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오브호프 46개·한미은행 23개
2억달러 이상 ‘수퍼 지점’도 52개
남가주 가장 많지만 지역 다변화
![남가주 한인은행들의 전국 대형 지점이 99개에 달한다. 뱅크오브호프(왼쪽)는 44개, 한미은행은 23개의 예금고 1억달러 이상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image/fit/289316.webp)
남가주에 본점을 둔 뱅크오브호프, 한미은행, PCB 은행, 오픈뱅크, CBB 은행, US 메트로 은행 등 6개 한인은행들의 전체 지점들 가운데 예금고가 1억달러를 넘는 대형 지점이 99개로 100개에 육박한다. 또 예금고 2억달러를 초과한 ‘수퍼 지점’도 52개나 되는 등 남가주 한인 은행들의 대형 지점 수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 전체 3분의2가 1억달러 이상
연방 감독국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예금 보험에 가입한 전국 4,421개 은행과 금융기관이 운영하는 미국 내 7만여개 지점들을 대상으로 올해 2분기(2025년 6월 30일)를 기준으로 조사, 발표한 ‘2025 연례 지점별 예금고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예금고 1억달러 이상인 남가주 한인은행 대형 지점은 99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표 참조)
FDIC는 94년 이후부터 매년 한 차례씩 이같은 연례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사태 등에도 올해 2분기 현재 6개 남가주 한인은행들의 총 예금 규모는 307억677만달러로 전년 동기 277억3,510만달러 대비 10.7% 두 자릿수나 증가했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등으로 전국적으로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 사태)이 우려됐지만 남가주 한인은행들은 주류 은행들에 비해 선전했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예금고 선전은 남가주 한인은행들의 1억달러 예금고 지점 증가로 이어졌다.
남가주 한인은행들의 1억달러 이상 지점은 전년 동기 93개에 비해 6개가 늘어났다. 6개 한인은행이 전국적으로 운영중인 지점 가운데 3분의 2 이상이 1억달러 이상 대형 지점이다.
은행별로는 자산규모 185억달러로 미주 1위 한인은행인 뱅크오브호프의 1억달러 이상 지점이 46개로 99개 지점 중 거의 절반인 47%를 차지하며 압도적으로 많았다. 뱅크오브호프는 46개 지점과 자회사인 하아이주 테리토리얼 세이빙스 은행 지점 29개 등 75개 지점 가운데 거의 3분의2인 46개가 1억달러 이상 지점이다.
자산규모 79억달러로 미주 2위 은행인 한미은행은 32개 지점 중 72%인 23개 지점이 예금고 1억달러 이상 지점이다. 그 뒤를 이어 PCB 은행이 10개, 오픈뱅크와 US 메트로 은행이 각각 7개, CBB 은행이 6개 순으로 각각 1억달러 이상 지점을 보유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 본점 예금고가 제일 많아
올해 예금고 기준 탑10 순위 지점에는 뱅크오브호프가 5개 지점으로 절반을 차지하며 가장 많았으며 한미은행이 2개, PCB 은행, 오픈뱅크, CBB 은행이 각각 1개씩 포함됐다. 자산 10억달러 이상 넘는 지점도 올해 2개나 있다.
올해 조사에서도 한인은행들의 최다 예금고 지점 대다수는 본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본점 예금고 순위에서 뱅크오브호프의 윌셔 본점이 무려 31억44만달러로 전체 1위에 올랐다.
PBC 은행 윌셔 본점의 예금고 8억1,794만달러도 지점 중 가장 많다. 이어 오픈뱅크 본점 7억9,232만달러, CBB 은행 윌셔 본점 4억7,670만달러, US 메트로 은행 가든그로브 본점 2억9,518만달러 등 6개 중 5개 은행의 본점 예금고가 다른 지점들보다 많았다.
한미은행의 경우 버몬트 지점의 예금고가 11억4,171만달러로 윌셔 본점의 5억8,635만달러보다 많아 예외였다.
주류 은행들의 경우 지점들을 대폭 축소하고 있는 추세이지만 남가주 한인은행들이 지점망을 대체적으로 유지하고 있는 점도 1억달러 지점이 많은 요인으로 분석된다. 뱅크오브호프와 한미는 이미 전국 지점망을 상당수 구축했지만 타주 지점망이 상대적으로 적은 PCB 은행, 오픈뱅크, CBB 은행과 US 메트로 은행은 여전히 지점망 확장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또한 아직도 많은 한인 고객들이 지점을 직접 방문, 은행 업무를 처리하는 것을 선호하는 것도 한인은행들이 지점망 확장에 적극적인 또 다른 요인이다.
■ 가주 지점이 전체 72% 차지
올해 조사에서는 1억달러 이상 지점 99개 가운데 남가주 및 가주에 위치한 지점이 전체의 3분의 2를 훌쩍 넘는 71개(72%)로 나타나 가주 지역이 미주한인 경제를 주도하고 있다는 것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
가주를 제외한 타주에 위치한 1억달러 이상 지점은 28개로 집계됐다. 타주에서는 뉴욕주가 7개로 가장 많았다. 이어 뉴저지, 하와이, 일리노이주에 각각 5개가 위치하고 있다. 다음으로 워싱턴주 4개, 텍사스와 조지아주에 각각 1개가 위치하는 등 가주??제외한 7개 주에 한인은행 지점들이 있다. 뉴욕과 뉴저지를 합치면 12개로 미 동부가 남가주에 이어 두 번째로 큰 한인 경제 지역이다.
한 한인은행 관계자는 “남가주 한인 은행들의 1억달러 이상 지점이 100개에 육박하는 것은 미주 한인사회 경제 규모가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2000년대 들어 한인 이민자는 물론 유학생과 주재원, 기업 등 한국으로부터의 자금 이동도 상당한 규모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인은행 관계자는 “한인들의 경우 현금 자산 선호현상이 여전해 강해, 자산의 일정 부분을 현금 예금으로 갖고 싶어 한다”며 “한인 은행들이 주류 은행들에 비해 높은 예금고를 보유하는 또 다른 이유”라고 말했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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