소아 근시 유병률 급증부모 모두 근시라면 자녀의 근시 발생 위험 최대 11.4배7~9세가 골든타임… 고도근시 막으려면

유가 급등에 타격 큰 자동차는?… 미국 브랜드 직격탄
유가 급등에 타격 큰 자동차는?… 미국 브랜드 직격탄

고급 수입차·미국업체 트럭 연간 835달러 추가 부담소형·하이브리드 수요 늘 것유류비 절약 팁 SNS 공유 열풍   이란 전쟁 여파로 유가가 급등하는 가운데, 미국 브랜드 픽업트럭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