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엘리트 학원
이규 레스토랑

[수필] '나는 바보야'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4-08-26 08:18:39

시와 수필,박경자(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누가 스킨 케어

박경자(전 숙명여대 미주총동문회장)

 

''나는 바보야'' 안다고 나대고…

대접받길 바라고…

내가 제일 바보같이 산 것 같아요… (김수환 추기경)

 

종교를 떠나서  김수환 추기경님은  우리 민족에 맑고 거룩한 영혼을 지니신  큰 어른이셨습니다. 세상을 떠나던 날  추운 날씨에  시골에서는 밤 기차를 타고 몇 시간 씩 장례행렬에 참석하는 사람들의 행렬은 끝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천주교인이  아닌 사람들이 대부분이었고  군인들은 휴가를 얻어  추기경님  큰 어른의 가신 길을 배웅했습니다.  평생에 낮은 곳을 살피시며  스스로를 '바보'라 책망하시고 사랑이 머리에서 가슴까지 내려오는 데는 70년도 짧았다고 부끄러워 하셨습니다. 가난한 공기 장수 어머니의 팔 남매 막내로 태어나서 신부가 되기 싫어서 꾀병을 앓기도하고  신학교 시절에도 학교에서  쫒겨나기를 기도했던 적이 있다고 고백하셨습니다. 방학 때 기차를 타고 고향으로 내려 가던 길, 창밖에 시골 동네에서 저녁 연기가 오르고, 온가족이 오손 도손 행복한 모습을 상상 해보며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다고 고백하셨습니다 . 

우리 민족이 민주화 운동에 학생들이 수없이 죽어가던 때, 명동 성당에 그들을 감추고 경찰이 쳐들어 오면 ''나부터 잡아가라!'' 호통을 치시며 그들을 살려내신 맑고 거룩한 영혼을 지니신 추기경님은 조국이 힘든 시절  우리 조국의 민주화에 기둥이 되셨고 그 누구보다 ''이웃 사랑, 하나님 사랑''을  몸소 실천하신 민족에 큰 어른이셨습니다. 종파를 초월한  민족 사랑, 하나님 사랑을 몸소 실천하신 추기경님은  어지러운  우리 조국에 길이 되시고, 마침내 길이 되시어 하늘로 떠나신 분,  삶 자체가 모든 이의 것이 었고 아픔과 시련 속에서도 더 맑아지시고 ''서로 사랑하고, 용서하며 살라''는 말씀을 우리 가슴에 새기셨습니다. 세상이 어지러운 날… 사람을  사랑하며 살아가기 힘든 날… ''나는 바보야'' 길잃은 인간들에게 길을 열어주신 민족의 큰 어른이 남겨 주신 ''나는 바보야'' 시집에 남기신 맑은 영혼의 얼이 인간의 참빛을 잃은 오늘을 사는 우리 마음에  어두운 세상을 밝힙니다.

 

'우리가 서로 사랑한다는 것'

아침이면 태양을 볼 수 있고

저녁이면 별을 볼 수 있는 나는 행복합니다.

잠이 들면 다음날 아침  깨어 날수 있다 나는 행복합니다.

꽃이랑 보고 싶은 사람을 볼 수 있는 눈.

아기의 옹알거림과 자연속의 속삭임을 들을 수 있는 귀

사랑한다 말할 수 있는 입

내 이웃의 아픔을 같이 아파해줄 수 있는

가슴을 지닌 나는 행복합니다

생각해보면 우리는 성한 눈, 귀, 손, 발, 어느것에도 

감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금 숨을 쉬고 있다는 것도 은혜입니다. 

우리는 실의, 좌절에 빠져서는 안됩니다. 

이런 실의, 고통은 내일의 희망이요, 

시련을 겪는 겨울 나무는 귀한 재목으로 쓰입니다.

시련과, 고통은 오히려 내일의 희망이요,

오늘의 시련은 내일의 희망이요, 

사랑만이 밝고 거룩한 영혼을 가슴에 새깁니다. 

'' 사랑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 바보가 바보들에게 , 김수환 추기경)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내 마음의 시] 가을이  오네
[내 마음의 시] 가을이  오네

이 종 호(애틀랜타문학회 회원) 너무 덥다고밀어 보내지 않아도떠날 때 알고 있는 여름은 이미 이별을 준비하고 있다 금새 떠날걸 알면서도호들갑 떨며 아우성치던 우리는 언제 그랬냐고 

[애틀랜타 칼럼] 인생의 사계절(사추기)

이용희 목사인생의 사계절 중 중년기 그 중에서도 남성의 중년기를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봅시다. 중년을 묶고 있는 몇 개의 사슬들이 있습니다. 첫째는 정체감의 혼란입니다. 중년기는 흔

김효지 대표, '1031 교환' 강연회 개최
김효지 대표, '1031 교환' 강연회 개최

턴키 글로벌 리얼티, 1031 교환 설명세금 혜택을 통한 자산 증대 소개부동산 투자 전문 기업 '턴키 글로벌 리얼티'(Turnkey Global Realty·대표 김효지)가 8일

말뿐이었던 소수인종∙여성 기업 우대
말뿐이었던 소수인종∙여성 기업 우대

ATL시, 지원금액 부풀려 기록할당액 일반기업 지원에 사용 소수인종과 여성 소유 기업들에 대한 애틀랜타시의 실제 재정지원 규모가 서류상에 기재된 금액보다 상당히 적은 것으로 드러나

차에 두 반려견 묶어 끌고 가다 버린 남성
차에 두 반려견 묶어 끌고 가다 버린 남성

한 마리는 사망···경찰 공개수배동물단체,  5천 달러 현상금까지  반려견 두마리를  차에 묶어 끌고 가다 버린 남성의 동영상이 뒤늦게 공개돼 공분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동물보호

아틀란타 제일장로교회,  홍종수 4대 담임목사 위임예배
아틀란타 제일장로교회, 홍종수 4대 담임목사 위임예배

홍 목사, "십자가의 복음을 들고 나아가자!"김은수 목사 권면, 서삼정 목사 축사 전해   아틀란타 제일장로교회 제4대 담임으로 홍종수 목사를 세우는 위임예배가 PCA 장로교단 소

"예수님께 인도해주는 중요한 사람이 되자"
"예수님께 인도해주는 중요한 사람이 되자"

‘어머니의 품처럼 넉넉하게, 청년의 심장처럼 뜨겁게’아틀란타 한인교회 8년만에 임직예배둘루스에 위치한 아틀란타 한인교회(권혁원 목사)는 지난 3일 ‘2024 신령직 임직예배’를 개

드디어 2024 대선 본선∙∙∙승부 ’Nobody Knows’
드디어 2024 대선 본선∙∙∙승부 ’Nobody Knows’

조지아 조기투표율 53%민주- 불안서 안도감으로공화- 우려 분위기 확산 치열했던 선거전을 마치고 마침내 2024 대통령 선거일이 다가왔다. 하지만 승부는 여전히 안개 속이다. 1일

〈포토뉴스〉 푸른투어, 1등 담청자 경품 증정
〈포토뉴스〉 푸른투어, 1등 담청자 경품 증정

푸른투어 애틀랜타 지사(지사장 유니스 강)가 지난 31일 경품 추첨을 진행한 가운데, 1등 경품 당첨자에게 1일 상품을 전달했다. 이날 1등 당첨자는 대한 항공 & 델타 항

올해 이민 추방자수 14년래 최대
올해 이민 추방자수 14년래 최대

연방 국토안보부 집계 연방 이민 당국이 국경은 물론 다양한 루트로 미국에 들어온 불법 이민자들을 적발해 항공편을 포함한 추방조치를 통해 해외로 추방한 이민자의 수가 2024년 회계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