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비즈니스석 제공
면·스프 등 새롭게 개발
27년간 4,000만개 공급
외항사 고객 20개 달해
한국 최대 라면 업체 농심이 대한항공 기내식 전용 ‘신라면 AIR’를 출시한다.
5일 한국 유통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대한항공에 공급될 기내석 전용 ‘신라면 AIR’ 제품의 개발을 거의 완료했다. 업계에 따르면 이르면 다음 달부터 대한항공 기내식으로 만나볼 수 있다.
농심의 자회사 ‘농심태경’은 지난달 29일 한국 식품의약부안전처 산하 식품안전나라에서 신라면AIR 후레이크를 새롭게 인허가 받았다.
이는 대한항공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이르면 다음달부터 리뉴얼된 제품이 기내에 제공될 예정이다. 이번 리뉴얼은 대한항공 기내 전용 신라면에게 적용된다.
농심 관계자는 “현재 대한항공 비즈니스 클래스 이상에 제공 중인 기내 전용 신라면 제품에서 일부 스펙 변경이 있을 예정”이며 “기내 환경은 압력 같은 부분이 실생활과 다르기 때문에 면과 스푸 등 품목 제조를 새로이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리뉴얼은 타 항공사가 아닌 대한항공에 공급 중인 신라면 제품에만 적용된다”며 “현재 신라면 이외의 기내라면 리뉴얼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농심은 1992년 한국 기업 중 처음으로 기내식 라면 ‘우동맛’, ‘곰탕맛’을 개발해 대한항공 국제선에 공급했다. 기내 환경에 맞춰 기존 용기보다 크기가 작고 면발을 가늘게 제작했다. 75~80도에서도 끓도록 특수 제작한 것이다.
농심은 또 지난 1997년부터 대한항공에 신라면을 공급했다. 농심과 대한항공에 따르면 농심이 27년간 대한항공에 공급한 신라면은 총 4,000만개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대한항공을 시작으로 농심은 아시아나항공·진에어·제주항공·티웨이항공 등 한국 전 항공사로 공급을 넓혔다. 지난 2013년부터는 아메리칸 항공을 시작으로 에어프랑스·영국항공·하와이안항공 등 20여개 외항사에도 신라면을 공급하고 있다.
다만 최근 항공 업계의 난기류가 잦아지면서 대한항공은 지난 8월부터 장거리 노선에서 제공하던 일반석 컵라면 제공을 중단했다. 따라서 신라면 AIR는 대한항공 퍼스트석과 비즈니스석에서만 만나볼 수 있다.
농심은 항공기 기내식이 한국의 식문화와 맛을 알릴 수 있다는 점에서 신라면을 비롯해 다양한 농심 제품을 서비스해왔다.
특히 농심은 신라면 외에도 취항 지역의 문화와 종교적 특성, 현지 시장 등을 고려해 제품을 다양화해왔다. 농심은 지난 5월 미국 내 비건 열풍이 지속되자 대한항공 미국 노선 항공편에 신라면 비건을 납품했다.
농심이 이처럼 기내식 개발에 활발한 데는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기 위해서다. 농심은 부산에 수출 전용 공장을 설립하는 등 K푸드 열풍에 맞춰 전 세계 어디서나 농심 라면 제품을 맛볼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조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