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사용금지 확산
학생들 ”방법 찾아낼 것”
전문가들 “첫 달이 관건”
이번주부터 메트로 애틀랜타의 각 학군들은 오랜 여름방학을 끝내고 개학을 맞는다. 새학기 최대 화두는 단연 휴대전화 사용 금지를 놓고 벌이는 학교 측과 학생들의 팽팽한 줄다리기일 것으로 보인다.
메트로 애틀랜타 다수의 교육청은 올 여름 초,중,고등학교들을 대상으로 수업 중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하기로 했다. 교육청과는 별도로 개별적으로 휴대전화 사용금지 방침을 정한 학교들도 상당수다.
그러나 어떻게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할 지는 교육청별로, 학교별로 다양하다.
마리에타 교육청과 애틀랜타시 미드타운 고등학교에서는 휴대전화와 스마트워치를 파우치에 넣은 뒤 잠금장치를 할 예정이다. 이 잠금장치는 교사나 승인된 관리자만 열 수 있다.
디캡 교육청 산하 학교들도 같은 방법을 택하고 있고 일부 학교들은 락카에 보관하는 방법을 택했다. 체로키 교육청은 휴대전화를 반드시 진동모드로 설정한 뒤 수업 중 볼 수 없는 장소에 보관하도록 할 예정이다. 디케이터 교육청도 각 수업시간 전에 휴대전화를 지정장소에 넣은 뒤 잠금장치를 할 계획이다.
일선 교사들은 수업 중 휴대전화 사용 금지가 학생들의 수업 집중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이 조치를 반기고 있다.
문제는 학생들의 반격이다. 최근 중학생들과 이 문제를 논의한 마리에타시 교육청 그랜트 리베라 교육감은 “학생들이 어른들보다 창의적”이라면서 “아마 학생들은 새 규칙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을 이미 마련했는지도 모르겠다”며 웃었다.
일부에서는 학생들이 사용하지 않는 휴대전화를 파우치에 넣고 실제 사용하는 전화는 휴대하거나 공동으로 사용하는 전화나 기기를 이용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학부모들이 비상상황 발생 시 자녀들과 연락할 수 없다는 이유로 이번 조치를 여전히 반대하고 있는 것도 과제다. 대안으로 노트북 컴퓨터를 이용해 연락하는 방안이 제시되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따라서 개학 후 첫 1개월 동안이 이번 조치의 시행 지속 혹은 변경 여부를 결정짓는 기간이 될 것 이라는데 각 교육청이 공감하고 있다. 리베라 교육감은 “첫 몇 주 동안 진행되는 양상에 따라 새 정책의 구체적인 방법들이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이필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