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30룰’ 깨지고 소수인종 역할 커져
백인∙흑인 위주 선거전략 수정 불가피
민주당이 조지아에서 승리를 거두기 위해서는 기존의 전략을 수정해 라틴과 아시아계 유권자들에 대해 보다 집중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역신문 AJC는 12일 민주당이 올해 대선을 포함해 공화당에 승리를 거두기 위해서는 기존의 30-30 룰을 수정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30-30룰은 민주당 후보가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백인 유권자의 30%이상이 민주당에 투표해야 하는 동시에 흑인 유권자가 전체 유권자의 30% 이상이 되야 한다는 일종의 불문율이다. 이 불문율은 오랜 기간 실제 선거 결과와 대체로 맞아 떨어져 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 룰의 정확성이 낮아지고 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조지아에서 민주당이 승리한 최근의 대선과 중간 선거에서 흑인 유권자 비율이 전체 유권자의 30%보다 몇 %나 낮았고 백인 유권자들의 지지율도 30% 미만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2016년 대선 당시 조지아의 흑인 유권자는 28% 미만이었고 민주당 후보 힐러리 클린턴은 백인 유권자 21%에게만 지지를 얻어 결국 패배해 30-30 룰은 위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2020년 대선에서 흑인 유권자는 27%였고 백인 유권자 중 29%가 조 바이든을 지지하는데 그쳤지만 민주당은 승리했다.
이처럼 30-30룰이 깨지고 있는 것은 조지아 내 백인과 흑인 외의 다른 인종 즉, 히스패닉과 아시안 유권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정치학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에모리대 정치학과 버나드 프라가 교수는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흑인 유권자들의 무조건적인 민주당 지지 추세의 감소와 더불어 라틴계와 아시아계 인구의 증기가 민주당의 승패를 좌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2008년 이후 히스패닉와 아시아 유권자의 선거 참여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고 전했다. 2008년 대선에서 조지아에서 이들 유권자 비율은 2%에 그쳤지만 2022년에는 5%로 두 배 이상 늘었다. 미국에서 태어난 이민자 자녀들이 투표 연령대에 도달한 것이 원인 중 하나로 분석됐다.
히스패닉과 아시아계 유권자들은 일단 민주당 지지성향이 크지만 흑인만큼 충성도는 강하지 않다. 전국적인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흑인 유권자는 80%정도가 민주당과 일치하지만 히스패닉과 아시아 유권자는 60% 정도에 그치고 있다.
UGA 정치학과 츨스 블록 교수는 “이들은 민주당에 대해 일방적이고 무조건적인 지지를 보이지는 않고 있다”면서 “따라서 조지아 공화당은 백인 유권자 비율이 감소하면서 이들의 표심을 얻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궁극적으로 히스패닉과 아시아 유권자 증가는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 전략가 릭 덴트는 “결국 소수인종 유권자 증가로 인해 조지아는 지금까지의 공화당 우세가 뒤바뀌게 될 것이며 문제는 단지 시기일 뿐”이라고 말했다.
결국 히스패닉과 아시아 유권자의 증가는 조지아 정치 지형의 변화를 이끌게 될 것이라는 것이 양댱의 공통된 분석이다. <이필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