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간주 격차 11%p 까지 벌어져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도전 포기 선언 뒤 민주당 대선 후보로 급부상한 카멀라 해리스(사진ㆍ로이터) 부통령의 파죽지세가 이어지고 있다. 11월 승부를 가를 격전지 지지율이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일 때 없던 일이다. 유세 무대에서는 공개 토론을 피하지 말라고 트럼프 대통령을 압박했고, 당 대의원 압도적 다수의 지지 덕에 후보직 확정도 시간문제다.
블룸버그통신은 미 여론조사기관 모닝컨설트와 함께 24~28일 7개 경합주 등록 유권자 4,973명을 대상으로 지지율을 조사했더니 7곳 중 4곳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우위를 보였다고 30일 보도했다. 미시간주의 경우 격차가 11%포인트까지 벌어졌고 애리조나, 위스콘신, 네바다주에서는 2%포인트씩 차이가 났다. 조지아주에서는 동률을 이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세한 주는 펜실베이니아(4%포인트), 노스캐롤라이나(2%) 둘뿐이었다.
이는 역전된 전세다. 지난 1~5일 같은 조사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을 상대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5개 주를 이겼다. 바이든 대통령이 리드한 주는 위스콘신, 미시간 2개 주에 불과했다. 블룸버그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실망해 투표를 포기하려던 청년·흑인·히스패닉 유권자가 다시 의지를 갖게 됐다고 결과를 해석했다.
전국 단위 조사도 해리스 부통령의 상승세가 뚜렷하다. 지난달 말 바이든 대통령의 TV 토론 참패 뒤 민주당 패색이 짙던 게임을 접전으로 만들었다. 지지율 43%를 기록해 42%인 트럼프 전 대통령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지른 로이터통신과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의 조사가 대표적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다른 조사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을 바짝 추격하는 모습이다.
허니문 효과(기대감에 따른 지지율 상승)는 민주당 전당대회(8월 19~22일) 직후까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토머스 슈워츠 미국 밴더빌트대 교수는 “지지율이 8%포인트까지 벌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기세는 유세에도 반영됐다. 이날 남부 경합주 조지아의 애틀랜타를 찾은 해리스 부통령은 중계 카메라를 응시하며 “할 말이 있으면 내 얼굴을 보고 하라”고 말했다. TV 대선 후보 토론 참가에 소극적 자세를 보이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로 도발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