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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불 아니면 연금?… 로또 당첨된다면 선택은?

미국뉴스 | 기획·특집 | 2025-01-06 09:04:39

로또 당첨된다면,일시불 아니면 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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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연금 수령 추천

인플레 방지 효과 있어

재산 빠른 소진 막아줘

‘고령·상속계획’일시불

 

 한 여성이 지난달 거액의 메가밀리언스 당첨 복권이 판매된 북가주의 편의점에서 당첨자 발표 다음 날인 28일 복권을 구입하고 있다. [로이터]
 한 여성이 지난달 거액의 메가밀리언스 당첨 복권이 판매된 북가주의 편의점에서 당첨자 발표 다음 날인 28일 복권을 구입하고 있다. [로이터]

 

지난달 27일 메가 밀리언스 복권 추첨의 당첨자는 12억2,000만 달러에 달하는 당첨금을 받게 된다. 이는 메가 밀리언스 역대 당첨금 중 5번째로 높은 금액으로 연금 형태로 수령할 경우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복권 당첨자 대부분이 일시불 수령을 선택하는데, 이번 당첨자가 당첨금을 일시불로 수령할 경우 당첨금은 약 5억4,970만 달러로 조정된다. 복권 당첨금 수령과 관련, 개인 재정 전문가들은 일시불보다 연금 형태로 수령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하는데 그 이유를 알아본다.

 

■급변한 재정 환경에 적응

복권 당첨자가 연금 형태 지급을 선택하면 당첨금은 30년에 걸쳐 나눠 지급된다. 연간 지급액은 매년 약 5%씩 인상되는데, 이로 인한 인플레이션 방지 효과가 있다. 어떤 형태로 당첨금을 받든 소득세가 부과된다. 다만 가주 등 일부 주는 주 운영 복권 당첨 소득에 대한 소득세를 면제하기도 한다. 연금 형태로 당첨금을 지급받으면 세금 부담을 분산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연금 형태로 받을 경우 장기적으로 더 많은 금액을 받을 수 있다. 또 당첨자가 과도한 지출로 인한 파산 위험을 낮추려면 연금 형태로 수령하는 것이 안전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복권 운영 기관은 정부 채권 등에 투자해 당첨자의 연간 지급액을 조달한다. 정부 채권은 주식이나 펀드보다 이자율(수익률)이 낮은 편이지만 매우 안전한 투자처로 분류된다.

UC 버클리 하스 경영대학 테런스 오딘 재정학 교수는 “연금 형태로 받는 것이 매우 안전할 뿐만 아니라 당첨자가 갑자기 변한 재정 환경에 적응할 시간을 제공한다”라며 “또 (당첨금 사용과 관련) 초기에 발생할 수 있는 실수를 만회할 수 있는 시간도 얻을 수 있다”라고 연금 형태 수령의 장점을 설명했다.

 

■빠른 재산 소진 방지

아메리칸 칼리지 자산관리학과 마이클 핑키 교수는 “연금과 같이 구조화 된 지급이 재정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거나 인내심이 부족해 당첨금을 미숙하게 사용할 위험이 큰 당첨자에게 적합하다”라고 강조했다. 핑키 교수는 바비 보닐라, 켄 그리피 주니어, 쇼헤이 오타니 등 전현직 프로야구 선수들을 예로 들었다. 이들은 모두 재산이 빠르게 소진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거액의 계약금을 연금 형태로 지급받기로 선택한 선수들이다.

현역 시절 거액의 계약금을 받은 프로 운동선수들이 은퇴 후 조기에 파산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전국경제조사국’(NBER·National Bureau of Economic Research)의 2015년 조사에 따르면 ‘내셔널풋볼리그’(NFL) 은퇴 선수 중 약 15.7%가 은퇴 후 12년 안에 파산을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일반적인 생각과 달리 복권 당첨자가 쉽게 파산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증명한 조사 결과는 드물다.

스웨덴과 미국 전문가들이 2020년 공동 실시한 연구에 의하면 복권 당첨으로 마련된 부는 천천히 소멸되고 당첨 후 10년이 지나도 이 같은 현상이 이어지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전국금융교육재단’(NEFE·National Endowment for Financial Education)도 2018년 복권 당첨자 중 약 70%가 당첨 후 수년 내에 파산한다고 흔히 알려진 것에 대해 이를 증명한 데이터가 부족하다고 보고한 바 있다.

 

■‘고령·상속 계획자’, 일시불이 유리할 수도

일반적으로 복권 당첨금을 연금 형태로 받는 것이 안전하고 유리하게 여겨지지만, 일시불 수령이 더 적합한 당첨자도 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IESE 경영대학 하비에르 에스트라다 재정학 교수는 복권 당첨금 수령 형태를 선택할 때 나이가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에스트라다 교수는 “다른 조건이 동일하다면 고령일수록 연금 형태가 불리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에스트라다 교수에 따르면 메가 밀리언스 복원 당첨금은 당첨자 사망 시 수혜자에게 상속될 수 있는데, 연금 형태로 지급받으면 상속 과정이 다소 복잡해질 수 있다. 에스트라다 교수는 또 상속 또는 법적 합의를 통해 당첨금을 이전받는 경우, 수혜자가 은퇴를 앞두고 있고 조만간 재정적 필요가 있다면 당첨금을 일시불로 받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연금 정보 및 개인 재정 설계 서비스를 제공 웹사이트 ‘애뉴이티’(Annuity.org)는 충동 또는 과도 지출을 자제할 수 있는 신중한 투자자의 경우 연금 형태보다는 일시불로 수령 옵션이 유리하다고 제시했다. 애뉴이티는 연금 형태가 안정적이지만 유연한 사용이 불가능하고 긴급 상황 시 현금 접근성이 부족한 점을 들었다. 존스 홉킨스 대학 유반 댄 바르오르 경영학과 교수는 거액 복권 당첨자는 변호사, 회계사, 재정 전문가 등 전문인과 수령 방법, 재정 관리, 세금 문제 등에 관해 상담할 것을 권고한다.

 

■‘기타 소득·구매지·거주지’에 따른 소득 파악해야

어떤 형태로 당첨금을 받아도 세금을 피할 수 없다. ‘연방국세청’(IRS)은 복권 당첨금을 일반 소득으로 간주한다. 거액의 복권에 당첨될 경우 최고 37%에 해당하는 세율을 적용받을 수 있다. 이번 당첨자가 일시불 수령을 선택할 경우 받게 될 당첨금은 약 5억4,970만 달러다.

IRS 규정에 따르면 IRS 규정에 따르면, 5,000달러를 초과하는 복권 당첨금에는 자동으로 24%에 해당하는 연방 세금이 원천 징수된다. 이번 당첨금 일시불 수령에 적용하면 약 1억 3,190만 달러에 해당하는 원천 징수세가 즉시 떼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정확한 세액은 당첨자의 기타 소득과 세금 신고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당첨자의 2024년 소득에 따라 더 많은 세금을 낼 수도 있고, 더 적은 세금을 납부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추가 소득이 없는 단독 신고자의 경우 2024년 세율 기준으로 약 2억330만 달러의 세금을 납부할 수 있다.

당첨자가 복권을 구매한 지역과 거주하는 지역에 따라 주정부 및 지방세가 부과될 수도 있다. 일부 주에서는 메가 밀리언스 복권에 참여하지 않거나 관할 주 복권 당첨금에 대해 세금을 부과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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