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 닦지 않아도 되지만 실내선 착용말아야
사회적 거리두기 하면 두발, 수염에 감염확률 낮아
소포나 우편 만져서 감염된 사례 보고 없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비상사태 속에 ‘자택대피령’ 이동제한령이 내려져 있지만 외출을 전혀 안 할 수는 없다. 필수 업종으로 지정된 직장 근무자나 사업주들은 출근을 해야 하고, 재택근무를 하는 사람들도 마켓이나 약국 등에 완전히 안 갈 수도 없다. 또 집에만 있기가 답답해 동네 한 바퀴 산책을 하는 주민들도 많다. 다음은 뉴욕타임스가 전문가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외출시 코로나 바이러스 접촉과 감염에 대한 궁금증과 주의점 등을 일문일답으로 정리한 내용이다.
-외출 후 돌아와서 옷을 갈아입고 샤워해야 하나
▲마켓이나 약국을 다녀오는 등 외출시 6피트 이상 사회적 거리두기를 철저히 지켰다면 굳이 옷을 갈아입거나 샤워할 필요가 없다. 감염된 사람이 재채기나 기침을 하면 바이러스 물방울과 작은 입자들이 공기를 통해 퍼질 수 있지만 대부분은 땅에 떨어진다.
일부 작은 바이러스 입자들이 30분 정도 공중에 떠다닐 수 있지만 옷에 묻거나 쌓이지는 않는다. 잠시 공기 중에 떠다닐 수 있는 침방울도 옷에 쌓이지 않으며 몸과 옷 주위를 공중으로 이동할 만큼 매우 작다. 하지만 외출했다가 집에 돌아오자마자 바로 항상 손을 비누로 씻어야 한다.
-집에 돌아오면 신발을 벗고 닦아야 하나
▲신발에 박테리아와 바이러스가 있을 수 있지만 이것이 일반적인 감염원이 되는 것은 아니다. 락포트 슈즈가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신발 밑창에서 배설물 박테리아를 포함한 다양한 물질이 많이 발견됐다. 중국의 최근 연구에도 감염환자가 있는 병원에서 근무한 의료 종사자 중 절반의 신발에서 코로나 바이러스를 감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발은 옷처럼 세탁할 수 없으므로 밑창을 살균 소독제로 닦는 경우가 있지만 이는 살균티슈나 살균소독제를 낭비하는 것이다. 대신 집안에서 신발을 벗는 것을 권장한다. 집안에서 신발을 신지 않으면 아이들, 알러지가 있는 가족, 면역체계가 약한 가족들의 위생에 좋다. 신발이 바이러스 감염에 큰 원인은 아니지만 실외에서 신발이 어디를 다니고 있는지 생각하면 감염에 대한 두려움과 스트레스가 높아진다.
-옷은 어떻게 분류해 세탁하나
▲외출하고 돌아온 후 세탁은 평소대로 하면 된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비누에 취약한 지방막으로 둘러싸여 있어 세탁 전용세제로 빨고 건조기로 말리면 충분하다.
반면 코로나19 환자와 가까이 접촉하는 경우 세탁법이 다르다. CDC는 아픈 사람이 사용하던 침구류를 세탁할 경우 장갑을 착용하고 흔들지 않도록 주의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세탁 때는 가장 뜨거운 물을 설정하고 완전히 건조시켜야 한다. 일반 세탁물과 함께 세탁할 수 있지만 방치해두면 바이러스가 부패되기 때문에 위험은 줄어든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금속이나 플라스틱 같은 단단한 표면보다 직물에서 더 빨리 부패되는 경향이 있다.
-직물이나 기타 표면에서 바이러스는 얼마나 생존하나
▲뉴잉글랜드 의학저널 연구에 따르면 금속표면과 플라스틱같은 단단한 표면에서 최대 3일, 골판지에서 최대 24시간동안 생존할 수 있다. 하지만 직물에 대한 정확한 생존시간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침방울과 바이러스 입자가 옷에 묻지 않는 이유는
▲마켓 등 외부에서 누군가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두렵지만, 옷에 묻으려면 침방울이 유선형을 따라 흐르지 못할 정도로 충분히 커야한다. 또한 사람 몸은 천천히 움직여 공기역학에 따라 공기와 바이러스를 옷에서 밀어내고 있으므로 너무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
-머리카락과 수염에 바이러스가 있을 위험이 있나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는 경우 머리카락이나 수염의 바이러스 감염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다. 누군가 머리 뒤쪽에서 재채기를 했더라도 머리카락에 떨어진 침방울이 감염의 원인이 될 가능성이 낮다.
감염과정은 주변에 재채기를 하는 사람이 있으면 재채기에 어느정도 바이러스가 있고 자신에게 떨어지는 침방울이 아주 많아야 한다. 다음 침방울이 떨어진 머리나 옷, 얼굴을 만져야 한다. 이런 과정이 바로 일어나야하므로 감염위험은 매우 낮아진다.
-배달 우편물도 걱정해야 하나
▲현재 이론적으로 우편이나 소포박스로 인해 감염될 위험은 매우 낮다. 소포를 열거나 신문을 읽다가 감염된 사례 보고도 아직 없다. 하지만 예방차원에서 우편물이나 소포를 만진 후 밖에 내놓고 손을 바로 씻는 것이 좋다.
뉴잉글랜드저널 연구는 우편물과 소포 포장박스를 24시간 그대로 둔 후 만지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개와 산책하거나 운동하러 나갈 때는
▲실외에서 다른 사람과 거리두기를 유지하고 혼잡한 곳에 있지 않는다면 바이러스에 감염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 호주 퀸즈랜드 공과대학 국제 대기질 및 건강연구소에 따르면 실외 공기에는 바이러스가 함유된 작은 물방울이 있지 않아 안전하다. 외부로 배출되는 감염성 작은 물방울도 실외공기에 빠르게 희석되어 농도가 빠르게 옅어진다. <이은영 기자>
<뉴욕타임스 특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