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전문가 에세이] 녹색 눈의 괴물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4-07-30 11:53:44

전문가 에세이, 천양곡, 정신과 전문의, 녹색 눈의 괴물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시기와 질투는 인간의 원초적 감정의 하나다. 뇌 속에 드폴트 되어 있어 동전의 양면처럼 세상살이에 항상 붙어 다닌다. 인류가 존재하는 한 피할 수 없는 삶의 여정 중 만나는 필요악이다. 자신에게 없고 타인은 가질 수 있는 소유와 성취에 대해 분노나 부러움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 사촌이 논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말이다. 정신의학적으로 배도 아프지만 마음이 더 아픈 신체화 증상이다.

시기 질투는 자기보다 월등히 잘 난 대상이 아니라 비슷한 환경에 가까이서 생활하는 사람들한테 주로 나타난다. 인간만이 아닌 그리스 신들, 외람되지만 하나님도 가지고 계신다는 만악의 감정인 것이다.

정신과는 보통 시기와 질투를 같은 의미로 사용하나 가끔 상황에 따라 구별하기도 한다. 자기에게 없다는 감정이 많이 포함되어 있으면 분노(Envy)에 가깝고 질투(Jelousy)는 자신의 소유나 성취를 누군가에게 뺏길거라는 두려움이 많다. 고대 그리스 사람들은 시기 질투에 눈이 멀면 과도하게 담즘이 분비되어 눈이 녹색으로 변한다고 믿었다.

세익스피어의 희곡 ‘오셀로’에서 시기 질투는 녹색 눈의 괴물로 상징된다. 오샐로 왕은 왕비가 불륜을 저질렀다는 신하 ‘아아고’의 꾀임에 넘어가 홧김에 왕비를 죽이고 만다. 후에 사실이 아님을 알고 오셀로는 절망과 후회를 이기지 못하고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이렇게 시기 질투는 옛부터 약방 감초같이 소설, 드라마, 영화 등의 단골 주제로 쓰이고 있다.

외도(불륜, Infidelity)는 직장사회에서 함께 생활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흔히 생긴다. 매일 어떤 특정한 사람(이성 혹은 동성 포함)을 매일 얼굴을 대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애정이나 매력을 느끼게 된다. 미국 기혼자의 20~25%, 특히 젊은 연령층에서 높게는 50%가 외도 경험이 있다는 통계 수치다. 자신을 소홀히 대하는 배우자를 향한 분노, 만족스럽지 못한 결혼생활, 스트레스로부터 탈출, 충동적 일탈 행위 등이 외도의 요인들로 지목한다. 

그러나 불륜은 배우자를 아끼고 사랑하는 행복한 결혼생활과 만족한 가정을 가진 사람들에게도 적지 않게 일어난다. 왜 그럴까. 이에 대한 심리전문가들의 견해를 살펴 본다.

첫째, 진화론적 관점이다. 되도록 자손을 많아 남겨야 된다는 원시인의 DNA가 아직도 우리 뇌에 건재하게 살아 남아 있다는 것이다. 둘째, 생물학적 요인으로 사랑과 애착 호르몬 옥시토신 분비의 감소가 불륜을 부추킨다는 설명이다. 셋째, 뇌신경 전달물질인 도파민이 과다 분비되면 쾌락을 추구하는 행위중독의 하나인 불륜으로 이어진다는 이유다. 하지만 최근 심리학 잡지에 의하면 불륜의 보다 더 많은 원인이 실은 배우자나 다른 특별한 이슈보다 그저 섹스를 더 하고 싶다는 문제라고 지적한다.

섹스를 더 하고 싶어 외도를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죄의식과 죄책감을 크게 느끼지 않는다. 들키지만 않으면 외도는 오히려 배우자를 향한 사랑과 단란한 가정에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건조한 일상생활에서 벗어나는 자극제란 생각이 꽤 있다. 반면 외도가 들통나면 피해 배우자는 배신에 대한 상당한 수준의 심적, 정서적, 성적 고통에 시달린다. 그들의 자존심은 심히 상해 있고 결혼의 의미와 미래에 대해 고민한다. 이런 부정적 사고와 시기 질투의 감정을 잘 제어하지 못하면 불안과 우울증에 빠지고 만다.

정신과의사는 우울증이 의심나는 환자를 대할 때 3가지 가능성을 따져 보아야 된다. 먼저 무슨 일이 잘 안될 때는 사람들이 공허감과 절망스러운 감정에 젖는다. 이는 매일 느끼거나 지속되지도 않는 단순한 우울감이다.병이 아니므로 치료가 필요 없다.

다음은 불안, 짜증, 우울 감정들과 무기력, 의욕저하가 PHQ-9(구글링하면 쇱게 찾음) 증상 중 5 가지 이상이 매일 매일 2주 넘게 계속 되면 일상생활과 인간관계를 잘 수행할 수 없게 만든다. 이 경우 임상적 우울증이라 진단 붙인다. 보통 우울증을 야기하는 스트레스란 방아쇠를 쉽게 찾을 수 있어 반응성 우울증이라도 부른다. 스트레스를 주는 방아쇠를 찾아 잘 해결해주면 치료는 그리 어렵지 않다.

마지막으로 우울 증상이 너무 심하고 방아쇠도 없고, 항상 세상을 뜨고 싶은 생각만 하고 있으면 내면성 우울증이라 한다. 전에는 맬랑꼬리아(Melancholia)로 불러 응급처치의 하나인 전기 경련 치료(ECT)를 주로 했다.

정신과 임상에서 만나는 피해 배우자들의 대부분은 외도란 방아쇠가 당겨진 반응성 우울증을 앓고 있는 케이스가 많다. 그래서 가해 배우자와 피해 배우자의 말을 반드시 들어 보고 치료 방향을 정해야 된다. 치유자는 종교의 가르침이나 가정평화를 위해 피해 배우자에게 일방적으로 용서하라, 이해하라는 순진한 종교 윤리성 조언은 통하지 않는다.

부정적 사고와 감정에 맞서 긍정적 행동을 선택할 수 있도록 마음 근력을 키워주어야 한다. 뇌과학적으로 말하면 파괴적 감정들을 편도체에 남겨 두지 말고 전전두엽으로 이동시켜 생산적 감정들로 승화시켜야 된다는 논리다. 그래야 녹색 눈의 괴물에 속아 아내를 죽인 오셀로같은 불행한 인생을 살지 않을 것이다.

<천양곡 정신과 전문의>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법률칼럼] OPT 이후, 미국에 남는 것은 ‘시간’이 아니라 ‘전략’이다

케빈 김 법무사 2026년 현재, 미국 유학생 시장에서 가장 위험한 착각은 이것이다. “OPT만 받으면 일단 버틸 수 있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지금 구조는 완전히 다르다. OPT

뇌종양 투병 12세 소년의 작은 기부 큰 반향
뇌종양 투병 12세 소년의 작은 기부 큰 반향

차 팔아 22달러 25센트 병원에 기부해주민 기부 동참, Aflac 대표 10만 달러   조지아주의 한 12세 소년이 뇌종양과의 사투 속에서도 암 연구를 위해 모은 작은 기부금이

[행복한 아침] 누구세요, 저를 아세요

김 정자(시인 수필가)       서로를 Best Friend Forever라 불러주는 친구가 세상 없는 심각한 얼굴을 하고 말없이 물끄러미 쳐다보기만 하고 있다. 전에 없던 표정

귀넷 검찰, 경찰관 살해 남성에 사형 구형 방침
귀넷 검찰, 경찰관 살해 남성에 사형 구형 방침

경찰 1명 살해, 1명 중상 입혀 조지아주 귀넷 카운티 대배심은 지난 2월 지역 경찰관을 총격 살해한 혐의로 35세 디캡 카운티 남성을 22일 기소했다.귀넷 카운티 검찰에 따르면,

아키플랜, 건축 디자인 부문 우승 쾌거
아키플랜, 건축 디자인 부문 우승 쾌거

SK온-현대차 배터리공장 '더 커먼스' 설계 스와니 한인 건축 디자인 회사 아키플랜(대표 토니 김)이 지난 18일 애틀랜타 서밋 앳 8 웨스트에서 열린 미 건축가협회(AIA) 조지

고유가에 3월 전기차 시장 급성장
고유가에 3월 전기차 시장 급성장

3월 신차 20.2%, 중고차 53.9% ↑현대차 전기차 판매 40% 급증해 미국 전기차 시장이 지난 3월 새로운 모델이나 파격적인 혜택이 아닌, '주유소 가격표'의 영향으로 강력

조지아주 소득세 환급 5월 초 지급
조지아주 소득세 환급 5월 초 지급

개인 250달러, 부부 500달러 환급 조지아주 납세자들이 손꼽아 기다려온 일회성 소득세 환급금이 오는 5월 초부터 본격적으로 지급될 전망이다. 조지아주 세무국(DOR)의 보고를

물리면 죽을 수도…’아시안 침 개미’ 주의보
물리면 죽을 수도…’아시안 침 개미’ 주의보

작년 이어 올해도 주 전역 확산 독성이 강한 외래종인 아시안 침 개미 (Asian needle ant)가 지난해 이어 올해에도 조지아 전역에 확산되면서 주의가 요구된다.조지아 대학

민주 바텀스,  공화 후보 모두 눌렀다
민주 바텀스, 공화 후보 모두 눌렀다

공화 성향 에설론 인사이트 후보간 가상 대결 여론조사 바텀스, 오차범위 안서 앞서 올해 조지아 주지사 선거에서 민주당 유력 후보인 키샤 랜스 바텀스 후보가 공화당 후보들에게 오차

애틀랜타 동물원,  새로운 판다 한 쌍 온다
애틀랜타 동물원, 새로운 판다 한 쌍 온다

트럼프 방중 전 '판다외교' 가동…"양국 인민 우의 증진" 24일 중국야생동물보호협회는 미국과의 판다 보호 협력을 확대하며 애틀랜타 동물원에 자이언트 판다 한쌍을 보내기로 했다고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