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엘리트 학원
첫광고
경동나비

[발언대] 자유에의 추구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4-09-03 11:36:20

발언대,김용현,한민족평화연구소장,자유에의 추구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해외에서 광복절을 맞은 지 어느덧 마흔 세 번째, 79주년의 절반을 훌쩍 넘긴 긴 세월이다. 

그날 아침 책장 깊숙이 넣어둔 옛 글들을 꺼내보던 중 ‘고대 신문’에 기고하느라 작성했던 ‘자유에의 추구’라는 논문을 찾아봤다. 

대학 3학년 때인 1964년 1월 6일이었으니 60년이 된 고서(古書)였고 제목도 촌스러운 데다 누런 마분지 양면에 펜촉으로 쓴 글자는 잉크가 조금씩 번져 있었다.

그 시절… 1960년대 초 한국은 이승만 정권의 몰락과 미완의 4.19 민주혁명 그리고 5.16 군사정변으로 이어지는 굴곡의 시기였다. 

바로 그 무렵 미국에서는 ‘자유를 위해 우리는 어떠한 희생도 무릅쓸 것이며 어떠한 부담도 감당할 것이며 어떠한 친구도 지원 할 것입니다.’ 라며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혜성같이 나타났다. 자유에 목말라 있던 세계인들은 얼마나 열광했는지 모른다.

불행하게도 케네디 대통령은 임기 1년을 앞두고 괴한의 총탄에 짧은 생애를 마쳤지만 그가 시작한 자유를 위한 투쟁은 온 지구에 들불처럼 번져나갔다.

 한국의 청년들도 그때를 계기로 자유란 무엇이며 우리는 지금 자유를 누리고 있는 것인가, 자유의 신장을 위해 무슨 일을 해야 하는가, 하는 질문을 끊임없이 자신들에게 던지며 60년대와 70년대. 80년대를 살아오고 있었다.

자유는 그것을 억압 받아본 사람에게는 생명만큼이나 소중한 가치임을 안다. 

1987년 미국 연방통신위원회의 허락으로 당시 전두환 정부의 홍보용으로 전락한 KBS와 동일한 채널에서, 그러나 전혀 다른 내용을 전한 방송국 이름도 ‘자유 한국방송’이었다. 

재정난으로 오래 가지는 못했으나 자유에 갈급했던 동포들에게 6월 항쟁 등 한국의 민주화운동을 생생하게 전할 수 있었던 쾌거였다.

자유라는 단어에 대한 기초적 이해는 물론 평생 자유의 필요성도 모르고 살아온 사람들이 아무데서나 자유를 도배질해 가며 이념대결을 벌이고 있는 모습이 너무 역겹고 흉물스러워 보인다. 

8.15 광복이 있기까지 나라의 자유를 찾기 위해 목숨 바쳐 투쟁을 벌여온 선현들, 그리고 독재와 싸우다 민주화 제단에 장렬하게 산화한 선배들은 이 순간 어떤 눈으로 세상을 내려다보고 있을까.

분쟁지역의 전쟁은 확산되고 미국 대통령 선거도 큰 변수로 다가오고 있어서 어느 때보다 한반도 평화 관리와 국민통합이 화급한 시기인데 대통령이 앞장서 위기 조장과 국민 분열을 획책하고 있다면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 일이다. 

그런 가운데 ‘검은 선동세력’이니 ‘반국가 세력’이니 하는 섬뜩한 비난을 감내하며 사악과 불의에 항거하고 있는 후배 언론인들의 용기가 놀랍다.

단군 이래 올해로 4,357년을 이어오는 동안 996번의 외침을 받아온 고단한 역사였지만 우리에게는 한민족의 융성을 이어온 자랑스런 핏줄이 있다. 

일제의 암흑기 심훈 선생이 쓴 시 ‘그날이 오면’ 에서 희망을 가져 본다. 

‘그날이 오면 그날이 오며는/ 삼각산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 한강물이 뒤집혀 용솟음 칠 그날이/ 이 목숨이 끊치기 전에 와 주기만 하량이면…

60년 전의 꿈 ‘자유에의 추구’가 이루어지는, 그날이 오기는 할까, 

‘그날이 오면 두개골은 깨어져 산산조각이 나도/기뻐서 죽사오매 오히려 무슨 한이 남으오리까…’

<김용현 한민족평화연구소장>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행복한 아침] 자연의 가을, 생의 가을

김정자(시인·수필가)                                       단풍 여행을 떠나자는 권면을 받곤 했는데 어느 새 깊은 가을 속으로 들어섰다. 애틀랜타 가

어빙 티슈, 메이컨 공장 증축 계획 발표
어빙 티슈, 메이컨 공장 증축 계획 발표

조지아주, 목재 산업 중심지로 부상 관리직·기계공 등 100여 직원 채용 어빙 티슈(Irving Tissue)가 메이컨 공장의 증축 계획에 대해 밝혔다. 이번 증축은 소프키 산업단

이승만 동상 한인회관에..이홍기 결정하면 문제돼
이승만 동상 한인회관에..이홍기 결정하면 문제돼

정통성 없는 한인회 결정에 누가 수긍할까소녀상 훼손 한인회가 동상... 설득력 없다 보험금 수령 은폐와 한인회 공금을 유용해 선거 공탁금으로 한인회장에 내 부정 당선돼 애틀랜타한인

방치 장례식장서 화장 유골함 수십개 발견
방치 장례식장서 화장 유골함 수십개 발견

마리에타 소재 장례식장소셜 미디어 신고로 수색일부 신원확인 표식 없어 화재로 방치된 장례식장에서 수십개의 화장된 유골함이 발견돼 경찰이 긴급 수사에 나섰다.마리에타 경찰은 20일

소는 잃었어도 외양간은 고친다
소는 잃었어도 외양간은 고친다

UGA, 여대생 살해사건 뒤 산책로에 펜스∙비상호출박스 주민 불안 여전∙∙∙추가책 요청  어거스타대 간호학과 레이큰 라일리 살해 사건을 계기로 UGA가 캠퍼스 내 산책로 안전강화에

올 추수감사절 식탁물가 조금 싸졌다
올 추수감사절 식탁물가 조금 싸졌다

칠면조 가격 하락으로10인 기준 58.08달러 올해 추수감사절에 가족끼리 모여 식사를 하기 위해 드는 음식 재료비는 작년보다 소폭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전미 농장연맹(AFBF)에

메이컨 교사, 디지털 아동 포르노 소지로 징역형
메이컨 교사, 디지털 아동 포르노 소지로 징역형

아동 성학대 및 착취 동영상 등 압수자원봉사자, 코치 등으로도 활동해  메이컨의 한 교사가 디지털 아동 포르노 소지 혐의로 징역 6년형을 선고받았다.  중부지방 검찰청에 의하면 판

허위 무장위협 신고 14세 고교생 체포
허위 무장위협 신고 14세 고교생 체포

캅 앨타투나고∙∙∙한때 긴급폐쇄 조치 학교에 무장한 사람이 있다는 허위 신고를 한 14세 고교 남학생이 경찰에 체포돼 구금됐다. 허위신고로 해당 학교는 긴급 폐쇄조치가 내려지기도

1980년대 가장 인기 있던 아기 이름은?
1980년대 가장 인기 있던 아기 이름은?

남아-마이클 ∙ 여아-제시카 1980년대  태어나거나 자란 미국인들은 크리스토퍼, 매튜  애슐리 그리고 사라라는 이름를 가진 친구들이 많을 듯 싶다. 이런 이름들은 당시 가장 인기

켐프 공화당 주지사협회 2025년 회장 당선
켐프 공화당 주지사협회 2025년 회장 당선

27명의 공화당 주지사 대표해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가 2025년 공화당 주지사 협회(RGA) 회장으로 선출됐다.RGA는 연례 회의 후 켐프와 몬태나 주지사 그렉 잔포르테를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