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주 앨런 샤핑몰
한인 부부·아들 사망
‘보안 부실 책임’ 물어
지난해 5월 텍사스주 달라스 인근 앨런 지역 프리미엄 아울렛 샤핑몰에서 발생한 극우 극단주의자의 총기난사로 한인 일가족 3명을 포함 8명이 사망한 참사와 관련, 한인 피해자를 포함한 유족들이 샤핑몰 운영사와 경비회사 등을 상대로 보안 책임 부실 등의 책임을 묻는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달라스 스타뉴스 등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달라스 카운티 법원에 제출된 소장에서 원고 측은 “총격 사건이 일어나기 전 3년 동안 샤핑몰에서 경찰 신고가 3,000통 이상 접수됐음에도 사건 당일 경비원은 단 한 명뿐이었다”며 “총격범은 이 샤핑몰의 보안이 취약하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이곳에서 총기난사를 벌였다”고 주장했다.
이번 소송의 피고에는 샤핑몰 소유주인 사이몬 프로퍼티 그룹, 경비업체인 얼라이드 유니버설 시큐리티 서비시즈, 범인인 마우리시오 가르시아(당시 33세)의 가족 등이 포함됐다.
사건은 지난 2023년 5월6일 아울렛 앞 주차장에서 가르시아가 차에서 내리자마자 총기를 난사해 30대 한인 부부 조규성씨와 강신영씨, 이들의 3세 아들 등 8명이 숨지고 최소 7명이 다쳤다. 전직 경비원이었던 총격범 역시 현장에서 다른 신고로 출동해 있던 경찰관과 교전을 벌인 끝에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
사망한 총격범은 옷에 ‘RWDS’(Right Wing Death Squad)라고 적힌 극우 극단주의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휘장을 달고 있었다. 경찰은 가르시아가 사살된 뒤 현장에서 AR-15 스타일의 소총과 권총 등 다수의 무기를 발견했다. 원고 측은 “경찰이 하루에도 수십 번씩 앨런 프리미엄 아울렛에 출동하는 등 보안이 취약했으며, 피고인들은 총기난사 사건의 원인이 된 중대한 과실을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원고 측은 23명이 사망하고 25명이 부상을 입은 2019년 텍사스주 엘패소 총격 사건을 지적하고 있다. 2019년 엘패소 월마트 매장에서 총기를 난사해 23명을 사망케 한 범인 패트릭 크루시어스는 당시 앨런에 거주하고 있었으며, ‘히스패닉 침공’을 경고하는 인종차별적인 화면을 온라인에 게시한 뒤 매장으로 차를 몰고 가 범행을 저지른 바 있다.
<노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