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이규 레스토랑
김성희 부동산

[전문가 칼럼] 도망치고 싶은 본성

지역뉴스 | | 2024-10-09 12:48:43

전문가 칼럼,천양곡, 정신과 전문의,본성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모두 바쁘게 살며 가끔은 내가 누구고 왜 사는 가에 대한 삶의 목적과 의미의 혼란에 빠진다. 이를 잘 감당하지 못하면 현실에서 도망치려고 한다. 보통  50대 중년에 이런 경험을 많이 한다. 인생 사이클의 한 코너인 중년이 변화와 갈등으로 고통 받는 삶의 시기이기 때문이다. 스트레스가 심한 중년의 시기를 결정하는 나이는 쉽지 않다. 생물학적 중년은 몸이 성장을 멈추고 퇴화를 시작하는 30대 이후, 사회적 중년은 자기 자신에 대해 보편적 공감대가 형성되는 60대로 본다. 반면 심리적 중년은 자신이 이제 중년이구나 하고 인정하는 때를 뜻한다. 생물학적, 사회적 중년의 시기는 개인에 따라 별로 차이가 없으나 심리적 중년은 개인차가 아주 높다.

 3면이 서로 맞닿는 삼차원의 세계에서 우리는 살고 있다. 서로 연결되는 면이 흔들리면 삶에 고통이 따른다. 자연현상의 하나인 지진이 한 예다. 또한 심리적 발달단계인 아동기, 학년기, 사춘기, 청년기, 중년기, 노년기 등 인생여정의 언저리를 돌 때마다 심적 흔들림을 만난다. 그 중 사춘기와 중년기에 자신의 정체성과 삶의 목표에 대한 문제로 크게 흔들린다. 중년을 사추기 혹은 제 이의 사춘기로 불리는 이유다. 청소년 사춘기는 변화를 이룰 수 있는 시간이 있어 미래를 바라보는 희망이 남아 있다. 중년의 사춘기는 그런 시간적 여유가 없어 위기의식을 느끼며 산다. 그래서 지나간 삶을 되돌아 보고, 남은 삶에 대해 깊히 생각하고 고민하는 때다. 제대로 이루지 못한 성취에 대한 아쉬움과 자책,  점 점  다가오는 늙음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으로 정서적 갈등과 혼란에 휘말리기 쉽다.

중년이 되면 다양한 정신과적 문제를 보인다. 기존의 정신질환이 악화되거나 새로운 정신병이 발생하기도 한다.  중년이 왔다는 생각에 반기를 들고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기 위해 평소의 자기답지 않게 돌발적 행동을 취할 때도 있다. 잘 하고 있는 직장일을 충동적으로 그만두거나, 순탄한 결혼생활을 벗어나 다른 이성과 새로운 인간관계를 맺는 외도 등 현실상황에 타당치 않는 삶의 변화를 택한다. 그럼 무슨 정신질환이 중년위기를 흔하게 발생하는가? 나의 임상현장에서는 양극성 2형 장애(2형 조울증)가 제일 많았다.      

1970년 초반 정신과수련의를 할 때 교과서에 조울증 진단의 정의가 적혀 있었다. 기분이 하늘로 솟았다가 점 점 평지로 내려와 어느 기간 쉬다가 때가 되면 바다 속 깊히 들어가는 조증과 우울 패턴이 반복되는 정신병이다. 조울증은 증상의 강도와 기간이 다를뿐  조증과 우울, 그리고 증상이 없는 기간이 확실히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후 1980년 초에 조울증의 진단명이 공식적으로 양극성 장애로 바뀌었다. 기분 상태가 극과 극을 달린다는 의미였다. 당시 양극성장애 진단은 기분증상은 물론  에너지와 활력, 의지의 중요성도  강조됬다. 1990대 중반에 이르러 전통적 양극성 장애는1형이고, 경조증 증세와 우울 증세가 반복되는 조울증을 2형 양극성 장애라 불렀다. 

2형 양극성 장애의 특성은 조증이 심하지 않아 1형 양극성 장애처럼 병원 치료가 거의 필요 없다. 경조증 상태는 머리 회전이 빨라 여러 생각들이 잘 돌아가고, 특별한 일이 없어도 항상 기분이 좋아서 말도 많이 하고, 여러 사람과도 만나고, 몇가지 일을 동시에 해도 피곤하지 않아 세상 살 맛이 난다. 그러다 우울 상태가 찾아오면 우울감과 에너지, 활력의 저하는 전통 우울증보다 심하고, 우울기간도 길어 환자를 더 고통스럽게 만든다. 경조증과 우울증 발생 사이의 증상이 없는 기간도 짧아서 환자는 항상 우울하다고 호소한다. 확실한 진단과 치료도 1형 양극성 장애보다 훨씬 어렵고, 자살위험이 높고, 다른 정신질환과 함께 발생하는 경우가 흔하다. 

오래된 환자 얘기다. 50이 막 넘은 가정 주부가 눈이 퉁퉁 부어 진료실로 왔다. 남편이 염려스러워 잠을 통 못자고 걱정에 쌓여 있다는 호소였다. 자식들 다 키워 밖으로 내보내고 환자 자신도 갱년기 때문에 힘들어 이제 좀  쉬려 했는 데 남편이 문제를 일으켜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근래에 남편이 예전 같지 않게 짜증을 자주 내고, 주말에 좋아 하는 골프도 안나가고, 퇴근하면 가족과 꼭 할만만 하고, 성행위도 끊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환자와 상의도 없이 오래 다니든 직장을 그만 두었다. 몇 주전에는 새 직장 인터뷰하러 나갔다가 시골에서 바람 줌 쏘이고 온다 했는 데 아직도 돌아오지 않아 속이 탄다고 했다.             

시집살이에 비유하여 남편때문에 생기는 여성의 중년위기를 남편살이라 부른다. 한국 통계에 의하면 은퇴 남편을 둔 전업 주부의 60%가 화병을 앓고 있다고 한다. 남편살이 중년위기는 고통스럽고 화가 치민다. 하지만 너무 부정적으로 생각해 자신의 삶을 서둘러 결정하면 나중에 후회가 될 수 있다. 위험스런 시기를 잘만 넘기면 자기 성장을 위한 성찰의 기회도 된다. 자신이 처한 현재의 삶을 직시하고 삶의 가치에 대해 순서를 매기는 일이 중요하다. 그래야 다가오는 인생을 보다 즐겁고 행복하게 보낼 삶의 방향을 찾을 수 있다. 

물고기는 물이 있어야 살고, 산소는 모든 생명체에 필요하고, 애정은 영혼을 밥멱여 준다. 중년기의 심신의 건강과 행복감도 이와 같이 서로 떼어놀 수 없는 절대적 관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천양곡 정신과 전문의>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북미 한인 경찰 9월 27-29일 둘루스 집결
북미 한인 경찰 9월 27-29일 둘루스 집결

둘루스 라 퀸타 인 & 스위트 개최 북미 각 지역에서 활동하는 한인 경찰들이 오는 9월 조지아주 둘루스에 모인다.2026 북미 한인 경찰 컨퍼런스(North American

브룩헤이븐 민주당 미쉘 강 후보 후원회 개최
브룩헤이븐 민주당 미쉘 강 후보 후원회 개최

타 카운티 후원행사 이례적 디캡카운티 브룩헤이븐 민주당(Brookhaven Democrats)이 미쉘 강 후보의 캠페인을 공식적으로 채택하고 후원하는 행사를 개최했다.지난 9월 1

애틀랜타시 상수도 요금 미납 236M, 대기업 수두룩
애틀랜타시 상수도 요금 미납 236M, 대기업 수두룩

칙필레와 공공기관 미납 상태 애틀랜타시의 최신 상수도 감사 결과, 고객들이 체납한 미납 수도 요금이 무려 2억 3,600만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밝혀졌다. 시의원들이 상수도국(DW

애틀랜타 휘발유 4달러, 디젤 6달러 돌파
애틀랜타 휘발유 4달러, 디젤 6달러 돌파

애틀랜타 운전자들 기계지출 비상 운전자들이 주유소를 찾을 때마다 치솟는 기름값에 깊은 한숨을 쉬고 있다.하지만 여러 운전자들은 다른 선택지가 없다고 입을 모았다. 연료는 삶에 필수

조지아 연방상원 선거, 공화당 지도부 관심 밖
조지아 연방상원 선거, 공화당 지도부 관심 밖

적신호 켜진 마이크 콜린스 노동절이 지나면서 조지아주 정치판의 시선이 집중되었던 연방 하원의원 마이크 콜린스의 행보에 경고등이 켜졌다. 전국 공화당 단체들은 콜린스가 민주당 소속

조지아주 '외국어 선거자료' 트럼프 행정부 타겟
조지아주 '외국어 선거자료' 트럼프 행정부 타겟

캅, 디캡, 귀넷 법 집행 가능성 제기부정투표 단속요원 배치 가능성도 국토안보부 내부 이메일에 따르면 캅, 디캡, 귀넷 등 조지아주 내 외국어 선거 자료를 제공하는 관할 구역들을

"코리안페스티벌에 참가하세요"...19일 개막
"코리안페스티벌에 참가하세요"...19일 개막

사상 최대 인파 몰릴 것 기대19일 11시 개막…  5시 복면가왕 2026 애틀랜타 코리안페스티벌이 개최 장소를 옮겨 귀넷플레이스 몰 (구)메이시스 백화점 앞 주차장에서 19일 오

3년 만의 금리 인상…엇갈린 조지아 반응
3년 만의 금리 인상…엇갈린 조지아 반응

“당장 영향 없어” VS ”가계∙기업에 부담”“향후 금리 인하” VS “추가 인상 가능성”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RB; 연준)가 월가의 예상대로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3년 만에

캅 교육청, 노벨상 작가 작품 금지도서로
캅 교육청, 노벨상 작가 작품 금지도서로

토니 모리슨 ‘가장 푸른 눈’“선정적…학생들에 부적절” 캅 카운티 교육청이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토니 모리슨의  작품을 도서관 금지목록에 추가했다.크리스 랙스데일 교육감은 17일

미 시민권 승인건수도 ‘반토막’ 이하로 급감

트럼프 행정부 이민심사 강화여파올해 월평균 2만 3,000건으로 뚝대기 건수·처리 기간은 2배 가까이 급증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심사 강화 조치 여파로 시민권 신청 승인 건수도 급감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