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달 연속 판매량 우위
지난달 6.6만대… 역대 동월 최대
RV풀라인업에 카니발 하브도 한몫
현대차도 6.5만대 팔며 기록 갱신

기아가 올 들어 미국 시장에서 두 달 연속 현대차(제네시스 제외)의 판매량을 추월했다.
미국은 현대차그룹의 전체 판매량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주력 시장으로, 아우 격인 기아는 지금까지 현대차의 판매량을 넘어선 적이 없다. 하지만 최근 미국에서 강세를 보이는 레저용 차량(RV) 부문에서 풀 라인업을 가동하면서 위협을 가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지난달 미국에서 6만6,005대를 판매하며 역대 2월 최대 판매 기록을 갱신했다. 현대차도 2월 기준 최대 판매량(6만5,677대)을 달성했지만 기아에 밀렸다. 앞서 1월에는 양 사의 격차가 더욱 컸다.
기아는 6만4,502대로 현대차(5만5,624대)를 9,000대 가까이 앞섰다. 특히 현대차가 제네시스를 포함한 판매량(6만794대)까지 넘어서는 진기록을 썼다. 2월 현재 누적으로 기아는 13만507대로 현대차(12만1,301대)에 우위를 보이고 있다.
미국은 현대차그룹에 최대 전략 시장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기준 727만3,983대의 글로벌 판매량을 기록했는데, 25.2%(183만6172대)를 미국을 포함한 북미 시장에 판매했다. 맏형 현대차는 언제나 기아보다 한 수 위 판매량을 보이며 실적을 견인해 왔다.
지난해의 경우 현대차가 북미에서 90만1,686대를 팔아 기아(85만2,155대)를 5만 대 가까이 앞섰다. 2023년 양사의 격차가 80만1,195(현대차) 대 78만2,451대(기아)로 1만8,000여 대까지 좁혀진 적은 있지만 현대차는 기아에 단 한 번의 역전도 허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올 해는 현대차가 기아에 초반 실적을 제압당하면서 예년보다 힘겨운 경쟁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RV부문에서 기아의 도전이 거세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픽업트럭으로 구성된 RV는 미국 자동차 시장의 70~80%를 차지하는 핵심 차종이다. 이 때문에 현대차는 베뉴·코나·투싼·싼타페·팰리세이드, 기아는 셀토스·니로·스포티지 ·소렌토·텔루라이드·카니발로 소형과 중형, 대형까지 촘촘하게 라인업을 구성하고 있다.
올 해 최대 변수는 대형 SUV 부문이다. 기아는 지난달 미국 맞춤형 SUV인 텔루라이드 2세대 모델을 출시하면서 판매량을 크게 늘렸다. 신형 텔루라이드는 하이브리드 모델까지 갖춰 1월과 2월 2만2,622대를 팔았다.
현대차도 대형 SUV 팰리세이드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하며 대응했지만 1만8,629대로 텔루라이드에 뒤졌다.
현대차에 없는 기아의 미니밴 라인업 카니발도 한 몫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카니발은 1월과 2월 각각 5,879대와 5,805대가 팔렸는데 이는 전년 동월대비 60.4%, 65.4% 급증한 수치다. 2025년 현지 출시한 카니발 하이브리드 모델이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현대차와 기아의 ‘형제 경쟁’이 결국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지렛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등 파워트레인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모델 상품성을 높여 시장 점유율을 양사 모두 늘려가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올 1·2월 미국에서 사상 최대인 26만2,708대를 팔며 토요타그룹(35만7,803대)을 추격하고 있다.
<서울경제=유민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