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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52년만의 달 착륙 성공… 민간 탐사선 세계 최초

미국뉴스 | | 2024-02-23 08:44:46

52년만의 달 착륙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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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착륙해 자료 전송…다시 사람 보낼 사전환경 조사

"중대한 이정표…민관 우주 파트너십 가능성 확인"

NASA 프로젝트 일부…세계 달 탐사 경쟁 속도 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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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민간 기업이 개발한 달 탐사선이 달 착륙에 성공했다. 우주기업 인튜이티브 머신스는 자사의 달 탐사선 ‘오디세우스’(노바-C)가 22일 오후 6시24분(동부시간)께 달 남극 근처의 분화구 ‘말라퍼트 A’ 지점에 착륙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15일 오디세우스가 플로리다주의 연방항공우주국(NASA)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발사된 지 약 일주일만이다. 미국은 지난 1972년 12월 아폴로 17호 이후 약 52년 만에 자국의 우주선이 달에 도달하는 쾌거를 이뤘다. 또 정부기관이 아닌 민간 업체로는 세계 최초로 달에 착륙하는 성공 기록을 쓰게 됐다. 오디세우스에는 NASA의 관측·탐사 장비 6개가 탑재됐다. 이 장비들은 달 환경을 관측하고 관련 기술을 실증하며 각종 데이터를 수집한다. 사진은 오디세우스가 달 착륙 직전 달에 접근하며 송신한 모습. [로이터]

 

 

미국의 민간 기업이 개발한 무인 달 탐사선이 달 착륙에 성공했다.

미국 우주선이 다시 달에 도달한 것은 52년 만이다. 민간 업체로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달성한 성과로, 민간 우주 탐사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미 우주기업 인튜이티브 머신스는 자사의 달 탐사선 '오디세우스'(노바-C)가 미 중부시간 기준 22일 오후 6시 23분(동부시간)께 달 남극에서 약 300㎞ 떨어진 분화구 '말라퍼트 A' 인근 지점에 착륙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인튜이티브 머신스는 일시적 통신 문제를 해결한 뒤 오디세우스가 수직으로 선 채 자료를 전송하기 시작했다며 달 표면을 찍은 첫 번째 이미지를 내려받기 위해 작업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디세우스의 연착륙에 따라 미국은 1972년 12월 아폴로 17호 이후 약 52년 만에 자국의 우주선을 달에 내렸다.

또 정부 기관이 아닌 민간 업체로는 세계 최초로 달에 연착륙하는 성공 기록을 쓰게 됐다.

오디세우스의 이번 임무는 미 항공우주국(NASA)의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와 연계된 '민간 달 탑재체 수송 서비스'(CLPS)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CLPS는 NASA가 여러 민간 기업을 활용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무인 달 탐사를 추진하는 프로그램이다.

 

NASA와 CLPS 계약을 맺은 기업 중 애스트로보틱이 지난달 처음으로 달 착륙선 '페레그린'을 우주로 발사했다가 실패로 끝났고, 인튜이티브 머신스가 두 번째 시도로 성공했다.

오디세우스에는 NASA의 관측·탐사 장비 6개가 탑재됐다. 이를 수송하는 대가로 인튜이티브 머신스는 NASA에서 1억1천800만달러를 받는다.

이 장비들은 달 환경을 관측하고 관련 기술을 실증하며 각종 데이터를 수집한다.

이 우주선의 작동 기간은 달의 움직임으로 달 남극에 '밤'(lunar night)이 찾아와 태양광을 더는 받을 수 없게 될 때까지 일주일가량이다.

NASA는 달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2026년 말 우주비행사들을 달에 보내는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 3단계'에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오디세우스는 지금까지 달에 도착한 어느 우주선보다도 달의 남극에 가장 가까운 지점에 착륙했다.

항상 응달인 달의 남극 일대에는 얼음 형태의 물이 풍부하게 존재할 가능성이 크며, 이는 향후 달 표면에 만들어질 상주 기지의 지속에 큰 도움이 된다.

빌 넬슨 NASA 국장은 이날 CNN 방송에 "그곳에 물이 있다면 로켓 연료, 즉 수소와 산소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 우리는 달 남극에 '주유소'를 가질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미국 기업의 성공으로 달 탐사 경쟁은 각 정부 기관뿐만 아니라 민간 부문에서도 한층 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주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한층 높아진 가운데, 이번 달 착륙 성공이 민간 달 탐사 시대 개막에 기폭제가 됐다.

NASA는 달 착륙선 등을 직접 개발하기보다 민간 업체들이 서로 경쟁하면서 개발하는 방식이 더 저렴하고 빠르게 달 탐사를 진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넬슨 국장은 "오늘 반세기 만에 처음으로 미국이 달로 돌아갔다"며 "오늘은 NASA의 상업적 파트너십의 힘과 가능성을 보여주는 날"이라고 평가했다.

NASA에 따르면 민간 기업들과 맺은 CLPS 계약 총액은 2028년까지 최대 26억 달러(약 3조4천600억원)에 달한다. NASA는 민간 기업들과 프로젝트 성공 단계에 따라 금액을 지급하고 있다.

넬슨 국장은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도 인튜이티브 머신스와 이 탐사선을 로켓에 실어 우주로 쏘아 올린 스페이스X를 거론하며 "인류의 대단한 승리"라고 찬사를 보냈다. CNN도 이러한 소식에 대해 '중대한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높이 약 4.3m의 6각형 모양에 탄소섬유·티타늄 재질로 제작된 오디세우스는 지난 15일 플로리다주의 NASA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 9'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인튜이티브 머신스의 달 착륙선 '오디세우스'(노바-C)[인튜이티브 머신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후 계획대로 약 25만㎞ 거리를 순항해 지난 21일 오전 달 궤도에 진입했으며, 발사 후 약 일주일 만에 달 착륙에 성공했다.

자율 항법 시스템으로 작동되는 이 우주선은 착륙 목표 지점 부근을 탐색해 가장 안전한 지점을 찾아 하강하도록 프로그래밍이 돼 있다.

다만 착륙을 앞두고 탐사선의 레이저 항법 시스템 장비에 이상이 생기면서 조마조마한 순간이 빚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탐사선에 탑재된 NASA의 실험용 장비인 '운항 도플러 라이다'(Navigation Doppler Lidar)를 고장 난 장비 대신 사용할 수 있어 위기를 피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튜이티브 머신스의 비행 관제팀은 탐사선이 예정보다 달 주변을 더 돌게 하면서 시간을 벌고 그사이에 고장 난 장비를 NASA 장비와 교체했다.

탐사선은 이 장비의 도움으로 벼랑과 분화구가 즐비한 착륙 장소 일대에서 평평한 곳을 찾아 착륙에 성공했다.

지금까지 달 착륙에 성공한 국가는 미국, 옛 소련, 중국, 인도, 일본까지 5개국이다.

1966년 옛 소련의 루나 9호가 세계 최초 달 착륙 기록을 세웠으며, 미국은 1969년 아폴로 11호를 시작으로 1972년 아폴로 17호까지 달 착륙에 성공했다.

이후 중국은 2014년 창어 3호를, 인도는 지난해 8월 찬드라얀 3호를, 일본은 지난달 20일 슬림을 달에 착륙시켰다.

최근 몇 년 사이 세계적으로 달 탐사 경쟁이 다시 불붙으면서 민간 기업들의 시도도 잇따랐지만, 그동안은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일본 기업 아이스페이스(ispace)가 개발한 무인 우주선이 지난해 4월 달 착륙에 실패했고, 이스라엘 기업 스페이스아이엘(SpaceIL)의 무인 우주선도 2019년 달 착륙을 시도했다가 기술적 결함으로 달 표면에 추락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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