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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군 수뇌부도 물갈이… “전례 없는 국방부 숙청”

미국뉴스 | 정치 | 2025-02-24 09:06:23

트럼프, 합참의장·해군총장,경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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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기 코드인사 가속

합참의장·해군총장 등 경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숙청당한 찰스 브라운(오른쪽) 합참의장과 리사 프란체티 해군참모총장이 지난해 육사-해사 풋볼경기장에서 만나 악수하는 모습.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숙청당한 찰스 브라운(오른쪽) 합참의장과 리사 프란체티 해군참모총장이 지난해 육사-해사 풋볼경기장에서 만나 악수하는 모습. [로이터]

 

 

“국방부 숙청, 트럼프가 군을 ‘미지의 영역’으로 몰아넣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합동참모본부 의장을 비롯해 군 수뇌부 물갈이에도 나서자 워싱턴포스트(WP)는 이같이 평가했다. 숙청 대상은 흑인 또는 여성이거나 군대 내 성차별에 반대한 장성들이다. 군에서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기조를 제거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군의 정치화’로 장병 사기가 떨어지고 군 내부 혼란이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와 WP 등에 따르면 트럼프는 지난 21일 트루스소셜 게시글로 찰스 브라운 합참의장 경질을 발표했다. 브라운은 미국 역사상 두 번째 흑인 합참의장이다.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인 2023년 10월 임명돼 임기도 2년 8개월 남아 있었다.

 

브라운은 군 내부 신망이 두터웠던 유능한 군인이다. 전투기 조종사로 130시간 전투, 3,100시간 이상 비행 기록을 갖고 있으며 중부사령부 부사령관, 중동 지역 공군사령관을 지냈다. 심지어 트럼프의 첫 임기 때인 2020년 10월 흑인 최초로 공군참모총장에 발탁됐다.

 

트럼프는 브라운 경질 사유를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WP는 미군 내에서 DEI 정책을 주도한 인사들을 숙청하는 첫 단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트럼프는 그간 브라운에 대해 “DEI에 너무 빠져 있다. ‘미국 우선주의’와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라고 매도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도 폭스뉴스 진행자 시절 발간한 책에서 “브라운은 흑인이라 합참의장 자리에 올랐을 수 있다”고 사실상 인종차별 발언까지 했다.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M)’ 시위 관련 언행 탓에 트럼프에게 미운털이 박혔다는 해석도 있다. 브라운은 2020년 5월 흑인 청년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으로 사망한 뒤 BLM 시위가 확산하자, 흑인 조종사로서 군대에서 겪은 인종차별 경험을 영상으로 공개했다. NYT는 트럼프 측 관계자를 인용해 “해당 영상으로 브라운이 트럼프의 눈 밖에 났다”고 전했다.

 

후임자로는 예비역 공군 중장인 댄 케인이 지명됐다. 퇴역 장성이 군 최고위직인 합참의장으로 복귀하는 건 사상 처음인 데다, 4성 장군들을 모두 제치고 3성 장군이 발탁됐다는 점에서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트럼프는 집권 1기 때인 2018년 이라크에서 만난 케인이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문구를 새긴 모자를 쓰고 ‘이슬람국가(IS) 궤멸’에 대한 투철한 사명감을 피력한 모습에 깊은 인상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트럼프는 이에 더해 리사 프란체티 해군참모총장, 제임스 슬라이프 공군참모차장도 경질하라고 국방부에 지시했다. 프란체티는 미국 역사상 첫 여성 해군참모총장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지만, 헤그세스 장관은 지난해 저서에서 그를 ‘DEI 고용인’이라고 폄하했다. 슬라이프는 플로이드 사건 당시 부하들에게 “제도적 차별에 대해 생각해 보자”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육군 해군 공군의 군사법 체계를 관장하는 법무관도 전면 교체된다. 미 국방부는 민간 인력 5~8% 감축을 목표로 다음 주부터 수습 직원 5,400명을 해고할 예정이다. 앞서 트럼프는 지난달 20일 취임 당일에도 미군 첫 여성 해안경비대 사령관인 린다 페이건 제독을 전격 해임했다.

 

이 같은 ‘숙청’이 군의 정치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당장 미국 정치권은 물론 군 내부에서도 우려가 쏟아졌다. 세스 몰턴(민주) 하원의원은 “반미적·반애국적 인사”라고 비판하면서 “군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행위”라고 규탄했다. 마크 몽고메리 전 해군 소장도 영국 이코노미스트에 “근시안적이고 정보에 입각하지 않은 행태”라고 지적한 뒤, 군 사기를 꺾고 전투 준비 태세를 해칠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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