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첫광고

[화제] 한·흑 혼혈 여성, 노숙·소녀가장서 주 대법관까지…

지역뉴스 | 정치 | 2025-09-12 10:04:42

한·흑 혼혈 여성, 패트리샤 리, 네바다 대법관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K-스피릿이 나를 불사조처럼 일으켜”

패트리샤 리 네바다 대법관

 첫 아시안·흑인계 대법관으로

 

 

 패트리샤 리 대법관. [연합]
 패트리샤 리 대법관. [연합]

 

 

“K-팝은 전 세계를 잇는 강력한 문화적 교량입니다. 그 뒤엔 근면, 역경 극복, 부흥의 역사를 품은 ‘K-스피릿’이 있죠. 불사조처럼 고난을 딛고 일어서는 한국인의 정신입니다.”

 

한·흑 혼혈 소녀가장 출신으로 네바다주 대법관에까지 오른 패트리샤 리(50) 대법관이 최근 한국을 방문해 고교생들에게 특강을 한 뒤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재외동포협력센터가 마련한 제11차 세계한인정치인포럼 참석차 한국을 찾은 리 대법관은 자신의 인생 경험과 ‘K-스피릿’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주한미군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 전북 전주에서 태어난 리 대법관은 네바다주 첫 아시안·흑인계 대법관이다. 소녀 가장, 노숙, 학대의 긴 터널을 지나 최고 법관의 자리에 선 K-스피릿의 상징적인 인물이다.

 

네 살 때 미국으로 건너간 리 대법관의 유년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여덟 살 무렵 알코올 중독에 시달린 아버지 때문에 부모가 이혼했다. 이후 영어가 서툰 어머니를 대신해 동생 둘을 돌보며 저소득층 지원금 신청서로 처음 ‘법’과 마주했다. 집세를 못내 쫓겨 다니고, 학대 피해 여성 쉼터를 전전했다. 열다섯에는 새아버지의 학대를 견디다 못해 집을 뛰쳐나와 친구 집을 옮겨 다니며 버텼다.

 

이 같은 역경 속에서도 고교 시절 전교학생회장·응원단장을 맡아 최상위권으로 졸업했고, USC에서 심리학·커뮤니케이션을 복수 전공한 뒤 조지워싱턴대 로스쿨을 거쳐 법조인의 길에 들어섰다. 그는 “부모님처럼 살까 봐, 도움 준 어른들을 실망시킬까 봐 더 치열하게 공부했다”고 말했다.

 

지금의 그를 만들어 준 ‘구명줄’은 아낌없이 도움 준 친구들과 저소득층 청소년을 위한 연방 시스템인 ‘업워드 바운드 프로그램’(Upward Bound Program)이라고 했다. 과목별 과외, 방학 때 선행학습, 입시 준비 등을 도와줬다. 그는 “부모 도움 없이도 대학에 갈 수 있었던 이유”라며 “한 사람의 연민과 사회의 제도적 손길이, 누군가의 삶을 바꾼다”고 강조했다.

 

변호사로 활동하며 가장 큰 보람을 느꼈던 것은 무료 법률 서비스인 ‘프로 보노’(Pro Bono)를 통해 어려운 사람을 도왔던 것을 꼽았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전사한 미혼 장병의 유해가 이혼한 부모 중 ‘나이가 많은 쪽’으로 자동 인도된다는 군 규정과 맞선 소송에서 이긴 것이다. 그 결과 미혼 장병은 본인이 생전에 지정한 부모에게 유해가 인도되는 것으로 군 규정이 개정됐다. 그는 “그날 이후, 프로 보노는 제 평생 사명”이라고 했다.

 

가정폭력 피해 아동, 파산 직전 저소득층, 대기업을 상대로 소송을 해야 하는 약자가 주요 고객이었다. 이런 활동으로 그는 2013년 미국변호사협회가 수여하는 ‘프로 보노 공로상’ 첫 수상자가 됐다.

 

성공한 리 대법관이 생각하는 성공의 기준은 뭘까. “돈이나 화려한 직함이 아닙니다. 공동체에 기여하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사회적 약자를 어떻게 대하느냐가 공동체의 품격이라며 부연 설명을 했다. “세상을 조금이라도 더 나은 곳으로, 자기 일에서 청렴과 성실을 지키는 것, 그 가치를 다음 세대에 전하는 것이 진정한 성공입니다.”

 

리 대법관은 이날 인터뷰에 앞서 서울 대일외국어고에서 특강을 했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한인타운 동정〉 '한미장학재단 남부지부 장학생 모집'
〈한인타운 동정〉 '한미장학재단 남부지부 장학생 모집'

한미장학재단 남부지부 장학생 모집조지아, 앨라배마, 플로리다, 테네시, 사우스 캐롤라이나 대학에 재학중인 학부, 대학원생으로 6월 30일까지 신청 접수를 받는다. 온라인 www.k

군사용 해상 드론 기업 조지아 진출
군사용 해상 드론 기업 조지아 진출

블루 옵스, 발도스타에 생산시설 연내 100명 고용...향후 200명 군사용 해상 드론을 생산하는 유명 기업이 조지아에 진출한다. 조지아가 국방관련 산업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는

귀넷 도서관, 소상공인 및 창업 지원 기금 확보
귀넷 도서관, 소상공인 및 창업 지원 기금 확보

연방기금 33만 달러 확보 귀넷 카운티 공공 도서관이 조지아주 전역의 소상공인 교육 프로그램을 위해 연방 지원금을 받는 5개 도서관 중 하나로 선정됐다.존 오소프(Jon Ossof

“ICE에 시 자원 지원 절대 안돼”
“ICE에 시 자원 지원 절대 안돼”

애틀랜타 시의회 결의안 채택ICE 활동 관련 첫 공식 입장  애틀랜타 시의회가 연방이민세관단속국(ICE) 활동을 제한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의결했다. 실질적 효과와는 상관없이 도널드

실종 동생 집 몰래 판 캅 남성 ‘쇠고랑’
실종 동생 집 몰래 판 캅 남성 ‘쇠고랑’

닮은 외모에 운전면허증 이용 실종된 한 남성의 집이 형에 의해 매각돼 경찰이 신분도용 사기 및 주택담보 사기 사건으로 수사에 착수했다.21일 WSV-TV 보도에 따르면 캅 카운티에

조지아 대법관 선거, 낙태 이슈로 진영 대결
조지아 대법관 선거, 낙태 이슈로 진영 대결

내달 9일 2석 선거 앞두고 낙태 찬∙반단체들 지지선언 무당파 선거로 치러지는 조지아 대법관 선거가 낙태 이슈를 중심으로 보수와 진보 진영간 대결로 변질되고 있다.조지아 대법원은

조지아 ACA〈오바마케어〉가입자 10명 중 4명 포기
조지아 ACA〈오바마케어〉가입자 10명 중 4명 포기

1년 새 150만명→ 97만명연방 보조금 종료가 주요인의료계 “상당수 무보험 전락” 조지아의 연방 건강보험개혁법(ACA) 일명 오바마 케어 가입자 규모가 급감했다. 이에 따라 무보

옥타 애틀랜타, MODEX 2026 방문
옥타 애틀랜타, MODEX 2026 방문

북미 최대 물류 전시회AI·로봇 기술 동향 점검 세계한인경제무역협회(월드옥타) 애틀랜타 지회(지회장 썬박)가 북미 최대 물류·공급망 산업 전시회인 ‘MODEX 2026’을 찾아 스

[비즈니스 포커스] 강스 트리 서비스: “집의 가치를 높이고 안전을 설계한다”
[비즈니스 포커스] 강스 트리 서비스: “집의 가치를 높이고 안전을 설계한다”

“리모델링 안목으로 위험한 나무 골라내고 경관까지 살려” 강스 트리 서비스의 강희준 대표는 조지아에서 손꼽히는 ‘나무 전문가’이기 이전에 수백 채의 주택 리모델링을 진두지휘했던 건

최초 ‘개헌 재외투표’ 등록마감 임박
최초 ‘개헌 재외투표’ 등록마감 임박

총영사관 “27일까지”  대한민국 헌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로 헌정 사상 처음으로 재외국민이 참여하는 국민투표가 실시될 전망인 가운데, 재외 국민투표 투표권 등록 신청 마감이 불과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