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첫광고

고가 주택 ‘찔끔’…저소득층은 ‘인상 폭탄’

미국뉴스 | | 2026-01-16 09:51:26

주택 임대시장 양극화, 고가 주택, 저가 주택

권순상 노흥성 부동산 470-218-6136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주택 임대시장 양극화

부유층 주택 13% 오를때

저가 주택은 20%나 급등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전국 평균 임대료가 완만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실제로 저소득층이 의존하는 저가 임대 주택료는 폭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대료 하락이라는 ‘호재’의 과실이 상당 부분 고소득층에게만 돌아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통계 수치가 가리키는 ‘임대료 하락’의 장밋빛 환상 이면에는, 저가 주택 공급의 씨가 마르며 벼랑 끝으로 내몰린 서민들의 소리 없는 비명이 가득하는 지적이다.

 

15일 부동산 정보업체 리얼터닷컴이 발표한 2025년 12월 임대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이후 미국 임대 시장에서 가장 가파른 가격 인상을 겪은 계층은 저소득층 임차인이었다. 반면 고가 임대 주택에 거주하는 고소득층 임차인들의 임대료 상승률은 상대적으로 완만했고, 일부는 주택 구매를 미루며 임차 상태를 유지하는 여유까지 보였다.

 

리얼터닷컴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과 이후를 비교해 미국 50대 대도시의 스튜디오, 원룸, 투룸 임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19년 후반부터 2025년까지 전국 평균 임대료는 17% 미만 상승에 그쳤지만, 시장 하위 25%에 해당하는 저가 주택 임대료는 약 20%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상위 75% 구간의 고가 임대료 상승률은 12.5%에 머물렀다. 리얼터닷컴의 수석 경제학자 조엘 버너는 “저소득층 임차인들은 불균형적인 임대료 압박을 받고 있는 반면 고소득층 임차인들은 최근 임대료 하락의 혜택을 대부분 누리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임대 시장의 격차는 2023년 이후 더욱 뚜렷해졌다. 전국적으로 임대료는 29개월 연속 전년 대비 하락세를 기록했고, 50대 대도시의 중간 임대료는 2024년 12월 대비 0.7% 하락한 1,689달러로 집계됐다. 문제는 고가 임대 주택의 가격이 2022년 12월 이후 3.5% 하락한 반면, 저가 임대 주택은 고작 0.8% 하락하는 데 그쳤다는 점이다. 같은 기간 중간 가격대 임대 주택의 가격은 2.3% 낮아졌다.

 

도시별로 보면 격차는 더욱 극명하다. 2019년 12월부터 2025년 12월까지 보스턴은 저가 임대료 상승 폭이 가장 큰 도시로 나타났다. 해당 기간 동안 하위 25% 임대료가 중간 임대료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9.2%에서 86.1%로 7%포인트 가까이 뛰었다. 이는 월세 중간값(2,844달러) 이하의 주택 선택지가 6년 전보다 크게 줄었다는 의미다. 테네시주 내슈빌도 같은 기간 저가 임대료 비중이 6.8%포인트 상승해 뒤를 이었고, 애틀랜타, 시카고, 볼티모어 역시 저소득층 주거 부담이 빠르게 커진 도시로 분류됐다.

 

내슈빌의 부동산 중개인 미셸 베커는 “팬데믹 이후 노후 주택 소유주들이 저렴한 임대 주택을 개발업자에게 매각하면서, 기존 주택은 철거되거나 고급 주택으로 탈바꿈했다”며 “저가 임대 시장 자체가 급격히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클리블랜드는 저소득층에게 상대적으로 가장 접근성이 높은 임대 시장으로 평가됐다. 지난해 12월 기준 중간 임대료는 1,257달러로, 저가 주택 선택지가 비교적 넉넉했다. 뉴욕 역시 전체 임대료 수준은 높지만, 저가 임대료는 중간값 대비 하락해 예산이 부족한 가구의 선택지는 오히려 6년 전보다 늘어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임대료 하락이라는 평균 수치만 보면 시장이 안정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저가 주택 공급이 구조적으로 붕괴되면서 주거비 부담이 가장 취약한 계층에 집중되고 있다”며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 경우 임대 시장의 양극화는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되돌리기 어려운 구조적 문제로 굳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로스앤젤레스 박홍용 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금리 3.50∼3.75%로 5연속 동결…"9대3 표결로 동결 결정"
금리 3.50∼3.75%로 5연속 동결…"9대3 표결로 동결 결정"

워시 의장 취임 후 2연속 동결…"중동 불확실성에도 경제활동 확대""생산성·투자 탄탄…인플레 목표보다 높지만 에너지 공급 충격 탓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오버스테이 처벌강화 비자 만료시 ‘징역형’
오버스테이 처벌강화 비자 만료시 ‘징역형’

연방의회 공화당 추진하원 법사위 법안 통과벌금에 최대 6개월까지영주권·시민권 불이익도 연방의회가 비자 체류기간을 넘긴 이른바 ‘오버스테이’를 형사범죄로 처벌하는 법안을 추진하면서

세금환급 수표발송 중단…계좌 없으면 지급 보류
세금환급 수표발송 중단…계좌 없으면 지급 보류

연방 국세청(IRS)이 종이 수표를 통한 세금환급금 지급을 단계적으로 중단하고 앞으로는 계좌이체(Direct Deposit)를 기본 지급 방식으로 전환한다. 이에 따라 은행 계좌

시민권 신청비 대폭 인상 추진… 할인도 폐지
시민권 신청비 대폭 인상 추진… 할인도 폐지

USCIS, 제도 개편안710달러→1,280달러로수수료 감면도 없애 국토안보부 산하 연방 이민서비스국(USCIS)이 시민권 신청 수수료 제도를 개편하는 규정안을 공개하며 시민권 신

시민권자 배우자들, 영주권 인터뷰 갔다가 체포 속출
시민권자 배우자들, 영주권 인터뷰 갔다가 체포 속출

초청서류 승인 직후에도 ICE 현장 체포·추방 계속“적법절차 중 체포”비판 DHS“기존 추방명령 집행”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민법 집행을 대폭 강화하면서 영주권 인터뷰에 참석하

뱅크오브호프,‘BTS’ 행사 후원, 고객 사은잔치
뱅크오브호프,‘BTS’ 행사 후원, 고객 사은잔치

방문객 경품 이벤트 개최신규 고객 프로모션 제공 뱅크오브호프가 뉴욕 타임스퀘어에 BTS 사진과 함께 은행을 홍보하는 대형 빌보드 광고를 설치했다. [호프 제공]  뱅크오브호프(행장

코스코, 약국 처방 서비스 대폭 확대
코스코, 약국 처방 서비스 대폭 확대

시장 점유율 지속 상승 코스코가 회원들을 위한 약국 및 처방약 서비스를 대폭 확대하며 의약품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코스코는 지난 22일 2026 회계연도 3분기 실적 발

설빙, 미 매장 5개 확대 해외 시장 진출에 박차
설빙, 미 매장 5개 확대 해외 시장 진출에 박차

플로리다와 애틀랜타 등으로 출점 지역을 확대할 계획태국 방콕 논타부리 설빙 1호점 전경[설빙 제공] 빙수 프랜차이즈 카페 설빙은 미국 내 매장을 5개로 확대하고 이달 초 태국 방콕

AI에 7,000억달러 쏟고 올해 직원 14만명 감원
AI에 7,000억달러 쏟고 올해 직원 14만명 감원

미 전체 해고의 3분의1‘인력 헌신짝처럼 버려’주가·신용등급 등 타격 미 테크 업계에 감원 칼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고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26일 보도했다. FT가 기업

트럼프 관세… 경제·물가 ‘흔들’

NYT,‘회복세 찬물’인플레 또 상승압력소비자 최대 피해자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장기화하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연방 대법원 제동에도 불구하고 새 관세 정책을 강행하면서 그동안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