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태초기 무비자 악용·현대차 부작용 부각
이후 분노한 한인사회·한국내 정서 전해
지역경제 악영향 우려 여론 변화도 계기
현대차-LG 에너지 솔류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 대한 이민단속 사건에 대한 조지아 최대 일간지 AJC의 보도 방향이 변하고 있다.
AJC는 당초 이번 사태가 터지자 한국인의 비자 면제프로그램 남용 실태를 집중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수년전 SK 배터리 공장 직원들에 대한 입국 거부 등 과거 사례까지 재소환하기도 했다.
신문은 또 현대차 공장 건설로 인한 지하수자원 부담과 교통혼잡, 주택난 악화 등 부작용도 거론했다.
이어 현대차 전기차 공장을 유치해 정치적으로 최대성과를 거둔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가 이번 현대차에 대한 이민단속으로 정치적 위기를 맞고 있다고도 분석했다.
이처럼 다른 주류 지역언론 매체와는 다른 논조로 이번 사태를 보도해 온 ACJ 는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보도방향이 변하고 있다.
사태 발생 엿새만인 10일에는 이번 이민단속으로 인해 배신감을 느낀다는 조지아 한인사회 분위기를 비교적 자세하게 전하는 한편 한국 내 정치권의 분노한 상황도 보도하고 나섰다.
이어 12일에는 1면에 “ICE 급습으로 현대차 배터리 공장 준공 연기”라는 제목의 머리기사를 내보냈다.
이날 기사에서 신문은 호세 뮤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의 “이번 사태로 전문기술 인력이 부족해져 공장 개소가 최소 2~3개월 연기된다”는 발언을 인용해 전했다.
신문은 익명을 요구한 복수 관계자의 말을 빌어 “해당 배터리 공장은 이미 시운전 단계에 돌입한 상태였다”면서 “본래 계획대로라면 2026년 초 정식 가동이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인력 공백으로 일정이 미뤄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이민단속으로 인한 피해를 보도했다.
체포 구금됐던 한국인 근로자들이 후에 공장의 상근직으로 전환될 예정이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해당 근로자들은 초기 설비 구축과 현지 인력 교육 완료 후 철수할 예정이었다”는 사바나 합동개발청 관계자의 부인하는 말도 전했다.
이어 신문은 “미국은 숙련기술 인력이 부족하면서도 비자를 내주지 않는다. 이런 상황이면 우리 기업들이 미국 현지공장 설립을 재고할 수 밖에 없다”는 한국 이재명 대통령의 경고도 의미있게 받아드렸다.
이 같은 신문의 보도 방향 변화에 대해 한 한인 경제인은 “이번 이민단속의 불합리성과 향후 지역 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뒤늦게 알게되면서 확산되는 여론의 우려를 반영한 결과”로 분석했다.
이필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