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증권위, 알파레타 투자회사 고소
피해자 2천여명... 사기범들 호화생활
피해금액이 무려 3억 달러가 넘는 대형 폰지 사기극이 적발됐다.
연방증권거래위원회(SEC)는 14일 알파레타에 불렛 프루프라는 유령 투자회사를 차리고 수천명의 투자자로부터 투자금을 받아 챙긴 혐의로 러셀 토드 버크할터와 드라이브 플래닝이라는 남성 2명에 대한 자산동결 예비명령을 법원으로부터 받아냈다고 발표했다.
SEC 애틀랜타 사무소는 자산동결 예비명령에 이어 조지아 북부 연방법원에 이들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SEC에 따르면 이들의 사기극은 2020년 중반부터 시작됐다. 플로리다 출신인 이들은 알파레타에 부동산 투자회사를 차려놓고 투자자들을 모집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투자자들에게 3개월마다 10%의 이자 지급을 약속했고 이렇게 해서 올해 5월 6일 현재 2,000명 이상으로부터 모두 3억3,600만 달러를 모집한 것으로 파악됐다. 투자금 유치과정에서 이들은 투자 모집책에게는 유치금액의 4%를 커미션으로 지급했다.
SEC 애틀랜타 사무소 네키아 해크워스 존스 국장은 “이번 사건은 실제로 투자는 이뤄지지 않았고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비지니스는 존재하지 않았다”면서 “투자금은 또 다른 투자자의 이자를 지급하는데 사용되는 한편 이들은 이 자금으로 엄청난 호화생활을 즐긴 전형적인 폰지 사기극”이라고 말했다.
이들의 말에 현혹된 투자자들은 은퇴 및 저축계좌 자금을 내놓거나 심지어는 신용계좌를 개설해 대출금을 얻어 이들에게 자금을 건넨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이 모집한 투자금 3억 3,600만 달러 중 6,690만 달러는 투자자들의 은퇴자금이었다. 만기가 돌아온 투자자들에게는 재투자를 권유했다.
고소장에 따르면 이들은 투자금의 상당부분을 자신들의 호화생활에 사용했다. SEC는 이들이 310만 달러의 요트와 460만 달러의 개인 제트기 그리고 200만 달러의 콘도 등을 구매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자동차 경주에 후원사로 활동하는 한편 메이저리그 야구팀이 템파베이 홈구장에 광고까지 게재하기도 했다.
SEC가 확보한 이들의 회사 회계장부에 의하면 이들은 그 동안 수익금 명목으로 모두 1억 3,100만 달러를 지급했지만 5월 6일 현재 무려 2억 8,700만 달러의 부채를 안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SEC는 이번 소송에서 법원에 이들이 불법적으로 취득한 자금을 반환하도록 하는 한편 거액의 벌금 부과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필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