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시와 수필] 들꽃처럼 사는거다

지역뉴스 | | 2024-10-28 08:20:13

시와 수필,박경자(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박경자(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들꽃처럼 사는거다

구름 낀 세월에

찡그리지 않고

말없는 호수에 

내 그림자 드리우고

허허로운 하늘을  마주하며

그저 웃는 거다

 

아름다움을 가꾸며 

사는거다

비가 내리면  

빗물에 젖고

바람이 불면 

나래를 접고

햇살 쏟아지면 

홀로 걷고

강물은 여여히 흐르고

길은 저마다 외로운 것

들녘에 이는

황혼에 기대어

소리없이 피었다 지는 

그저 들꽃처럼 사는거다  ( 이정기, 시인, 들꽃, 1995년) 

 

갈 들녘을 거닐다 ‘그대는 왜 이한적한  곳에 피었는가?’ 들꽃에게 묻고 싶다. 들꽃이 하는 말이 “저는 이곳에 아름답기 위해 존재하고 있습니다.” 갈잎새들이 남기고 간 시를 읽으며 깊은 산  스모키 계곡에 묻혀  하룻밤 지새우며 ‘지심귀명례’ 낙엽이  쓰고 간 시를 듣고 싶다. 요즘처럼 시끄러운 세상에 ‘ 그저 들꽃 처럼 사는거다’ 그 깊디 깊은 시혼이 어디서 찾아 온 것일까… 아무리 마음을 뒤져 보아도  시혼이  내 영혼을 흔드는 ‘비움’을 찾을 수 없어  가끔은 글 쓰기도 ‘그만 두자’마음의 갈등이 크다. “참으로 믿는 자는 하나님께서  나의 내면에 무언가 하실 수 있도록 나의 가슴을 텅 비워 놓아야 한다.”

위대한 스승들은 말한다. 나의 이 작은 마음이 하늘에까지 닿을 수 있는 그 경지란 하늘 은총 아니고는 감히 넘겨 볼 수 있을까. 한송이 들꽃은 동양적 ‘무위의 경지’라 말한다. 하늘의 소명이 아니고는 나같은 촌부에겐  감히 상상할 수 없는 경지 아닌가 싶다. 사람에게서 그 들꽃 같은 향기가 나는 사람이 있다. 바로 정소영 박사님이시다. 그녀는 서울신학대학원장을 14년 역임하시며 기독교 교육, 육아 교육을 학계에 많은 업적을 남기셨다. 지금은 은퇴하시어 아틀란타에 들꽃처럼 조용히 살고 계신다. 아무 것도 모르는 산골에 핀 들국화처럼 사신다. 풀꽃 마음으로 아름다움을 가꾸며 그저 웃으며 사신다.

 

내 마음  

한칸은  바람에 내어주니

그 어떤 집보다 큰 정신이 깃든곳  (시 .총재)

 

 맑고 깨끗한 소녀같은 모습… 조용히  들꽃처럼 웃으신다.

지난달 아틀란타에서 이화여대 음악회가  열렸다. 그날  연주곡 중에  ‘이화, 이화 아름다워라’란 곡을 정소영 교수께서 손수 작사, 작곡을 하셨다.

아침이면 매일 피아노 연주를 하시고, 작곡도 하신단다. 나는 정박사님과 20년간 매달 만나서 함께 식사를 하는 행운을 가졌다. 우린 소녀처럼 그냥 웃고, 남의 흉도 보고, 가끔은 우리 시골집에서  꽃이 피고 지는 소리를 듣고 웃음꽃 피운다. 언제나 목련화처럼 우아한 모습, 격조와 품위를 잃지 않는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들꽃처럼 사신 그 순수함, 조용한 동양화 묵화 냄새가 난다.

 

사람은 왜 사는가…

아름답기 위해 산다

들에 핀 백합화도 

그 향기  전하기 위해

수고도 길쌈도 없이 

그저 피었다 지는데

요즘 사람은  전쟁하러 

태어났다 죽으려는가

들꽃처럼 살고 싶다

깊은 산  산안개 보듬고

그저 그렇게 왔다 가고 싶다. (졸시, 시우)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경제 나쁘지 않다는데… 취업은 왜 이렇게 힘들지?
경제 나쁘지 않다는데… 취업은 왜 이렇게 힘들지?

‘채용·이직·구직’ 모두 잠잠 ‘관세·이란 전쟁’ 불확실성‘의료·운송·물류’만 채용 고용 정체 → 체감 경기 악화 고용시장이 겉으로는 안정적이나 속으로는 정체 상태인 것으로 분석된

트럼프, 연방 유류세 ‘한시 중단’… 개솔린 값 떨어질까?
트럼프, 연방 유류세 ‘한시 중단’… 개솔린 값 떨어질까?

갤런당 18~24센트의회 승인 반드시 필요‘실현 가능성·효과’ 논란 공화·민주 대체로 찬성   급등한 휘발유 가격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자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 유류세 한시 중단을

어디 빈 방 없나요?… 룸메이트 찾는 고령층 늘어
어디 빈 방 없나요?… 룸메이트 찾는 고령층 늘어

65세 이상 룸메이트 급증‘재정·정서’적 만족도 높아유주택 고령층은 빈방 임대 최근 고령층 사이에서 주거비를 아끼기 위해‘룸메이트’를 구하는 트렌드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

치솟는 주택 보험료…‘보장 부족’ 주택 증가
치솟는 주택 보험료…‘보장 부족’ 주택 증가

보장 범위 재검토해야부족해도 가입해야 안전리모델링, 보험사에 통보 자연재해 빈발로 주택 보험료가 급등하고 있다. 이로 인해 치솟은 보험료와 높은 자기부담금을 감당하지 못하는 가정이

"임신부 RSV 백신 접종, 생후 3개월 아기 입원 위험 68% 낮춰"
"임신부 RSV 백신 접종, 생후 3개월 아기 입원 위험 68% 낮춰"

미 연구팀 "RSV 관련 중증 하기도 감염 입원 위험도 69% 감소" 임신부가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백신을 접종하면 생후 3개월 이내 아기가 RSV 감염으로 입원할 위험이

손흥민, 한국 선수 역대 두 번째로 'MLS 올스타 XI' 선정
손흥민, 한국 선수 역대 두 번째로 'MLS 올스타 XI' 선정

2003년 홍명보가 최초…7월 29일 멕시코 올스타와 대결2026 MLS 올스타 '퍼스트 일레븐'에 포함된 손흥민[MLS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2026 북중미 월

전 세계 기자들 미국 '비자 장벽'에 발 동동…FIFA에 공식 항의
전 세계 기자들 미국 '비자 장벽'에 발 동동…FIFA에 공식 항의

세계체육기자연맹, FIFA에 항의 서한…"용납할 수 없는 구태 반복되고 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개막을 코앞에 두고 개최국 중 하나인 미국의 엄격한 비자 심사와 발급 제한으

하나님이 과연 날 사랑할까?… 4명 중 1명 ‘회의론’
하나님이 과연 날 사랑할까?… 4명 중 1명 ‘회의론’

지난 10년 의심 교인 증가세‘삶에 개입하시나?’회의감도의심, 영적 성장 출발점 돼야 최근 실시된 조사에서 대부분 기독교인이 삶에서 하나님이 역사하신다고 믿고 있지만, 4명 중 1

‘목회자, 설교서 정치·사회 이슈 언급’
‘목회자, 설교서 정치·사회 이슈 언급’

‘낙태·동성애’ 등 단골 주제가톨릭은 이민 문제 집중  상당수 기독교인이 목회자의 설교 등을 통해 정치, 사회 이슈에 대한 언급을 듣는 것으로 조사됐다. [로이터]  대통령 선거가

AI를 영적 성장 도구로?… 교인 신뢰도 예상외로 높아
AI를 영적 성장 도구로?… 교인 신뢰도 예상외로 높아

‘행복·자아 찾기’ 개인 영역까지‘영적 목소리’대체 경계심 공존젊은 층, AI 영적 조언에 개방적  기독교인들 사이에서 AI를 영적 성장에 활용하고 신뢰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