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화제] 한·흑 혼혈 여성, 노숙·소녀가장서 주 대법관까지…

지역뉴스 | 정치 | 2025-09-12 10:04:42

한·흑 혼혈 여성, 패트리샤 리, 네바다 대법관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K-스피릿이 나를 불사조처럼 일으켜”

패트리샤 리 네바다 대법관

 첫 아시안·흑인계 대법관으로

 

 

 패트리샤 리 대법관. [연합]
 패트리샤 리 대법관. [연합]

 

 

“K-팝은 전 세계를 잇는 강력한 문화적 교량입니다. 그 뒤엔 근면, 역경 극복, 부흥의 역사를 품은 ‘K-스피릿’이 있죠. 불사조처럼 고난을 딛고 일어서는 한국인의 정신입니다.”

 

한·흑 혼혈 소녀가장 출신으로 네바다주 대법관에까지 오른 패트리샤 리(50) 대법관이 최근 한국을 방문해 고교생들에게 특강을 한 뒤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재외동포협력센터가 마련한 제11차 세계한인정치인포럼 참석차 한국을 찾은 리 대법관은 자신의 인생 경험과 ‘K-스피릿’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주한미군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 전북 전주에서 태어난 리 대법관은 네바다주 첫 아시안·흑인계 대법관이다. 소녀 가장, 노숙, 학대의 긴 터널을 지나 최고 법관의 자리에 선 K-스피릿의 상징적인 인물이다.

 

네 살 때 미국으로 건너간 리 대법관의 유년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여덟 살 무렵 알코올 중독에 시달린 아버지 때문에 부모가 이혼했다. 이후 영어가 서툰 어머니를 대신해 동생 둘을 돌보며 저소득층 지원금 신청서로 처음 ‘법’과 마주했다. 집세를 못내 쫓겨 다니고, 학대 피해 여성 쉼터를 전전했다. 열다섯에는 새아버지의 학대를 견디다 못해 집을 뛰쳐나와 친구 집을 옮겨 다니며 버텼다.

 

이 같은 역경 속에서도 고교 시절 전교학생회장·응원단장을 맡아 최상위권으로 졸업했고, USC에서 심리학·커뮤니케이션을 복수 전공한 뒤 조지워싱턴대 로스쿨을 거쳐 법조인의 길에 들어섰다. 그는 “부모님처럼 살까 봐, 도움 준 어른들을 실망시킬까 봐 더 치열하게 공부했다”고 말했다.

 

지금의 그를 만들어 준 ‘구명줄’은 아낌없이 도움 준 친구들과 저소득층 청소년을 위한 연방 시스템인 ‘업워드 바운드 프로그램’(Upward Bound Program)이라고 했다. 과목별 과외, 방학 때 선행학습, 입시 준비 등을 도와줬다. 그는 “부모 도움 없이도 대학에 갈 수 있었던 이유”라며 “한 사람의 연민과 사회의 제도적 손길이, 누군가의 삶을 바꾼다”고 강조했다.

 

변호사로 활동하며 가장 큰 보람을 느꼈던 것은 무료 법률 서비스인 ‘프로 보노’(Pro Bono)를 통해 어려운 사람을 도왔던 것을 꼽았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전사한 미혼 장병의 유해가 이혼한 부모 중 ‘나이가 많은 쪽’으로 자동 인도된다는 군 규정과 맞선 소송에서 이긴 것이다. 그 결과 미혼 장병은 본인이 생전에 지정한 부모에게 유해가 인도되는 것으로 군 규정이 개정됐다. 그는 “그날 이후, 프로 보노는 제 평생 사명”이라고 했다.

 

가정폭력 피해 아동, 파산 직전 저소득층, 대기업을 상대로 소송을 해야 하는 약자가 주요 고객이었다. 이런 활동으로 그는 2013년 미국변호사협회가 수여하는 ‘프로 보노 공로상’ 첫 수상자가 됐다.

 

성공한 리 대법관이 생각하는 성공의 기준은 뭘까. “돈이나 화려한 직함이 아닙니다. 공동체에 기여하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사회적 약자를 어떻게 대하느냐가 공동체의 품격이라며 부연 설명을 했다. “세상을 조금이라도 더 나은 곳으로, 자기 일에서 청렴과 성실을 지키는 것, 그 가치를 다음 세대에 전하는 것이 진정한 성공입니다.”

 

리 대법관은 이날 인터뷰에 앞서 서울 대일외국어고에서 특강을 했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귀넷 정부 사칭 '가짜 송금 사기' 기승
귀넷 정부 사칭 '가짜 송금 사기' 기승

기획 및 구획 부서 차칭 수수료 요구 귀넷 카운티 정부가 최근 지역 내 기업과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토지 개발 및 송금 사기 범죄가 급증하고 있다며 긴급 주의를 당부했다.카운티 당

'일광절약시간제' 폐지 현실화되나
'일광절약시간제' 폐지 현실화되나

연방하원 찬성 307, 반대 117표로 통과 애틀랜타를 포함한 미 전역에서 수십 년간 이어져 온 일광절약시간제(Daylight Saving Time, 서머타임)가 마침내 폐지될 가

애틀랜타  경기장 주변 불법 드론 100여대  압수
애틀랜타 경기장 주변 불법 드론 100여대 압수

FBI “월드컵 기간 집중단속”이민법 위반 조종사1명 체포  피파(FIFA) 월드컵이 열리고 있는 애틀랜타 스타디움 주변에서 비행금지규정을 위반한 드론 100여대가 압수됐다.연방수

귀넷법원 “우버 CEO 직접 나와 증언하라”
귀넷법원 “우버 CEO 직접 나와 증언하라”

우버 상대 성폭력 민사소송서최고경영자에 증인 출석 명령  귀넷 카운티 주법원이 미성년자 성폭력 피해와 관련해 우버를 상대로 제기된 민사소송에서 우버 최고경영자에 대한 증인출석을 명

연방교육부, 조지아 3개 교육청 조사  착수
연방교육부, 조지아 3개 교육청 조사 착수

디캡∙리치먼드∙서배나 등 성비위 교직원 처리 실태  연방 교육부가 조지아 3개 교육청을 대상으로 성비위 관련 교직원 처리 실태 조사에 나섰다.AJC는 16일 비영리 탐사보도매체 프

장애인 일터 '스페셜 니즈' 재정난...도움 호소
장애인 일터 '스페셜 니즈' 재정난...도움 호소

장애인 34명 고용한 베이커리연말까지 25만 달러 모금 필요 로렌스빌에 위치한 장애인 고용 베이커리 '스페셜 니즈 앤 트리츠(Special Kneads and Treats)'가 심

독도 교육주간 운영 한글학교 모집
독도 교육주간 운영 한글학교 모집

9월 11일까지 신청 공모받아 애틀랜타한국교육원(원장 최흥윤)은 매년 10월 25일 독도의 날을 기념해 독도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자 한글학교를 대상으로 독도 교육주간 운영 학교를

트럼프 행정부, 유학생 비자 4년 제한…체류 한국학생·가족 1만3천명 영향 파장
트럼프 행정부, 유학생 비자 4년 제한…체류 한국학생·가족 1만3천명 영향 파장

기존 체류학생·유학준비생 모두 적용…당장 9월 학기 적용 예상, 혼란 우려교환방문 비자 체류 기한도 4년으로…외국 언론인 비자는 240일로 제한작년 기준 J비자 한국인·가족 1만1

트럼프 “강력한 이민단속 유지”
트럼프 “강력한 이민단속 유지”

ICE에 차량 검문 재개 지시 총격 논란 속 보디캠 의무화 현장 대응 투명성 강화 차원 최근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이 연루된 총격 사건으로 논란이 커진 가운데, 트럼프

트럼프 얼굴 새긴 1달러 ‘금빛 동전’ 나온다
트럼프 얼굴 새긴 1달러 ‘금빛 동전’ 나온다

건국 250주년 기념 가을 발행    미국 건국 250주년을 기념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얼굴을 새긴 1달러짜리 금빛 동전이 나온다.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15일 소셜미디어 엑스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