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경동나비
첫광고
엘리트 학원

“팔리고 철거되고”… 오피스 부동산 불황의 ‘희비’

미국뉴스 | | 2023-10-16 08:40:38

오피스 부동산 불황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공실률 16.4% 역대 최고, 업무용 공간 대거 매물로

빈 사무용 공간이 늘고 주거용 전환이 늘어나면서 시설물 철거업체들이 호황을 누리고 있으며 대학들이 빈 오피스 건물을 사들이는 사례들이 나타나고 있다. <NYT>
빈 사무용 공간이 늘고 주거용 전환이 늘어나면서 시설물 철거업체들이 호황을 누리고 있으며 대학들이 빈 오피스 건물을 사들이는 사례들이 나타나고 있다. <NYT>

공실이 크게 늘면서 오피스 부동산 시장이 경색되고 있는 가운데 빈 업무용 공간의 시설물들을 원상복귀하려는 수요가 크게 늘면서 해체하는 철거 업체들이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는가 하면 빈 오피스 건물을 헐값에 사들이는 대학들이 큰 손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들에겐 오피스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기회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최근 뉴욕타임스(NYT)는 오피스 건물 내 기존 시설물을 해체하거나 철거하는 용역 업체들이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오피스 건물의 공실률 상승과 함께 사무 공간을 축소하거나 주거용으로 개조하려는 수요가 크게 늘어난 탓이다.

 

글로벌 부동산 업체인 컬리어스에 따르면 오피스 건물의 올해 2분기 전국 평균 공실률은 16.4%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0년 1분기에 기록한 16.3%를 상회하는 수치로 사상 최고치에 해당되는 공실률이다. 사무실 공간에 대한 임대 계약을 채우지 못해 임차인이 ‘전대’(서브리스 sublease) 사무용 공간도 올해 2분기 2억5,900만 스퀘어피트에 달했다. 이는 전 분기에 비해 500만스퀘어피트나 늘어난 수치다.

 

빈 사무실이 늘어나는 상황에 미소 짓는 업종은 철거 업체들이다. 임대한 사무용 공간에서 퇴거를 할 경우 설치물들을 모두 철거하고 원상복귀를 하는 것이 통상적인 관례다. 철거 업체들의 수요가 요구되는 대목이다. 더욱이 빈 오피스 건물을 주거용으로 전환하려면 기존 내부 시설물을 완전하게 철거하는 게 필수 작업이다 보니 철거 업체들의 일거리가 크게 늘고 있는 것이다. 대형 냉난방기나 발전기, 복층을 연결하는 계단, 조리 시설 등은 모두 해체 및 철거 전문가들의 손길이 필요한 시설물들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대형 부동산 업체인 CBRE는 아예 퇴거 해체 전문팀을 구성해 운영에 나서고 있을 정도다.

 

사무실 근무로 완전 복귀한 비율이 57%로 43%는 재택 및 하이브리드 근무를 하고 있어 빈 사무실은 계속 늘어난 전망이어서 철거 업체들의 호황세도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대학들도 빈 오피스 건물이 늘어난 상황의 수혜자 중 하나다. 빈 오피스 건물들을 속속 매입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NYT에 따르면 부동산 서비스업체 JLL은 2018년 이후 미 전역에서 기업의 사무실로 사용하던 건물을 사들인 교육 기관이 4년제 사립학교 49곳과 4년제 공립학교 16곳을 포함해 수십곳에 달한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사례로 지난 6월 UCLA는 다운타운에 있는 11층 규모의 트러스트 빌딩을 매입했다. UCLA는 대학 캠퍼스 확장 계획의 일환으로 이 건물을 사들여 올해 말부터 강의실로 사용할 계획이다. 앞서 UCLA는 지난해 폐교한 매리마운트 캘리포니아 대학의 건물 2동도 매입한 바 있다.

 

USC는 지난 3월 워싱턴 DC에 새로운 캠퍼스를 만들겠다며 4,940만달러를 들여 7층, 실내면적 6만스퀘어피트 규모의 오피스 건물을 사들였다. 워싱턴 DC에 기반을 둔 사립대인 조지 워싱턴대는 지난해 12월 세계은행(WB)의 산하기관이 보유하고 있던 10층짜리 오피스 건물을 매입했다.

 

하지만 대학들이 오피스 건물 매입에 나서고 있지만 전국 오피스 부동산 시장의 침체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남상욱 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한인 유학생 3년만에 다시 감소세
한인 유학생 3년만에 다시 감소세

한국 학생 4만3천명 선반짝 증가후 다시 감소전체 유학생은 역대 최다 인도가 중국 추월해 1위   미국 내 한국 출신 유학생수가 3년 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불법이민자 추방에 군대 동원한다
트럼프, 불법이민자 추방에 군대 동원한다

‘국가비상사태’ 선언 밝혀내년 1월20일 이후 현실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불법이민자 추방 작전에 군이 동원될 전망이다. 텍사스 지역 국경에서 주 방위군이 월경 이민자들을

대선 이후 주식·코인 급등…‘거품’ 위험 경고
대선 이후 주식·코인 급등…‘거품’ 위험 경고

주식펀드에 2008년 이후두 번째 많은 자금 유입   대선 이후 주식과 가상화폐가 너무 올라‘거품’ 경고가 제기되고 있다. [로이터]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시장과 가상화폐 등에 몰

첫 덴마크 출신 ‘미스 유니버스’
첫 덴마크 출신 ‘미스 유니버스’

올해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서 첫 덴마크 출신 우승자가 나왔다. 전 세계에서 120여 명의 미녀들이 출전한 가운데 지난 16일 멕시코시티에서 막을 내린 올해 제73회 미스 유니버스의

제조업 지수, 연말 샤핑시즌 맞아 개선 전망
제조업 지수, 연말 샤핑시즌 맞아 개선 전망

제조업 경기가 위축 국면을 이어갔다. 공급관리협회(ISM)는 지난 10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6.5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직전월 수치 47.2에 비해 악화했다. P

자산 174억달러 호프… 전국 은행 랭킹 96위 ‘우뚝’
자산 174억달러 호프… 전국 은행 랭킹 96위 ‘우뚝’

3분기 전국 은행 순위 뱅크오브호프가 전국 은행 순위에서 100대 은행에, 한미은행은 200대 은행에 각각 랭크됐다. 또 미국에서 영업하는 15개 한인은행들의 총 자산규모는 473

미 사적지 선정 후 ‘워싱턴 핫플레이스’로
미 사적지 선정 후 ‘워싱턴 핫플레이스’로

주미대한제국공사관 인기   수도 워싱턴 DC 북동쪽의 로건 서클 역사지구. 원형 교차로를 에워싸고 1875년부터 1900년대 초 사이에 지어진 빅토리아 양식 건물 135채가 밀집했

미국판 ‘기생충’… 6개월간 숨어 살아

90대 할머니 집 지하실서 ‘미국판 기생충’ 사건이 실제로 일어났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8일 93세 노인 여성이 혼자 사는 집 지하실에서 6개월간 몰래 거주한 이삭 베탕쿠르

랜섬웨어 거액 사기범 한국서 체포

미국으로 송환해 기소 한국 법무부가 연방수사국(FBI)이 수사 중인 러시아·베트남 국적의 범죄인 2명을 한국 내에서 체포해 미국으로 송환했다. 연방 법무부는 한미 범죄인 인도조약과

‘연쇄 묻지마 흉기공격’ 뉴욕서 행인 3명 사상
‘연쇄 묻지마 흉기공격’ 뉴욕서 행인 3명 사상

경찰, 51세 용의자 체포…맨해튼 시내 이동하며 잇따라 공격외교공관 밀집한 유엔본부 앞서도 범행…뉴욕시장 "용의자, 정신건강 문제"  18일 오전 뉴욕 맨해튼 한복판에서 50대 노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