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대 초반대 유지 전망
주택시장 활성화에 악재
최근 거의 움직이지 않고 있는 모기지 금리가 내년에도 크게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모기지 금리의 지속적인 하락으로 시장 활성화를 기대했던 주택 업계에는 악재다.
30년 고정 모기지 평균 금리는 올해 1월 6.93%로 거의 7%대에 육박했다. 모기지 금리는 12월 4일 기준 6.19%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지만 최근 몇달간 하락세가 완연하게 둔화됐다.
15일 언론들에 따르면 부동산 조사매체 ‘질로우’는 2026년 주택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모기지 금리는 2026년에도 6% 아래로 내려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했다. 질로우는 물가의 40%를 차지하는 ‘주거비 인플레이션’ 예측에서 비교적 정확도를 보여온 만큼 자신 있게 전망을 내놓았다고 설명했다.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RB·연준)가 내년 금리 인하에 소극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모기지 시장에는 악재다. 모기지 금리는 기준금리 보다 채권시장에 더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만 금리 인하가 더딜수록 모기지 금리 인하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건축 업체들은 내년 모기지 금리가 6%대를 유지할 경우 많은 잠재적 바이어들이 주택 구매를 포기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집값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상황에서 6%대 모기지 금리는 상당한 재정적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주정부들이 지속적으로 재산세를 올리고 있고 보험료도 상승하기 때문에 전체적인 집값 구매 비용은 상승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다만 질로우는 “2025년에 이미 일부 금리 부담 완화가 이루어져 주택 구매 여력이 3년 만에 가장 나아졌다”며 “모기지 금리가 코로나19 팬데믹 시절의 초저금리 수준으로 돌아가지는 않겠지만 완만한 완화는 일부 구매자를 시장으로 이끌 것”이라고 기대했다.
질로우는 내년에 주택 가격은 1.2% 상승하고 연간 가격 하락이 나타나는 대형 시장은 24곳에서 12곳으로 줄어들고 기존주택 거래량은 426만채로, 2025년 대비 4.3%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렌트 시장은 안정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임대료가 0.3%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주택가격이 1%대 상승에 그친다면 임금 상승률보다 낮아지면서 주택 구입 능력이 소폭 개선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이유 때문에 주택 업계는 내년 주택 가격 상승 둔화에 크게 기대하고 있다.
질로우의 미샤 피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택 시장이 보다 건전한 상태로 회복되며 매수·매도자 모두 숨통이 트일 것”이라며 “재고 증가와 금리 안정이 구매자에게 도움이 되고, 판매자 역시 가격 안정과 꾸준한 수요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책모기지기관 프레디맥은 “모기지 금리가 여전히 높지만 올해 같은 시점 대비 0.5% 낮아져 주택 시장에는 긍정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완만한 금리 하락이 이어질 경우 2026년 주택 구매 수요가 소폭이나마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조환동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