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 전 목사
요양원 응급실이 아니어도
우리는 시한부 인생
하루걸러 한사람씩 사라지니
빈 침대를 쳐다보는 환자는
이미 떠난 이를 부러워 할 정도
인생은 시한부인데
이토록 목숨이 질긴가 오래사는 것이 결코 능사가 아니다
가족들이 방문올 때가 기다려지지만
그들이 뒷등을 보이고 갈때
허전함은 말로 다 할 수 없다
인생은 결국 헤어짐인데
그래서 만남도 시한부인데
우리들은 그 천리를 그토록 도디 깨달을까?
평소 건강할 때 깨달았다면
그토록 아웅다웅 싸움을 했을까?
평소 사소한 말다툼할 때 그것을 알았더라면
그토록 핏대를 세우며 다시 안볼 사람처럼 싸웠을까?
게다가 나이들수록 편한 것이 편한거지
내 고집대로 내 주장대로 살다가
서로를 얼마나 섭섭하게 하고
그때 그 독한 말로 얼마나 황당무개 하였던지
어차피 언젠가 헤어질 것인데
그때 좀 성질을 죽이고 피차 좀더 배려했더라면
인생들아!
맥박도 호흡도
명예도 관직도
자식도 건강도
부부도 건강도
부부도 매한가지
그래도 끝까지 함께 남는 부부로서는 행복하여라
부부의 연도 시한부라는 것을 알고
아직 남은 시간 어찌하든지 알콩달콩 섬기며 사랑하며 행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