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단체,현대차에 지하수 공급 반대
서명운동 돌입... 주민투표까지 추진
당국 "이미 충분히 협의... 계획대로"
10월 첫 가동을 앞두고 있는 현대의 사바나 전기차 공장 메타플랜트가 예상치 못한 암초를 만났다. 공장용수로 사용될 지하수 개발을 놓고 인근 주민단체가 조직적인 반대 운동에 나섰기 때문이다.
메타플랜트 인근 불록 카운티 주민들로 구성된 단체인 ‘불록 액션 연합’은 12일 인접 브라이언 카운티 경계지역에 있는 4곳의 지하수 시추를 저지하기 위한 청원운동에 돌입한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청원운동을 통해 주민투표를 실시해 궁극적으로는 지하수 시추를 막겠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주민투표를 위해 필요한 카운티 유권자 4,500여명을 넘어 6,000명의 서명을 받아내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시간상 올 11월 선거에서 주민투표를 동시에 실시하는 방안은 어렵다고 판단한 불록 액션 연합 측은 별도의 주민투표를 통해 지하수 개발을 저지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이처럼 메타플랜트에 공급될 지하수 개발에 반대하고 나선 이유는 대규모 지하수 개발로 결국 지하수층이 고갈돼 자신들에 대한 물 공급이 끊길 수 있다는 우려가 가장 크다. 예정대로 4곳의 지하수 시추가 시작되면 하루 최대 660만 갤론의 물을 뽑아내게 된다. 카운티 당국이 이미 6월에 서명한 계약대로라면 추가로 2곳에서 지하수 시추가 가능하다.
지하수는 메타플랜트 뿐만 아니라 주민들과 인근 사업자에도 공급되지만 그 양이 5%에 불과한 것도 연합 측이 반대하는 이유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 또 브라이언 카운티 등 인근 카운티는 지하수 개발이 엄격히 제한돼 있어 유독 블록카운티에서만 지하수 시추가 이뤄지는 점도 이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사바나 개발청은 당초 계획대로 현대차 공장에 대한 용수공급을 진행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트립 톨리슨 개발청장은 “지난 10년 동안 카운티 당국은 물론 지역 지도자들과 논의 협력해 왔다”면서 현대차에 대한 차질없는 용수 공급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그러나 불록 액션 연합의 리더인 데이빗 베넷이 지난 5월 선거에서 카운티 위원장에 당선돼 내년 1월 정식 취임을 앞두고 있어 변수는 있다. 베넷은 지난 선거에서 현대차를 위한 지하수 개발 반대를 그의 중심 이슈로 삼아 승리했다.
불록 액션 연합은 일단 이번주에 예정된 두차례의 마지막 주민 공청회에서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시험자동차를 생산 중인 메타플랜트에서는 내년 중반까지는 2곳의 지하수 시추를 통해 물을 공급받을 예정이다. <이필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