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랜타 공항 야생동물 밀매 백태
공룡 닮은 희귀종 도마뱀도 압수해
야생동물 밀매 주요 통로로 알려진 애틀랜타 하츠필드-잭슨 공항의 다양하고 기상천외한 야생동물 밀매 적발 사례를 AJC가 소개했다.
29일 신문 보도에 따르면 최근 공항 세관 검색대를 통과하던 한 승객의 기타 안에서 붉은 꼬리 보아뱀 두 마리가 똬리를 틀고 있는 것이 엑스레이 검색 결과 발견됐다.
급파된 야생동물 검사관이 즉시 기타를 공항 사무실로 옮겼고 기타 안에서 뱀들을 조심스럽게 꺼내는데 성공했다.이 뱀들은 현재 애틀랜타 동물원에서 살고 있다.
해당 승객은 “해변에서 일광욕을 즐기던 중 뱀이 몰래 들어간 것 같다”고 주장했다.
작은 공룡을 연상시키는 호박색 도마뱀 ‘스킹크’ 사례도 공항 야생동물 검사관들에게는 잊을 수 없는 기억이다.
한 애틀랜타 주민이 독일 여행시 짝짓기 중인 동부 필비라 가시꼬리 스킹크 한쌍을 구입해 들어오려 했다.
통관신고도 마쳤지만 시킹크는 호주에서만 서식하고 있고 호주는 어떤 목적으로든 파충류의 상업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스킹크의 독일 반입 경로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통 자체가 불법이었고 결국 공항 반입도 불허됐다.
공항 야생동물 검사관은 스킹크를 압수해 애틀랜타 동물원에 맡겼다. 반입 주민은 동물반환 청구 소송을 제기했지만 패소했다.
이후 이 스킹크는 동물원에서 새끼도 낳았고 동물원은 새끼들을 다른 지역 동물원에 보내 희귀동물 보전에 큰 역할을 했다.
현재 애틀랜타 공항에는 3명의 야생동물 검사관이 근무 중이며 밀매과정에서 압수된 야생동물은 주로 애틀랜타 동물원과 조지아 수족관, 애틀랜타 식물원으로 보내져 보호된다. <이필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