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예년보다 일찍 시작
연말 연휴 앞두고 ‘비상’
보건당국, 예방 조치 권고
미 전역의 도시들이 ‘수퍼 독감’으로 불리는 새로운 인플루엔자 하위 변종 K의 확산으로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올해 독감 시즌은 예년보다 일찍 시작돼 이미 미국 대부분 지역에서 유행 중인 가운데, 연말 여행 성수기를 앞두고 보건당국은 백신 접종과 마스크 착용 등 예방 조치를 강력히 권고하고 있다.
특히 뉴욕시의 상황은 심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말 관광객 증가가 예상되는 미국 최대 도시 뉴욕에서는 12월 첫째 주에만 약 1만4,000건의 독감 확진 사례가 보건당국에 의해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약 2,500건과 비교해 약 4배 이상 급증한 수치로, 도시 내 독감 확산 속도가 올해 유난히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코네티컷주 하트퍼드 병원의 수석 역학전문의인 율리시스 우 박사는 “뉴욕에서 급격한 증가가 나타나는 이유는 인구 밀도가 높고, 국제·국내 여행의 중심지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 2024년 독감 시즌은 초반 확산 속도가 다소 느렸음에도 불구하고 2017년 이후 가장 심각한 시즌으로 평가됐다.
올해 독감 시즌은 예년보다 일찍 시작됐으며, 정점까지는 아직 수개월이 남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의료진은 변이를 거친 이른바 ‘수퍼 독감’이 이미 미국 대부분 지역에서 유행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독감 시즌을 일으킨 하위 변종 K는 지난여름 등장해 일본, 영국, 캐나다 등 여러 국가로 빠르게 확산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 변이를 인플루엔자 A(H3N2)의 변종으로 분류하며,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계절성 호흡기 감염이라고 설명했다. 증상은 기존 인플루엔자 A와 하위 변종 K 모두 유사하며, 일반적으로 인플루엔자 B보다 더 심각한 경향이 있다.
CDC에 따르면 주요 증상으로는 발열, 기침, 인후통, 코막힘, 근육통, 두통, 피로감 등이 포함된다.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감염병 전문의 도널드 덤퍼드 박사는 “인플루엔자 A는 보통 인플루엔자 B보다 증상이 심하고, 입원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더 높다”고 말했다.
<황의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