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첫광고

알고 먹으면 더 맛있다!‘브런치'의 모든 것

미국뉴스 | | 2023-04-21 18:30:34

브런치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브런치의 총사

2005년, 처음으로 브런치라는 걸 먹었다. 장소는 본고장이라고 할 수 있는 뉴욕 맨해튼의 한 카페였다. 브런치가 뭔지도 잘 몰랐던 터라 머뭇거리다 칠면조 햄을 넣은 오믈렛을 골랐고, 나는 이후 오래 후회했다. 프렌치토스트나 팬케이크, 에그 베네딕트 등 쟁쟁한 메뉴를 두고 하필 평범하디 평범한 오믈렛이라니. 그리고 약 20년, 브런치는 이제 하나의 장르이며 세계적인 현상이다. 원래 일요일의 식사였지만 이제 아무 때나 먹을 수 있다. 오늘도 인스타그램에 딱 보기 좋은 사진으로 남길 기다리는 브런치는 대체 어떻게 오늘날과 같은 형식으로 자리 잡게 되었을까? 또한 앞서 언급한 것 같은 대표 메뉴들, 즉 프렌치토스트나 팬케이크, 에그 베네딕트에 블러디메리나 미모사 같은 음료는 각각 어떤 역사를 지니고 있을까? 식탁에서 화젯거리로 삼기 좋은 브런치의 총사를 살펴보자.

 

■브런치의 역사

어쩔 수 없이 동어반복을 해야 한다. 많은 음식이 그렇듯 브런치의 기원도 딱 꼬집어 이것이라고 특정하기 어렵다고 말이다. 스미소니언 매거진 등의 매체에 의하면, 브런치의 기원은 크게 셋으로 나뉜다. 첫 번째는 영국 기원설이다. 닭간부터 계란, 각종 육류, 베이컨, 생과일과 디저트 등 여러 코스로 나뉜 영국의 사냥 전 아침 식사가 오늘날 브런치의 원형이라는 주장이다. 두 번째는 가톨릭 기원설이다. 가톨릭 신자는 미사의 절정인 성찬식을 위해 금식을 해야 하니 아침을 건너뛰어야 한다. 그래서 미사 후 점심쯤 거의 두 끼분에 가까운 식사를 한 것이 브런치가 되었다는 주장이다.

세 번째는 미국, 그것도 뉴욕 기원설이 있다. 맨해튼의 어퍼웨스트사이드와 인접 지역의 레스토랑에서 오늘날 통상적이라 여기는 각종 브런치 메뉴를 내놓은 게 시작이라는 주장이다. 다만 음식에서 원조 논쟁이 그렇듯 단일 주체가 브런치라는 형식을 창안해냈다고 하기는 어렵다. 일각에서는 일요일에 종교적인 의무가 없는 유대인들이 베이글과 훈제연어 같은 전통 음식으로 차린 느긋한 아침 식사가 브런치가 되었다고 한다. 또 한편으로는 맨해튼 브런치의 명소인 ‘사라베스(Sarabeth)'의 소유주 사라베스 레빈이 창시자라는 이야기도 있다. 여기에는 꼬리표처럼 ‘토요일 밤 클럽에서 질펀하게 놀고 난 다음 날 먹는 식사'로서의 브런치 이야기가 따라붙는다.

이처럼 브런치의 기원은 특정하기 다소 애매하지만 한 가지 사실만은 확실하다. ‘브런치(Brunch)'라는 단어가 등장한 것은 19세기 말이라는 것이다. 잘 알려졌듯 아침(Breakfast)과 점심(lunch)의 합성어인 브런치는 1895년 영국의 ‘헌터스 위클리(Hunter’s Weekly)'에 처음 등장했다. 작가 가이 베린저가 미사 혹은 예배 뒤 가능하면 식사를 가볍게 하자는 주장을 펼치며 등장했다. 

그런 가운데 본고장이라 할 수 있는 미국에서 브런치가 자리를 잡기 시작한 건 1930년대이다. 미국의 동서부를 오가는 기차가 시카고에 정차할 때 연예인을 비롯한 유명인사들이 먹은 아침 식사가 브런치라는 형식으로 자리를 잡은 것이다. 그러다가 2차 세계대전 후 일요일 오전 교회에 가는 미국인의 수가 줄어들면서 그 시각 즐길 수 있는 식사인 브런치가 힘을 받게 되었다.

■에그 베네딕트

잉글리시 머핀 위에 캐네디언 베이컨과 수란을 얹고 홀랜다이즈 소스를 끼얹어 마무리하는 에그 베네딕트에는 두 가지 기원설이 있다. 일단 뉴욕 로어맨해튼의 레스토랑 델모니코가 원조라고 주장한다. 1860년부터 만들어 왔으며, 셰프 찰스 랜호퍼가 1894년 ‘에그 아 라 베네딕(Eggs  la Benedick)'의 레시피를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게 전부는 아니다. 1942년 주식중개인인 레무엘 베네딕트가 죽기 직전 자신이 고안한 음식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뉴요커' 지의 인터뷰에 의하면 1894년, 베네딕트가 유명한 월돌프 호텔에서 해장을 위해 ‘버터 바른 토스트에 바삭하게 구운 베이컨, 수란, 홀랜다이즈 소스'를 주문했다. 그리고 당시 호텔만큼이나 유명했던 지배인 오스카 처키(월돌프 샐러드를 고안한 장본인)가 이를 조금 바꾼 게 오늘날의 에그 베네딕트가 되었다는 주장이다. 베이컨 대신 연어를 쓰면 에그 애틀란틱, 스테이크를 쓰면 에그 오마르가 되는 등 브런치의 대표 메뉴답게 응용 메뉴도 다양하다.

■팬케이크

지역에 따라 핫케이크, 그리들케이크, 그리고 플랩잭(flapjack)이라고도 불리는 팬케이크는 즉석빵(quickbread)의 일종이다. 붙박이 브런치 메뉴로서 팬케이크는 밀가루와 계란, 버터밀크(크림에서 버터를 분리하고 남은 신맛의 액체)에 베이킹소다와 같은 화학팽창제를 더한 묽은 반죽을 부쳐낸 것이다. 

납작한 즉석빵은 세계 어디에서나 만들어 먹었으니 그 역사가 구석기시대(기원전 7000~1700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가운데, 오늘날과 같은 미국식 팬케이크는 대략 1800년대에 등장했다고 볼 수 있다. 우유나 크림 같은 유제품을 반죽의 액체로 활용하기 시작하면서 팬케이크는 1870년대에 본격적으로 자리를 잡았으며, 1880년대에는 메이플시럽이 단짝으로 가세했다.

굳이 미국식 팬케이크가 아니더라도 브런치 메뉴로서 납작빵의 종류는 다양하다. 대표적인 경우가 프랑스의 크레페이다. 미국식 팬케이크보다 더 묽은 반죽에 팽창제를 아예 쓰지 않는 크레페는 얇게 부쳐냄으로써 부드러움을 잃지 않는다. 한편 미국식 팬케이크보다 더 폭신하고 높게 부풀어 오르는 수플레 팬케이크도 있다. 팬케이크의 주재료인 계란의 흰자와 노른자를 분리한 다음 흰자를 거품기로 휘저어 공기를 불어넣는다. 이렇게 만들어진 머랭을 반죽에 더해 만드는 수플레 팬케이크는 일본이 원조 같지만 사실은 하와이이다. 

■프렌치토스트

빵을 계란물에 담가 지지는 음식의 역사는 적어도 기원전 1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고대 로마의 요리책 ‘아피키우스'에 레시피가 기록되어 있으니 오늘날의 프렌치토스트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이후 독일과 영국, 프랑스 등에서 14세기에 만들어 먹었다고 기록되어 있으며, 유명한 프랑스의 요리사 타유방(Taillevent)의 레시피로도 남아 있다. 

원래 하루 묵어 마른 빵으로 만들었기에 프랑스에서는 ‘잃어버린 빵(Pain Perdu)'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미국에서는 20세기 초중반에 기차 식당칸의 메뉴로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와플

팬케이크와 프렌치토스트의 중간 격이라 할 수 있는 와플은 메이플시럽 등의 소스가 고이는 격자무늬가 특징이다. 네덜란드어 ‘바플(wafel)'이 영어로 자리 잡은 와플의 기록은 1725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와플은 크게 발효 반죽과 즉석 반죽 두 가지로 나뉜다. 전자는 브뤼셀과 리에주, 즉 벨기에가 원조이다. 

리에주식은 효모로 발효된 반죽을 구워 만드는데 18세기에 고안되었다고 하지만 정확한 기록은 없다. 더군다나 주 재료인 알갱이 설탕(펄 슈가)이 18세기에 존재했다는 근거도 없어 말 그대로 믿기 어렵다. 실제로 리에주식 와플의 레시피는 1921년이 돼서야 처음 등장했다. 한편 베이킹파우더로 부풀리는, 즉석빵에 속하는 미국식 와플은 팬케이크와 흡사한 묽은 반죽을 구워 만든다. 특히 미국 남부에는 와플을 치킨에 올려 먹는 ‘치킨 앤 와플' 문화가 있다.

■블러디메리

전날 얻은 숙취를 달래기 위해 브런치에는 칵테일의 자리도 있다. 대표적인 예가 블러디메리이다. 파리 소재 뉴욕 바의 바텐더 페르낭 프티오가 1921년 처음으로 만들었고, 당시 이름은 피 한 양동이(Bucket of Blood)라고 한다. 

물론 현재의 명칭은 성공회와 청교도를 탄압했다는 잉글랜드 여왕 메리 1세로부터 따온 것이다. 보드카와 토마토주스, 레몬즙 3:6:1의 비율에 우스터소스 두세 방울, 타바스코 핫소스, 셀러리소금, 후추를 더해 저어 만든다.

■미모사

미모사꽃처럼 노란색이라고 해서 이름 붙었다. ‘시드니 모닝 헤럴드'에 의하면 마운트배튼 제독이 남프랑스 방문 때 처음 접하고 권해 엘리자베스 2세 여왕도 마시게 되었고, 이후 브런치 음료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고 한다. 미국에서는 1960년대에 본격적으로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동량의 오렌지주스와 샴페인을 더해 만든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식이섬유 보충, 라즈베리 한 컵이면 충분?
식이섬유 보충, 라즈베리 한 컵이면 충분?

식이섬유 8g에 열량 낮아혈당·콜레스테롤에도 도움 채소를 즐기지 않아도 식이섬유를 충분히 채울 방법은 있다. 과일과 견과류가 대표적인 대안이다. 특히 라즈베리는 식이섬유 함량이 높

실내에서도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야 하는 이유
실내에서도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야 하는 이유

■ 워싱턴포스트 특약 ‘전문의에게 물어보세요’창문 유리는 자외선 A 대부분 통과 가능운전·실내 생활 중에도 피부 노출 지속돼피부 노화·주름·색소침착·피부암 위험 높여산화철 함유·광

외국어 배우면 뇌도 젊어진다… “치매 예방에도 효과”
외국어 배우면 뇌도 젊어진다… “치매 예방에도 효과”

■ 워싱턴포스트 특약 건강·의학 리포트 다국어 구사자, 치매 진단 늦고 뇌 노화 더뎌2~3개 언어 사용시 뇌 나이 6년 더 젊게 나타나“원 어민과의 꾸준한 대화가 최고의 언어 학습

젊은 남성 종교성 급반등…‘신앙 중요’ 여성 첫 추월
젊은 남성 종교성 급반등…‘신앙 중요’ 여성 첫 추월

42% ‘매우 중요’…2년 새 14%p↑남성‘소속·예배 출석’모두 앞서  최근 젊은 남성의 종교성이 크게 높아지면서 남녀 간 종교성 격차가 역전됐다. 젊은 남성은 종교 소속 및 예

성인 10명 중 8명 ‘내 삶에 소명 있다’
성인 10명 중 8명 ‘내 삶에 소명 있다’

■ ABS 성경 보고서많이 읽을수록 소명 의식 높아‘이혼·재난’경험자, 성경 더 읽어‘중병·사별’경험자, 신앙이 위로 이혼이나 중병, 자연재해, 사별 등 인생의 어려움을 경험한 사

지중해식 식단이 건강에 좋은 이유… 쉽게 실천 5가지 방법
지중해식 식단이 건강에 좋은 이유… 쉽게 실천 5가지 방법

‘채소·과일·콩류·통곡물’ 중심섬유질 풍부·염증 및 혈당 감소일주일 두 번 생선과 해산물고기는 곁들이는 재료 정도로 최근 기생충‘사이클로스포라’에 의한 장 감염증 환자가 급증하는

샤핑 ‘도파민’ 느끼며 지출은 $0… 한국 시작 트렌드 인기
샤핑 ‘도파민’ 느끼며 지출은 $0… 한국 시작 트렌드 인기

충동구매 자제 대안실제 주문 과정 동일결제와 배달은 없어근본원인 해결 못해 최근 한국에 개발된‘도파민 사이트’가 인기다. 이 사이트는 온라인 샤핑 과정을 실제와 똑같이 체험하면서도

8월1일부터 UC 지원서 작성 시작… 12월1일까지 제출해야
8월1일부터 UC 지원서 작성 시작… 12월1일까지 제출해야

개인 이메일로 계정 생성 UC 지원을 준비하는 12학년 학생들은 8월 1일부터 2026년 가을학기 입학 지원서 작성을 시작할 수 있다. 완성된 지원서 제출 기간은 10월 1일부터

기억력 저하와 건망증… 노화일까 치매의 신호일까
기억력 저하와 건망증… 노화일까 치매의 신호일까

■워싱턴포스트 특약 건강·의학 리포트원인 다양… 노년에 생기는 정상적인 건망증 많아수면·스트레스·호르몬 변화도 기억력 저하 원인일상생활 지장 주거나 반복시 전문의 상담 필요 어느

“‘7년 이상 거주’영주권 취득 기회 허용”
“‘7년 이상 거주’영주권 취득 기회 허용”

연방상원, 이민법 개정안 발의1986년 멈춰선 입국 기준일 폐지‘신청일 기준 7년 체류’신청 자격 부여DACA·H-1B 등 800만명 수혜 전망 불법체류 청년 추방유예(DACA)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