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구덩이 밀어넣고 머리 눌러 살해
피해가족 "사건은폐 성인도 수사"
초등학교 2학년인 8세 소년을 물구덩로 밀어서 숨지게 한 11세 소년에게 법원이 2년 실형을 선고했다.
사건은 5월 16일 웨인카운티의 한 공사장 물구덩이에서 전날 실종신고된 8세 노아 부시의 시신이 발견되면서 시작됐다. 경찰은 당시 노아의 사망을 단순 익사사고로 결론 짓고 사건을 종결했다.
그러나 노아 가족들은 평소 노아가 물을 무서워 해 스스로 물구덩이에 들어가지 않았을 것이라며 재조사를 요구했다. 지역 주민들도 철저한 수사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후 두달 뒤인 7월 숨진 노아가 구덩이에 밀쳐진 증거가 드러나면서 같은 동네10세와 11세 두 소년이 용의자로 지목돼 기소됐다.
8월 22일 열린 선고공판에서 11세 소년은 “노아 부시를 물구덩이로 밀어 넣고 숨질 때까지 머리가 물에서 나오지 않도록 눌렀다”며 자신의 범죄를 인정했다고 부시 변호인이 전했다.
결국 법원은 가해 소년에게 폭행과 불법침입, 사망은폐 및 과실치사 혐의로 2년 소년원 복역형을 선고했다. 또 다른 가해자인 10세 소년도 지난달 2년형을 선고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변호인은 “노아의 죽음은 인종차별로 인한 것”이라면서 “가해소년은 자신이 피해자를 죽였으면서도 실종 당시 수색에 참여하는대담성을 보였다”고 말했다. 노아는 흑인이며 두 가해 소년은 백인이다.
선고 후 노아 부모는 “노아는 이제 막 인생을 시작하려는 8세에 불과했다”면서 “노아가 평생을 잃은 것에 대한 정의가 고작 2년이냐?”라며 흐느꼈다.
한편 노아 변호인단은 이번 사건 과정에서 일부 성인들이 사건 은폐를 시도했다면서 이들에 대한 추가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필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