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시론]메트에 핀 꽃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4-08-19 17:21:29

시론, 민병임, 뉴욕지사 논설위원/메트에 핀 꽃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지금 뉴욕 맨하탄 메트뮤지엄에서는 ‘잠자는 숲속의 미녀: 패션의 재조명(Sleeping Beauties, ReawaKening Fashion) ’ 전이 성황을 이루고 있다. 입장티켓 외에 따로 예약을 해야할 정도로 전시회는 인기다. 의상 전체는 육지(Land), 바다(Sea), 하늘(Sky), 3개 세션으로 나눠 전시된다.

오트쿠튀르(Haute coutre:고급맞춤디자인)의 아버지인 영국 패션디자이너 찰스 프레데릭 워스(1825~1895)의 19세기 무도회 가운, 마들렌 비오네의 이브닝 드레스, 크리스찬 디오르와 알렉산더 맥퀸의 가운 등 역사적인 소장품부터 현대 디자이너까지, 17세기부터 21세기의 작품 250여 점을 볼 수 있다.

자연을 주제로 해서인지 메트뮤지엄 전체에 환하게 꽃이 핀 것같다. 9월2일까지 열리는 이 전시회가 특별난 것은 그냥 멋있는 의상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관객의 오감을 충족시킨다는데 있다. 냄새를 채취한 공간, 소리를 증폭해놓은 공간 등 보고 만지고 듣고 냄새를 맡게 한다. 이를테면 관객의 참여를 유도하여 감각을 일깨운다.

디올의 정원, 반고흐의 화원에서는 꽃의 향기를 향 페인트로 변환시켜 벽에 바르고 관람객이 손으로 벽을 만져 드레스의 향을 맡게 한다. 대형 테이블 위의 드레스는 보호 차원에서 눕혀서 전시되고 오래되어 손상될 위험이 있는 드레스는 평면으로 전시된다. 그 드레스는 컴퓨터 이미지와 홀로그램을 사용하여 원래의 모습으로 복원시킨다.

향이 나는 꽃을 직물 자체에 넣어 드레스를 만들었다면 그 향을 드레스 앞에 비치된 유리관의 뚜껑을 열고 맡을 수 있다. 그런가 하면 귀리, 호밀을 심은 정원의 흙 속에 파묻힌 코트는 시간의 경과에 따라 서서히 삭아져 가는 모습을 구현, 패션의 덧없음을 상징한다.

전시회는 증강현실, 인공지능, 애니메이션과 음향 등의 기술을 통해 다채로운 경험을 선사한다. 패션과 첨단기술의 만남인 ‘슬리핑 뷰티’ 전을 위한 기금모금행사 2024년 메트 갈라가 지난 5월6일 메트뮤지엄에서 열렸다.

갈라의 의장은 그 유명한 보그 편집장 안나 윈투어로 그녀가 직접 패션, 영화, 정치, 스포츠계의 유명인사 450여 명의 초청명단을 선정한다. 한국 유명인도 간혹 초청되는데 올해는 그룹 스트레이 키즈, 블랙핑크 제니, 스티븐 연이 등장했다.

티켓 가격은 7만5,000달러, 한 테이블은 수십만~100만 달러 정도인데, 돈이 아무리 많아도 유명인사가 아니면 초청장을 받을 수 없다. 소수의 선택된 패션피플은 어떤 옷을 입고 올지 미리 알려주어야 한다.

1948년부터 시작된 메트 갈라는 1999년부터 안나 윈투어가 맡아 규모가 커지면서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패션행사가 되었다. 패션계에서 성공하려면 안나 윈투어의 축복이 있어야 한다고 할 정도다. 뉴욕이 패션의 중심지로 부상한 데는 그녀의 영향력이 컸다고 할 수 있다.

1943년부터 뉴욕 패션위크를 개최해 오고 있는 뉴욕은 런던, 밀라노, 파리와 함께 21세기 주요 패션중심지 ‘빅4’에 든다.

요즘 젊은층은 ‘패스트 패션(Fast Fashion)’, 즉 최신 트렌드를 신속하게 반영했으나 가격이 저렴한 패션을 선호한다. 부자들은 여전히 오트구틔르 패션을 선호하나 유명인 중에는 고가 패션과 저가 패션을 잘 조화시켜 입음으로써 매스컴에 등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패스트 패션이 저개발국의 부당노동행위와 쓰레기처럼 쌓인 일회용 옷들의 문제점을 드러내기도 했다. 물론 메트 갈라가 열리는 뮤지엄 바깥 도로에서도 ‘가자지구에 폭탄이 떨어지고 있다’는 시위의 목소리가 있었다.

메트 갈라는 현재의 정치 경제 문화적 이슈 및 트렌드를 반영해 오고 있다. 이번 주제가 자연인 것을 보면 사람들이 삭막한 도시 문명에 지쳐서 자연주의로 돌아가고 싶은 모양이다.

현재, 미국을 비롯 전 유럽에 극우주의가 득세하면서 전쟁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아마도 내년 메트 갈라의 주제는 ‘전쟁과 평화’가 될 수도 있겠다. 그러면 세계대전 때처럼 밀리터리 룩이 유행할 수 있는데 그것만은 사양하고 싶다.

<민병임 뉴욕지사 논설위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조지아, 'HOA 갑질' 막는 강력 감시법 제정 눈앞
조지아, 'HOA 갑질' 막는 강력 감시법 제정 눈앞

'쓰레기통 때문에 집 압류' 제동주정부에 HOA 감시국 신설해 조지아주 내 주택 소유주들을 공포에 떨게 했던 주택소유주협회(HOA)의 무소불위 권력에 마침내 강력한 제동이 걸렸다.

메트로시티은행 슈가로프지점장 미셸 박 임명
메트로시티은행 슈가로프지점장 미셸 박 임명

애나 왕 지점장 명예퇴직은행 4일 창립 20년 기념 메트로시티은행(회장 백낙영, 행장 김화생)은 3월 31일 슈가로프지점장에 미셸 박씨를 임명했다. 또한 20년간 메트로시티은행에서

〈한인타운 동정〉 윤 아카데미 '90일의 기적' 학생 모집
〈한인타운 동정〉 윤 아카데미 '90일의 기적' 학생 모집

윤 아카데미 '90일의 기적' 학생 모집경이로운 영어공부법으로 답답한 영어가 새로운 세상을 만난다. 숙제만 해도 실력이 향상되고, 안정적인 영어 보가 된다. 60대 이상도 등록 환

[수필] 내 인생에 대한 예의
[수필] 내 인생에 대한 예의

김혜경(사랑의 어머니회 회장·아도니스 양로원 원장) 이솝 우화의 ‘여우와 신포도’ 이야기는 우리에게 익숙한 자기 합리화의 전형을 보여준다. 배고픈 여우가 높은 가지에 매달린 포도를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타운하우스 보험은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전문가 칼럼] 보험, 그것이 알고 싶다 : 타운하우스 보험은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최선호 보험전문인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도시로 사람들이 몰리는 현상은 흔하다. 한국에서도 시골에는 노년층이 남아 있고 젊은 세대는 대부분 도시에서 생활한다. 도시에는 일자리도 많

민주 강세 지역만 비당파 선거… 주 정가 뇌관 되나
민주 강세 지역만 비당파 선거… 주 정가 뇌관 되나

귀넷등 5개 카운티 고위 공직자 선거 민주당·카운티,주지사에 거부권 촉구 귀넷을 포함한 메트로 애틀랜타 주요 5개 카운티 고위 공직자에 대한 비당파 선거 의무화 법안이 조지아 정가

미주성결교회 동남지방회, 개척지원금 전달
미주성결교회 동남지방회, 개척지원금 전달

파트리아교회, 그린빌 벧엘교회 각 1만 달러 미주성결교회 동남지방회(회장: 김종민 목사)는 3월 30일(월) 오후 2시, 아틀란타 로고스한인교회(담임: 김운형 목사)에서 “제7회

귀넷 신임 교육감 연봉 40만달러
귀넷 신임 교육감 연봉 40만달러

GCPS와 계약 내용 공개빅 6 학군 교육감 중 5위 1년여의 공모 과정을 통해 최근 임명이 확정된 알렉산드리아 에스트렐라(사진) 귀넷 교육청 신임 교육감의 계약 조건이 공개됐다.

커밍아웃 귀넷 커미셔너 윤리위 피소
커밍아웃 귀넷 커미셔너 윤리위 피소

‘전국커밍아웃 데이’기념 게시물에 카운티 로고 사용…귀넷 주민 제소 커밍아웃을 통해 동성애자임을 밝힌 귀넷 카운티 커미셔너가 윤리 위반 논란에 휩싸였다.지난 3월 20일 귀넷 주민

단순 교통위반 이민자도 DNA 채취 대상
단순 교통위반 이민자도 DNA 채취 대상

주의회 관련법안 표결 앞둬ICE 구금요청 수감자 대상이민∙시민단체등 강력 반발 단순 교통위반 등 경범죄로 기소된 이민자에 대해 DNA를 채취하도록 하는 법안이 회기 종료를 앞두고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