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이규 레스토랑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삶과 생각] 누구나 독거 노인이 된다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4-08-23 12:59:09

삶과 생각,이근혁,메릴랜드, 독거 노인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죽음은 혼자 가는 길이다.

같이 늙어가며 서로 도움이 되고 의지하며 살아가던 부부도 같이 죽을 수는 없다. 누구나 혼자가 되어 살다가 죽는다. 약과 의술이 발달하며 특별한 사고나 죽을 병이 안걸리면 100세는 무난하게 산다고들 하는가 본데 80이 넘어서도 활기차게 살기는 정말 어렵다. 어느 날부터 혼자서 병들고 노약하고 힘없이 하루를 넘기다가 죽는다.

마지막을 잘 정리한다는 것이 무엇일까? 병들고 지쳐서 보호받으며 하루를 연명하다 가야하니 갑자기 죽은 사람을 보고 복 받았다고 하는 사람이 많다. 심장병으로 갑자기 죽은 사람, 뇌질환으로 죽은 사람. 우리는 죽은 뒤의 세계도 생각을 많이 하지만 살아서 마지막을 어떻게 보내는지가 더 큰 문제다. 죽은 뒤는 누구도 모르기 때문에 마음을 편하게 먹으면 된다.

주위 식구에게 피해 안주고 죽기를 바라지만 그렇게 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비굴한 모습을 남기고 싶지도 않지만 내 목숨 내가 끊을 수도 없는데 죽음에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유명한 성직자가 있다. 늙으면 모든 것이 면죄가 되는지 곡기를 끊으면 아주 편하게 죽는다고 한다.

늙어서 하는짓은 무죄인가. 과거 어렸을 적에 동네에서 강직하게 살던 할아버지가 식음전폐하고 돌아가신 걸 본 적이 있고 내가 사는 곳에서도 어느 여자의사가 재산정리를 하고 음식을 끊고 보름만에 돌아가셨다고 한다. 그런 분들에 나쁜 말을 하는 사람이 없다. 연민의 마음으로 바라본다.

젊어서부터 사고로 갖고 있던 병인데 의사선생님 말씀이 ‘늙으면 다 그래요‘. 하면서 암이나 치매가 아니면 노화로 대수롭지 않게 넘긴다. 맞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섭섭하게 들린다. 젊어서부터 갖고 있는 병인데 나이 먹어서 병원에 가면 젊어서는 사진찍은 것을 체크하며 몇번에 이상이 있는데 심하지 않으니 물리치료를 하라고 하는 정도의 말도 있었는데 지금은 그런 말도 안한다. 늙으면 그 정도는 누구나 있단다. 갈수록 기억력이 쇠퇴하고 혹시나 치매가 걱정이 되어 뇌가 온전치 않아서 뇌검사를 받는다. 검사결과 사진을 보고 그 나이에 그 정도 뇌가 쪼그라드는 것은 정상이라는 진단의 결과다. 숨쉬는 게 힘들어서 체크했더니 심장이 75%가 막혔다고 한다.

하지만 나이보다 조금 더 막힌 것이란다. 이제는 외상이 아니면 병원에 안 갈려 한다. 어떤 사람은 숨이 차서 스텐트 수술을 받고 건강하게 오래 사는 분들도 많다. 아직 그런 수술 받으라는 말은 없지만 하고 싶지않다. 그렇게 해서 몇년 더 살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인명이 재천이라면 다르게 제 수명에 찾아 갈 것이다.

오래 살고 싶은 것은 누구나 같지만 그것도 하늘의 뜻이라고 살다가 가고싶다. 나중에 마지막 어떤 병으로 고생을 하다가 죽을지 모르지만. 주위에 폐 끼치며 비굴하게 죽고 싶지않은데. 아직 죽음을 말할 정도의 나이는 아니지만 준비를 해야 한다고 하면서 혼자 조용히 있는 시간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일이 많다. 황창연 신부님 말씀처럼 죽음이 얼마 안 남은 사람에게는 하늘에서도 이해를 해주는 곡기를 끊고 내 목숨 내가 결정을 해야 하는지. 그것도 쉬운 건 아니라고한다. 정신이 흐려지며 판단이 바뀔 수 있고 결정을 못할 수 있다.

미국에서 고생하며 번 돈을 정리하고 과테말라라는 나라에 가서 선교사로 훌륭한 일을 하다가 루게릭이라는 병에 걸려서 오랫동안 아내의 도움으로 살다가 죽은 친구가 있다. 유언이 젊어서는 화장으로 하였는데 죽음이 얼마 안 남어서 바뀌어 묘지를 만들어서 가족 옆에 있게 해달라고 한 동창 친구가 있다. 그렇게 굳은 의지로 살던 사람도 마음이 바뀌는데 하찮게 살던 사람의 마음은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 병의 종류에 따라 내 결정과 의지가 없이 죽을 수도 있다고 한다. 모르는 일이다.

태어나는 것은 나 모르게 태어나서 나 모르게 운명적인 삶을 살았지만 죽음은 내 결정으로 주위에 피해주지 않고 남은 삶을 잘 가꾸고 강한 마음으로 죽음을 맞이 하고 싶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마지막 길이다. 주위에 피해 덜 주며 그날을 초연하게 마주하고 싶은 나의 바람이다.

<이근혁 메릴랜드>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메트로시티은행 미션아가페에 성금 기탁
메트로시티은행 미션아가페에 성금 기탁

메트로시티은행(회장 백낙영, 행장 김화생)은 연말을 맞아 22일 지역 봉사단체인 미션아가페(대표 제임스 송)에 성금 5,000달러를 전달했다. 백낙영 이사장은 "꾸준하게 봉사하는

32회 메시아 대연주회 성황리 개최
32회 메시아 대연주회 성황리 개최

"예수님 탄생 기념 축하 공연 선사"유진 리 2회 연속 연주회 지휘해 올해로 32회를 맞이하는 헨델의 메시아 연주회가 22일 아틀란타 벧엘교회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이번 연주회는

사랑의 천사포 6만5,700달러 모금 성과
사랑의 천사포 6만5,700달러 모금 성과

연말까지 성금 계속 접수 애틀랜타 한인 사회의 자선 구호 프로그램인 ‘사랑의 천사포’(위원장 김백규)가 지난 19일 애틀랜타 라디오코리아 모금 생방송을 펼쳐 6만5,700달러를 모

S. 캐롤라이나 여행 전 홍역예방접종부터...
S. 캐롤라이나 여행 전 홍역예방접종부터...

감염 130여명... 홍역창궐지역보건당국 "몸 아프면 여행 중단" 연말연시를 맞아 조지아 이웃 사우스 캐롤라이나로 여행계획을 세웠다면 특히 자녀가 홍역 예방접종을 맞았는지 반드시

불법 투견 조지아 남성에 종신형 가능성
불법 투견 조지아 남성에 종신형 가능성

동물학대 등 69건 혐의 유죄평결 불법 투견과 불법 개사육을 포함한 동물학대 등 무려 69건 혐의로 유죄 평결을 받은 조지아 남성이 종신형 선고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조지아 중부

디캡 교도소 수감자 3명 탈주...무장 가능성
디캡 교도소 수감자 3명 탈주...무장 가능성

오늘 오전...대대적 수색작업살인혐의 수감자도 포함  디캡 카운티 교도소에서 수감자 3명이 탈주에 당국이 대대적인 수색에 나섰다. 이들 중에는 살인 혐의로 기소된 수감자도 포함돼

월남전 유공자회 연말 정기모임 가져
월남전 유공자회 연말 정기모임 가져

55차 4분기 정기모임 러빙핸즈에서 미동남부월남참전유공자회(회장 송효남)는 지난 20일(토) 노크로스 러빙핸즈 시니어센터에서 제55차 4분기 정기모임을 개최했다.김성용 사무총장의

개싸움이 총격으로...70대 남성 사망
개싸움이 총격으로...70대 남성 사망

공원 산책 중...52세 남성 검거 산책 중 반려견간 싸움이 총격전으로 번져 70대 남성이 숨지는 일이 벌어졌다.홀 카운티 셰리프국에 따르면 21일 오후 게인스빌 심슨 공원에서 반

미션아가페, 사랑의 자켓 전달 마무리
미션아가페, 사랑의 자켓 전달 마무리

자켓 600벌 소외 이웃에게 배포 한인 봉사단체 미션아가페(대표 제임스 송)가 2025년에도 ‘사랑의 자켓’ 600벌을 성공적으로 분배했다.올해 처음으로 고등학교 봉사자들로 조직된

귀넷 학군재조정 시작부터 '삐거덕'
귀넷 학군재조정 시작부터 '삐거덕'

첫 조정안 학부모 반발로 무산 향후 조정안 추진도 진통 예상 귀넷 교육위원회의 학군 재조정안이 시작부터 학부모들의 거센 반발로 무산됐다.지난 18일 열린 그레이슨고 인근 학군 재조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