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김성희 부동산
첫광고
이규 레스토랑

“끝내 역사 속으로”… ‘포에버21’ 챕터11 파산신청

미국뉴스 | 경제 | 2025-03-18 08:54:14

포에버21,챕터11, 파산신청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2019년 파산 후 두 번째

미국 내 사업 ‘종료 수순’

중 저가 공세·유동성 위기

2020년 주류 기업에 매각

 

한인 장도원·장진숙씨 부부가 지난 1984년 창업했던 글로벌 패션 브랜드 ‘포에버 21’이 결국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과거 미국에서만 500여개 매장, 전 세계에 800개에 달하는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며 패스트 패션의 선두주자로 급부상했지만, 중국 온라인 샤핑몰의 저가공세를 이기지 못하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된 것이다.

 

한때 경제전문지 ‘포브스 100대 부자’ 순위오르는 등 아메리칸 드림의 상징과도 같았던 장씨 부부의 성공신화도 씁쓸하게 막을 내린지 오래다.

 

17일 월스트릿저널(WSJ)에 따르면 포에버21의 운영사(F21 OpCo)와 일부 자회사는 델라웨어주 파산법원에 파산보호, 챕터11 절차를 신청했다. 2019년 9월 연방 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을 한 후 두 번째다. 연방 파산법 ‘챕터11’은 기업이 법원의 감독 아래 영업을 지속하면서 채무를 재조정하는 절차다.

 

다만 회사 측은 미국 내 사업을 질서 있게 종료할 예정이라며 일부 매장과 웹사이트는 계속 영업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이외 지역의 포에버21 매장은 다른 라이선스 업체가 운영하고 있으며 이번 파산보호 신청에는 포함되지 않는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브래드 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모든 옵션을 평가했지만 ‘최소 기준 면제’를 활용해 저가 공세를 펼치는 외국 패스트패션 업체들과의 경쟁으로 인해 “지속 가능한 길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비용 상승과 경제적 어려움이 고객 수요에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WSJ은 포에버21이 중국 온라인 샤핑몰 테무, 쉬인 등과 치열한 경쟁에 직면해왔다고 전했다. 미국은 개인이 수입하는 800달러 이하의 물품에는 ‘최소 기준 면제’를 적용해 관세를 부과하지 않고 있다. 중국 저가 온라인 샤핑몰 업체들은 이 제도를 십분 활용해 점유율을 넓혀 왔다.

 

포에버21이 파산보호 신청을 하면서 장씨 부부를 미국에서 가장 성공한 한인으로 등극하게 했던 신화도 세월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1981년 미국으로 이주한 장 씨 부부는 1984년 LA 한인타운에서 첫 매장을 차린 뒤 패스트 패션이란 개념을 업계에 도입하며 빠른 속도로 사업을 확장했다. 패스트 패션이란 제조업자가 제조·유통·판매를 모두 맡아 저가 상품을 2∼3주에 한 번씩 빠르게 공급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포에버21은 자라, H&M, 유니클로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SPA 브랜드로 성장해 한때 미국 내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기도 했으며, 전 세계 50개국 800개 매장에서 4만5,000명의 종업원이 일하고 연매출 5조원을 올리는 패션의류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중국의 저가 공세에다 유동성 위기 등 온갖 악재가 겹쳐 2019년 챕터11 파산보호 신청을 했고, 2020년 2월 부동산 기업 사이먼 프라퍼티그룹 등이 이끄는 컨소시엄에 8,100만달러에 매각되기도 했다.

 

이들 부부는 한인 성공 신화의 상징과도 같았다. 이들은 2013년 경제주간지 LA비즈니스저널의 LA카운티 부자 순위에서 2013년 순자산 53억5,000만달러로 5위에 랭크되기도 했다. 앞서 포브스가 발표한 ‘2011년 미국 400대 부자’ 순위에서 장씨 부부가 36억달러의 재산을 소유해 88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한편 컨소시엄을 인수하며 포에버 21을 경영해왔던 ‘캐털리스트 브랜즈’는 재정 건전성 회복과 잠재적 인수자를 찾기 위해 미국 내 200개 이상의 매장을 폐쇄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LA 본사 직원 358명을 비롯, 캘리포니아와 펜실베니아에서 거의 700명을 해고할 계획이다. 특히 LA 패션 디스트릭트에 위치한 포에버 21 본사에서는 경영진, 디자이너, 공급망 관리자, 제품 개발 및 매장 운영 담당자 등 총 358명이 해고 대상에 포함된 상태다.

 

<박홍용 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현대차 사장, '구금사태' 조지아서 "일자리 4만개 창출할것"
현대차 사장, '구금사태' 조지아서 "일자리 4만개 창출할것"

호세 무뇨스 대표이사, 현지언론 인터뷰 "향후 4년간 260억달러 투자" 현대차 호세 무뇨스 사장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 11월 5일 서울 강남구 사옥에서 열린 현

연말연시 여행객 사상 최대 전망
연말연시 여행객 사상 최대 전망

전국 1억2천만명 이동 올해 연말연시 기간 전국 여행객 수가 사상 최대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자동차클럽(AAA)은 오는 20일부터 내년 1월1일까지 13일간, 거주지에서

임신부, 코로나19 백신 접종해야
임신부, 코로나19 백신 접종해야

“합병증·조산 위험 낮춰”   코로나19 백신은 임신부의 합병증·조산 위험을 낮출 수 있다. [박상혁 기자]  미국 등 일부 지역에서 임신부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권고를 변

모기지 금리, 내년에도 인하 ‘찔끔’ 전망
모기지 금리, 내년에도 인하 ‘찔끔’ 전망

6%대 초반대 유지 전망주택시장 활성화에 악재 최근 거의 움직이지 않고 있는 모기지 금리가 내년에도 크게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모기지 금리의 지속적인 하락으로 시장 활

올해 직장인의 단어로 ‘피로’ 선정
올해 직장인의 단어로 ‘피로’ 선정

‘fatigue’ 언급 41% 증가 글로벌 직장 평가 웹사이트 ‘글라스도어’가 2025년 올해의 단어로 ‘피로’(fatigue)를 선정했다. 글라스도어는 지난 10일 블로그 게시물

고려아연, 테네시에 제련소 건설

연방정부도 지분투자 고려아연이 테네시주에 대규모 통합 비철금속 제련소를 건설한다. 이를 위해 설립하는 현지 합작법인(JV)에는 미 국방부(전쟁부)와 상무부 및 기업도 함께 참여한다

여행업계, ESTA 심사 강화에 "관광 냉각…미국 더 약해질 것"
여행업계, ESTA 심사 강화에 "관광 냉각…미국 더 약해질 것"

22일 서울 종로구 미국대사관 앞에서 비자를 발급받으려는 시민들이 줄을 서고 있다. 미국은 이달 30일부터 따로 비자를 받지 않아도 미국 입국이 가능한 전자여행허가(ESTA) 수수

취임 1년 앞두고 기세 꺾인 트럼프

고령 논란·지지율 하락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 이후 취임 1년을 앞두고 고령 논란과 경제 성과에 대한 불신이 겹치며 정치적 장악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선거 기간 내내 조 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감독 부부 피살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감독 부부 피살

살해 혐의로 아들 체포  피살된 롭 라이너(왼쪽) 감독과 체포된 용의자 아들 닉 라이너. [로이터]  할리웃을 대표하는 명감독 롭 라이너(78)와 그의 부인 미셸 싱어 라이너(68

머라이어 캐리 '올아이 원트…', 빌보드 싱글 20주 1위 신기록
머라이어 캐리 '올아이 원트…', 빌보드 싱글 20주 1위 신기록

2019년부터 매년 연말 싱글차트 1위…케데헌 '골든'은 6위  팝스타 머라이어 캐리의 캐럴 '올 아이 원트 포 크리스마스 이즈 유'(All I Want for Christmas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