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력 여유 불구 ‘관망’ 전망
경기불황 ∙ 고용 불확실성 탓
전문가“구매 뒤 재융자”조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전격 인하하면서 다소 소강상태에 있던 메트로 애틀랜타 주택시장이 활기를 되찾을 수 있을 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일단 전문가들은 잠재적 구매자들이 당분간 관망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연준은 17일 기준금리를 기존 4.25~4.50%에서 4.00~4.25%로 인하했다. 지난해 12월 0.25%포인트 내린 이후 9개월 만인 동시에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첫 인하다.
기준금리 인하 발표 뒤 같은 날 기준 30년 고정 모기지 평균 금리도 6.22%를 기록해 2년여 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시장은 이에 따라 주택 구매력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존 라이언 조지아 다중 리스트 서비스 (GMLS) 수석 연구원은 “모기지 금리가 6%에 근접할 수록 시장이 활발하게 움직일 가능성이 커진다”고 전망했다.
부동산 업체 레드핀 분석 자료에 따르면 모기지 금리 6.15% 기준으로 월2,000달러를 예산으로 구매가능한 주택가격은 31만5,850달러다. 올해 1월 7% 당시 같은 조건에 구매가능한 주택가격 29만 5,000달러 보다 2만달러 이상 여유가 생긴 셈이다.
하지만 금리인하로 추가 구매력이 발생해도 메트로 애틀랜타의 주택 가격이 여전히 높아 낙관은 금물이라는 분석이다.
메트로 애틀랜타 8월 중간 주택가격은 40만 5,400달러로 실질적으로 구매력이 회복되도 접근 가능한 주택이 적다는 지적때문이다.
경기불안과 고용 불확실성도 주택 경기 활성화에는 장애물이다.
조지아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8월 조지아 전체적으로 일자리는 1,900개가 순증했고 실업률은 3.4%로 전국 평균보다 낮다.
“하지만 전국적인 경기불황으로 인해 잠재적 주택 구매자들이 여전히 일자리 불안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 크리스 버렐 애틀랜타 부동산 협회장의 분석이다.
버렐은 “고용 불확실성이 클수록 주택 구매를 미루는 경향이 있다”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 역시 소비와 기업 투자 심리를 위축시켜 결과적으로 주택 구매자들을 더 기다리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장애물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전문가들은 주택 구매를 마냥 늦추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조언하고 있다.
프라비던스 그룹의 더스티 탈버트 대표는 “금리가 더 내려가면 경쟁이 심해지고 가격도 다시 오를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버렐도 “지난해처럼 기준금리 인하 후 장기금리는 오히려 더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결국 현재 여건에 맞춰 주택 구매를 결정한 뒤 나중에 금리가 떨어지면 재융자를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결정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이필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