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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화제] 시니어센터 한인 할머니들 ‘스타 탄생’… 하모니카 연주에 미국이 ‘들썩’

미주한인 | 사회 | 2025-04-25 08:32:25

시니어센터 한인 할머니들, 하모니카 연주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LA 킹스’ 미국 국가 연주

관중들 열광·온라인 달궈

주류방송 출연 등 ‘러브콜’

“한인 이민자 문화 감동”

 

 시니어센터 하모니카반이 지난 21일 LA 킹스 경기에 앞서 한복 차림으로 미국 국가를 연주하고 있다. [시니어센터 제공]
 시니어센터 하모니카반이 지난 21일 LA 킹스 경기에 앞서 한복 차림으로 미국 국가를 연주하고 있다. [시니어센터 제공]

 

 

한인 할머니들의 하모니카가 미국을 뒤흔들고 있다. 한인타운 시니어&커뮤니티 센터(이사장 신영신·이하 시니어센터) 하모니카반이 북미프로하키리그(NHL) LA 킹스 경기에서 미국 국가를 연주하면서 관중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은 것이 전국적인 화제를 모으고 있는 것이다.

 

평범한 한인 이민 1세대 시니어들의 무대는 미국 주류 언론과 관중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단순한 식전 퍼포먼스를 넘어 인종적 화합과 “가장 순수한 애국심의 순간”으로 기억되고 있다.

 

시작은 지난달 23일 LA 다운타운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 LA 킹스와 보스턴 브루인스의 정규 시즌 경기 식전 무대였다. 이날 시니어센터 하모니카반 소속 시니어 14명이 고운 한복을 차려입고 등장해 하모니카로 미국 국가 ‘성조기여 영원하라’를 연주했다.

 

화려한 프로 아이스하키 경기장에서 울려 퍼진 이들의 소박한 하모니카 선율은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들의 마음을 조용히 흔들어 놓았다. 한국 전통의 울림과 미국 국가가 어우러진 이 날의 무대는 단순한 식전 행사를 넘어선 깊은 감동을 남겼다.

 

이후 LA 킹스 구단은 이들을 다시 초청했다. 4월 들어 킹스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자 1차전(21일)과 2차전(23일) 경기 시작 전, 같은 무대에서 하모니카반은 다시 미국 국가를 연주했다. 구단 측은 32인승 전세버스를 제공했고, 연주자 전원에게는 맞춤 유니폼을 제공하고 VIP석을 마련해 정성을 다했다.

 

LA 킹스 구단은 또 시니어센터 하모니카반이 연주에 참여하는 과정과 시니어들이 행복해하는 진솔한 코멘트들을 촬영한 1분30초짜리 멋진 동영상을 제작해 소셜미디어에 공개했다.

 

이같은 영상이 온라인에서 뜨거운 관심을 모았고, 국내외 주류 언론의 주목을 받으며 방송 출연 러브콜까지 이어지고 있다. 시니어센터 측에 따르면 워싱턴포스트(WP), ESPN, TNT, LA타임스 등 미국 주요 매체들이 인터뷰를 요청하며 날짜를 조율 중이고, ABC 방송의 ‘지미 키멜 라이브’ 쇼 출연 제의도 받은 상태다.

 

또한 한국 언론들도 이 같은 내용을 보도하며, 시니어센터가 연주할 때마다 LA 킹스가 승리를 거둔 사실을 두고 한국 할머니들이 ‘행운의 부적’으로 불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렇게 한인 할머니들을 뜻밖의 ‘스타덤’의 주인공으로 만든 공신은 시니어센터 관계자들이었다. 이 프로젝트는 지난 2월 LA 킹스 마케팅팀이 3월23일 열릴 ‘K타운 나잇’을 홍보하기 위해 무작위로 보낸 이메일에서 시작됐다.

 

해당 이메일을 받은 시니어센터 측이 지난해 6월 LA 시의회 개회식에서 하모니카로 미국 국가를 연주해 기립박수를 받았던 당시의 영상과 함께, 단순한 관람이 아닌 무대 출연을 직접 제안했던 것이다. 이 영상은 LA 킹스 구단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았고, 결국 시니어들의 특별한 무대가 성사된 것이다.

 

세 번의 무대에 모두 참여한 백진순 할머니는 “항암치료 후 숨쉬기 운동 삼아 시작한 하모니카반 활동이 벌써 7년이나 됐다”며 “이렇게까지 화제가 될 줄은 몰랐다. 우리가 미국 국가를 연주했다는 사실보다 우리 하모니카반이 한인 커뮤니티를 미국 사회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정말 자랑스럽다”고 감격해했다.

 

신영신 이사장은 “한인 이민자들이 성실히 살아온 미국 사회에서, 시니어 세대가 문화의 중심에서 감동을 전할 수 있음을 보여준 것 같다”며 “이 무대가 단발성 이벤트가 아닌, 더 많은 시니어들의 참여와 자긍심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황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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