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전년비 4.0% 상승
기아는 동기간 10.4%↓
지난 7월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와 기아의 희비가 엇갈렸다. 현대차는 하이브리드 모델의 인기에 힘입어 전년대비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기아는 월간 판매량이 두 자릿수 비율로 떨어지며 부진한 실적을 냈다. 제네시스도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감소했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은 지난 7월 미국 판매량이 6만9,202대로, 전년 동기의 6만6,527대보다 4.0% 증가했다고 1일 밝혔다.
전체 모델 가운데 투싼 하이브리드(HEV)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109% 늘어난 것을 비롯해 싼타페 HEV(75%↑), 엘란트라(한국명 아반떼) HEV(13%↑) 등이 역대 7월 최고 판매량을 기록했다. 또한 하이브리드 차종 전체 판매량이 1년 전보다 67% 증가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소매 판매에서도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차량 비중이 25%를 차지했다.
쏘나타(65%↑)와 팰리세이드(41%↑)도 소매 시장에서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랜디 파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 최고경영자(CEO)는 “7월에는 ‘CDK’ 여파로 인한 어려운 출발에도 불구하고, HEV와 전기차 라인업에 힘입어 월간 판매량이 4% 증가하며 견고한 실적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지난 6월 자동차 업계에서는 자동차 딜러들이 사용하는 판매·재고관리 시스템인 CDK 소프트웨어가 랜섬웨어(시스템 접근을 제한하는 악성 소프트웨어) 공격을 받아 판매에 차질이 빚어지는 문제를 겪었으며, 이 사태의 여파가 7월 초까지 일부 이어졌다.
기아 미국판매법인(KA)은 지난 7월 6만3,580대를 판매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의 7만930대보다 10.4% 감소한 수치다.
차종별 판매 비중은 스포츠유틸리티(SUV) 모델이 76%,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 모델이 18%를 차지했다. 특히 기아의 대표 SUV 모델인 셀토스(5%↑)와 스포티지(4%↑)는 역대 7월 최고 판매량을 기록했다.
기아 미국판매법인의 영업 담당 부사장 에릭 왓슨은 “기아는 곧 출시를 앞둔 카니발 상품성 개선 모델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해 전동화 모델 라인업을 강화하며 판매 신장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제네시스 미국판매법인(GMA)은 7월 판매량이 6,194대로 전년 동기의 6,330대에 비해 2.1%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GMA는 총 9개의 개솔린 차량과 전기차를 판매하는 등 차량 라인업 다변화에 주력하고 있다. 6월부터 판매가 시작된 새 모델 GV80 쿠페가 7월에 73대 팔렸다. 판매 모델 중 GV70이 2,483대로 가장 많이 팔렸으며 이어 GV80 1,908대, G70 850대 등 3개 차종이 5,241대가 팔리며 전체 판매의 84.6%를 차지하는 주력 판매 모델들이다.
< 조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