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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 검사만으로 치매 진단… ‘족집게 단백질’ 찾았다

미국뉴스 | 라이프·푸드 | 2025-06-13 08:44:49

혈액 검사만으로, 치매 진단, 족집게 단백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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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 샌프란시스코·강남세브란스 연구진

특정 단백질 이용한 알츠하이머 진단법

기존 검사 한계… 혈액 속 단백질로 판별

 

강남세브란스병원이 참여한 국제공동연구진이 특정 단백질을 활용한 알츠하이머병 진단 가능성을 확인했다. 간단한 혈액검사만으로 가능해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 등 기존 방법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은 신경과 조한나 교수와 UC 샌프란시스코(UCSF)가 함께한 국제공동연구진이 알츠하이머병 검사 지표로 특정 단백질(p-tau217)을 사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고 12일 밝혔다.

 

전체 치매의 70%를 차지하는 알츠하이머병은 기억을 담당하는 뇌 조직(해마)이 손상되면서 앓게 되는 질환이다.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치매센터의 ‘대한민국 치매현황 2023’ 보고서를 보면, 65세 이상 한국내 치매환자 수는 2040년 226만 명, 2050년 315만 명, 2060년 340만 명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그러나 기존의 방법으로는 검사에 제한이 있었다. PET는 고가의 비용 때문에 접근성이 떨어졌고, 뇌척수액 검사는 허리에 바늘을 찔러 넣어 뇌척수액을 뽑아야 한다는 부담 탓에 기피하는 경향이 컸다. 자기공명영상(MRI)은 조기 진단이 어렵다는 게 한계였다. 반면 p-tau217 단백질은 혈액 검사만으로 진단이 가능해 이러한 부담이 덜하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이번 연구는 UCSF가 보유한 사후 뇌 조직 기증자 총 349명(사망 당시 평균 72세)을 대상으로 했다. 연구진은 이들을 알츠하이머병 환자, 전두측두엽 치매환자, 정상인으로 구분한 뒤 사후 측정한 혈액 검사 자료와 비교?분석한 것이다. 전두측두엽 치매는 뇌의 전두엽과 측두엽이 위축되면서 발생하는 신경퇴행성 질환이다.

 

그 결과 알츠하이머병을 앓았던 이들의 p-tau217 단백질 평균 농도는 1㎖당 0.28pg(피코그램·1조분의 1g)으로 전두측두엽 치매환자(1㎖당 0.10pg)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알츠하이머병과 전두측두엽 치매를 동시에 갖고 있던 환자의 p-tau217 단백질 평균 농도(1㎖당 0.19pg) 역시 정상인의 농도(1㎖당 0.07pg)를 크게 웃돌았다. 연구진은 p-tau217 단백질이 알츠하이머병 진단에 효과적이란 뜻이라고 설명했다.

 

조 교수는 “혈액 속 p-tau217 단백질이 다양한 치매 환자군에서 알츠하이머병을 정확하게 탐지할 수 있음을 입증한 것”이라며 “향후 알츠하이머병 진단, 예후 예측에 p-tau217 단백질이 핵심 도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혈액 속 유전자 분석만으로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구분할 수 있는 단서를 찾는 연구도 있다. 65세 이전에 알츠하이머병이 발병한 환자에게선 18개 유전자, 65세 이후에는 88개 유전자가 정상인과 다르게 발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혈액 속 유전자 분석만으로 알츠하이머병 환자를 구분할 수 있는 단서를 찾은 만큼 해당 질환 조기 진단·치료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분당서울대병원과 순천향대 서울병원, 인디애나대가 참여한 국제공동연구진은 분당서울대병원과 서울대병원에 등록된 알츠하이머병 환자 523명의 혈액을 대상으로 유전자 발현 양상을 분석,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최근 밝혔다.

 

특히 65세 이후 알츠하이머병 환자에서 특정 유전자(SMOX·PLVAP)의 활성화 정도가 크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상된 단백질을 제거하는 유전자나 세포 내 청소 작용을 돕는 유전자 역시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이들 유전자가 알츠하이머병의 주요 원인인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 침착과 연관이 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알츠하이머병 발병 시기에 따라 혈액 속 유전자 발현 양상이 다르다는 뜻으로, 간단한 혈액 검사만으로 알츠하이머병 환자인지 아닌지를 가늠할 수 있다는 얘기다.

 

현재 알츠하이머병 진단에 널리 쓰이는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 검사는 비용이 많이 들고, 뇌척수액 검사는 마취 후 허리뼈에 바늘을 삽입해야 해 환자들의 접근성이 떨어졌다. 그렇다 보니 환자의 상당수가 알츠하이머병이 상당히 진행된 뒤에야 진단받는 경우가 많았다.

 

알츠하이머병은 기억력 감퇴와 인지 기능 저하를 유발하는 대표적인 퇴행성 뇌질환이다. 치매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꼽히며, 병이 진행될수록 되돌릴 수 없는 뇌 손상이 생기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연구에 참여한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박영호 교수는 “비교적 수월한 혈액 검사만으로 알츠하이머병 조기 진단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대규모 환자군을 대상으로 한 추가 연구를 통해 임상 적용 가능성을 검증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진=Shutterstock>
<사진=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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