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애틀랜타 유세서 막말∙거짓말
빈자리 보고는 “주최 측 음모” 주장도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지아 주지사와 애틀랜타시에 대해 맹비난을 퍼부었다. 또 지난 2020년 대선 당시 조지아 선거 결과를 놓고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3일 조지아 주립대 컨보케이션 센터에서 선거유세를 치렀다. 이날 트럼프는 연설의 상당부분을 브라이언 캠프 주지사와 브래드 래펜스퍼거 주 국무장관, 크리스 카 주법무장관 등을 비난하는데 할애했다.
트럼프는 같은 공화당 소속인 켐프 주지사에 대해 “충성심도 없는 나쁜 사람”이라면서 “내가 도와주지 않았더라면 주지사 당선은 물론 후보도 되지 못했을 것”이라며 2020년 대선 당시의 앙금을 분출했다.
당시 조지아에서 1만2,000여표 차로 패배한 트럼프는 선거 결과를 뒤집을 수 있는 표를 찾아 내라고 주지사와 주국무장관을 압박했지만 거절 당했다. 또 이 일로 풀턴 카운티 검찰로부터 기소를 받았지만 이를 막지 않았다는 이유로 켐프 주지사에 강한 불만을 품어왔다.
트럼프는 이날 유세에서 켐프 주지사를 비난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2020년 조지아에서 승리했다고 반복적으로 말했다.
그러나 다수 주류언론들은 이 같은 트럼프에 대해 여전히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비교적 중도적 입장을 보여 왔던 AJC의 정치부 기자인 그렉 블루스타인 마저 “선거본부 관계자들이 지난 대선 패배를 선거 사기라고 주장하기 보다는 미래에 집중하라고 조언했음에도 트럼프는 여전히 거짓말을 늘어놨다”고 평가했다.
또 트럼프는 ”조지아는 지옥으로 갔고 애틀랜타시는 킬링 필드와 같다”고 말해 애틀랜타 시민들의 공분을 샀다. 소식을 전해 들은 한 주민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에게 투표하려고 했었다”면서 “그의 말에 전혀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안드레 디킨스 애틀랜타 시장도 “분열적이고 거짓말하는 치매 환자 트럼프가 애틀랜타에서 1시 30분이나 중얼거렸다”면서 “그는 두려움과 복수로 점철된 사람”이라고 비난했다.
트럼프는 이날 유세장인 조지아 주립대 컨보케이션 센터에 일부 빈좌석을 보고는 주최측인 학교가 음모를 꾸민 결과라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조지아 주립대가 수백명의 집회 참석 희망자들의 입장을 거부하지 않았다면 600명을 더 수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캠프 관계자도 “대학이 밖에서 대기 중이던 5,000여명을 시위금지 구역으로 이동시켰다”고 언론에 주장했다. <이필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