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첫광고
엘리트 학원

[기고] 임윤찬, 두다멜, 베토벤의 ‘황제’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4-09-05 15:03:57

기고,강미자,서울대 성악과 졸업,임윤찬,두다멜,베토벤의 황제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아직도 앳된 20살의 임윤찬은 정확히 1년전 할리웃보울 야외 연주장에서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으로 모든 청중을 매혹시킨 기억이 채 가시가도 전에 다시 할리웃보울에 찾아왔다. 세계 최고의 연주자들조차 1년 만에 다시 이곳에 초청 받는 경우는 흔치 않은 걸로 알고 있다. 오랫동안 최고 자리를 굳히고 있는 두다멜 지휘자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크고 운치 있는 야외음악당 할리웃보울에서 그 둘의 협주를 감상할 수 있는 것도 이곳 LA에 살고 있는 행운이 아니겠는가?

1년 만에 가히 세계 최고의 피아니스트로 우뚝 서 돌아온 임윤찬을 어떤 환대로 맞아야 하나? 1년 만에 이토록 한국인의 위상을 높이 올려놓은 예술가가 또 있었는가? 지난 8월29일 밤 설레는 마음으로 청중들 틈에 숨을 죽이며 감상했다.

사실 나는 1988년 ‘88올림픽 기념 축하음악회’를 LA 뮤직센터(디즈니홀 전신)에서 피아니스트  한동일과 함께 공연한 바 있다. 그때 한동일은 베토벤 ‘황제’를 연주했고 나는 푸치니 오페라 아리아 중 한 곡과 한국 가곡을 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한 적이 있었다. 그때 처음으로 베토벤 ‘황제’를 접하며 그 곡의 웅장함과 경쾌한 기교, 특히 2악장의 감미로움에 감탄한 기억이 남아 있다. 왜 수많은 피아니스트들이 가장 연주 하고 싶어 하는 피아노 협주곡이 ‘황제’인지를 알게 됐다. 그렇기에 임윤찬이 연주하는 ‘황제’를 얼마나 기대하며 기다렸던가.

이곡의 특징은 1악장 시작부터 오케스트라와 협연 없이 단독으로 치고 나오는, 다른 협주곡에선 볼 수 없는 유일한 형식이 특징이다. 첫 악장 알레그로(Allegro) 카덴짜를 임윤찬은 활기차고 화려한 기교로 마치 옥구슬이 굴러가듯 일말의 빈틈없이 완벽하게 손가락을 움직였다. 감탄을 억누를 수가 없었다. 연습의 노력을 어찌 헤아릴 수 있겠는가? 너무나 자신감 넘치는 테크닉 처리! 경쾌함과 기교와 웅장함의 극치를 느끼게 했다.

2악장 아다지오(Adagio)는 극도로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선율로 마치 쇼팽 곡을 연상케 하는 슬픔으로 모든 관중들의 가슴을 뭉클케 했으리라 생각된다. 나는 특히 2악장을 사랑하기에 임윤찬의 표정을 보지 않을 수 없었다. 커다란 야외 스크린에 비치는 얼굴 표정은 건반 위 손가락의 잔잔한 놀림과 함께 슬픔에 빠져 있는 듯 했다. 적당히 갸름한 얼굴에 짙은 눈썹, 가끔 위를 쳐다보는 사색에 잠긴 눈매, 옆선이 멋있게 보이는 우뚝한 콧대, 숱 많고 곱슬기가 있는 눈을 덮을만큼 긴 앞머리 이번엔 반듯한 앞가르마마저 어울려 보이는 그의 외모는 모든 이들의 사랑을 받을만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곡의 특징은 슬픈 2악장에서 자연스레 3악장 론도 알레그로(Rondo Allegro)로 선율이 넘어간다는 점이다. 슬픈 2악장에서 자연스레 3악장 론도 알레그로로 선율이 이어 받아 폭발함을 제시하며 가장 밝고 활발한 정서를 느끼게 했다.

임윤찬의 연주는 이 모든 ‘황제’의 장점을 가장 잘 표현해줬다는 생각이 든다. 모든 관중들의  넋을 사로잡은 임윤찬은 베토벤의 ‘황제’를 누구보다 완벽하게 연주했다는 생각을 갖게 했다. 우레 같은 2만 명의 박수 소리에 기대해 본 앵콜곡을 들을 수 있었다. 가을 분위기다운 바흐의 시칠리아노 곡으로 또 한 번 가슴을 적시고 돌아왔다.

<강미자 서울대 성악과 졸업>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내 마음의 시] 가을이  오네
[내 마음의 시] 가을이  오네

이 종 호(애틀랜타문학회 회원) 너무 덥다고밀어 보내지 않아도떠날 때 알고 있는 여름은 이미 이별을 준비하고 있다 금새 떠날걸 알면서도호들갑 떨며 아우성치던 우리는 언제 그랬냐고 

[애틀랜타 칼럼] 인생의 사계절(사추기)

이용희 목사인생의 사계절 중 중년기 그 중에서도 남성의 중년기를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봅시다. 중년을 묶고 있는 몇 개의 사슬들이 있습니다. 첫째는 정체감의 혼란입니다. 중년기는 흔

김효지 대표, '1031 교환' 강연회 개최
김효지 대표, '1031 교환' 강연회 개최

턴키 글로벌 리얼티, 1031 교환 설명세금 혜택을 통한 자산 증대 소개부동산 투자 전문 기업 '턴키 글로벌 리얼티'(Turnkey Global Realty·대표 김효지)가 8일

말뿐이었던 소수인종∙여성 기업 우대
말뿐이었던 소수인종∙여성 기업 우대

ATL시, 지원금액 부풀려 기록할당액 일반기업 지원에 사용 소수인종과 여성 소유 기업들에 대한 애틀랜타시의 실제 재정지원 규모가 서류상에 기재된 금액보다 상당히 적은 것으로 드러나

차에 두 반려견 묶어 끌고 가다 버린 남성
차에 두 반려견 묶어 끌고 가다 버린 남성

한 마리는 사망···경찰 공개수배동물단체,  5천 달러 현상금까지  반려견 두마리를  차에 묶어 끌고 가다 버린 남성의 동영상이 뒤늦게 공개돼 공분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동물보호

아틀란타 제일장로교회,  홍종수 4대 담임목사 위임예배
아틀란타 제일장로교회, 홍종수 4대 담임목사 위임예배

홍 목사, "십자가의 복음을 들고 나아가자!"김은수 목사 권면, 서삼정 목사 축사 전해   아틀란타 제일장로교회 제4대 담임으로 홍종수 목사를 세우는 위임예배가 PCA 장로교단 소

"예수님께 인도해주는 중요한 사람이 되자"
"예수님께 인도해주는 중요한 사람이 되자"

‘어머니의 품처럼 넉넉하게, 청년의 심장처럼 뜨겁게’아틀란타 한인교회 8년만에 임직예배둘루스에 위치한 아틀란타 한인교회(권혁원 목사)는 지난 3일 ‘2024 신령직 임직예배’를 개

드디어 2024 대선 본선∙∙∙승부 ’Nobody Knows’
드디어 2024 대선 본선∙∙∙승부 ’Nobody Knows’

조지아 조기투표율 53%민주- 불안서 안도감으로공화- 우려 분위기 확산 치열했던 선거전을 마치고 마침내 2024 대통령 선거일이 다가왔다. 하지만 승부는 여전히 안개 속이다. 1일

〈포토뉴스〉 푸른투어, 1등 담청자 경품 증정
〈포토뉴스〉 푸른투어, 1등 담청자 경품 증정

푸른투어 애틀랜타 지사(지사장 유니스 강)가 지난 31일 경품 추첨을 진행한 가운데, 1등 경품 당첨자에게 1일 상품을 전달했다. 이날 1등 당첨자는 대한 항공 & 델타 항

올해 이민 추방자수 14년래 최대
올해 이민 추방자수 14년래 최대

연방 국토안보부 집계 연방 이민 당국이 국경은 물론 다양한 루트로 미국에 들어온 불법 이민자들을 적발해 항공편을 포함한 추방조치를 통해 해외로 추방한 이민자의 수가 2024년 회계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