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성희 부동산
이규 레스토랑

[지평선] 힐빌리가 낳은 아메리칸 드림

지역뉴스 | 외부 칼럼 | 2024-07-29 11:51:05

지평선,정진환,한국일보 논설위원,힐 빌리가 낳은 아메리칸 드림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미국 크래딧 교정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청년 정치인 J D 밴스(39)의 이력과 눈앞에 다가온 미래는 여러모로 이채롭다.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해병대 출신으로 이라크까지 갔다 왔다. 공화당 내에서 두 번째로 나이가 적은 상원의원일 뿐만 아니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후보가 당선되면 역사상 세 번째로 젊은 부통령이 된다. 미 대선 후보군에 최초의 밀레니얼 세대이기도 하다. 인도계 이민자 자녀 출신 부인을 두고 있어 트럼프는 두루 자신의 약점을 보완할 러닝메이트를 고른 셈이다.

무엇보다 밴스가 힐빌리 출신의 자수성가 인물이라 백인 저소득층 지지를 받는 트럼프 눈에 띄었을 터다. 힐빌리는 쇠락한 중서부 공업지대 백인 하층민을 일컫는 여러 별칭 중 하나다. 스코틀랜드, 아일랜드계가 많고 밴스 핏줄도 그렇다. 밴스가 살았던 오하이오주 미들타운도 철강공장이 있었지만 중국산이 밀려들며 잦은 해고가 있었다. 밴스는 마약과 폭력이 넘치는 환경에서 ‘못’처럼 강한 외할머니의 보호 속에 살아남았다. 싱글맘은 마약에 찌들었고, 그의 성도 여러 번 바뀌었다.

자전적 이야기 ‘힐빌리의 노래’에 담긴 밴스의 사고는 자조론에 닿아 있다. 제대 후엔 대학 비용을 대주기에 해병대에 들어갔다. 이를 디딤돌로 예일대 로스쿨을 졸업하고 변호사, 실리콘밸리 벤처투자가가 됐다. 자신의 게으름을 아는 이가 하나도 없다는 미들타운 젊은이의 삶에 대비해 해병대에서 규율과 어른처럼 사는 법을 배웠다고 했다. 식료품 쿠폰을 팔아 술과 마약을 사는 주변 이야기, ‘복지 여왕’을 통해 줄줄 새는 사회복지에 대한 냉소적 시각을 보인다.

2016년 공화당 입당 후 그는 트럼프가 미국의 히틀러가 될까 두렵다고 비판했다. 온건한 공화당원은 2022년 오하이오주 연방상원의원에 출마하면서 열렬한 트럼프 지지자가 됐다. 흔히 볼 수 있는 정치인 모습이기도 하다. 예사롭지 않은 이력의 소유자에 대한 민주당 견제도 거세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복제품이라고 했다. 이러거나 저러거나 “여기 서게 될 줄 상상도 못 했다”는 부통령 후보 수락 연설은 한 편의 아메리칸 드림이 아니겠는가.

<정진환 한국일보 논설위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메트로시티은행 미션아가페에 성금 기탁
메트로시티은행 미션아가페에 성금 기탁

메트로시티은행(회장 백낙영, 행장 김화생)은 연말을 맞아 22일 지역 봉사단체인 미션아가페(대표 제임스 송)에 성금 5,000달러를 전달했다. 백낙영 이사장은 "꾸준하게 봉사하는

32회 메시아 대연주회 성황리 개최
32회 메시아 대연주회 성황리 개최

"예수님 탄생 기념 축하 공연 선사"유진 리 2회 연속 연주회 지휘해 올해로 32회를 맞이하는 헨델의 메시아 연주회가 22일 아틀란타 벧엘교회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이번 연주회는

사랑의 천사포 6만5,700달러 모금 성과
사랑의 천사포 6만5,700달러 모금 성과

연말까지 성금 계속 접수 애틀랜타 한인 사회의 자선 구호 프로그램인 ‘사랑의 천사포’(위원장 김백규)가 지난 19일 애틀랜타 라디오코리아 모금 생방송을 펼쳐 6만5,700달러를 모

S. 캐롤라이나 여행 전 홍역예방접종부터...
S. 캐롤라이나 여행 전 홍역예방접종부터...

감염 130여명... 홍역창궐지역보건당국 "몸 아프면 여행 중단" 연말연시를 맞아 조지아 이웃 사우스 캐롤라이나로 여행계획을 세웠다면 특히 자녀가 홍역 예방접종을 맞았는지 반드시

불법 투견 조지아 남성에 종신형 가능성
불법 투견 조지아 남성에 종신형 가능성

동물학대 등 69건 혐의 유죄평결 불법 투견과 불법 개사육을 포함한 동물학대 등 무려 69건 혐의로 유죄 평결을 받은 조지아 남성이 종신형 선고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조지아 중부

디캡 교도소 수감자 3명 탈주...무장 가능성
디캡 교도소 수감자 3명 탈주...무장 가능성

오늘 오전...대대적 수색작업살인혐의 수감자도 포함  디캡 카운티 교도소에서 수감자 3명이 탈주해 당국이 대대적인 수색에 나섰다. 이들 중에는 살인 혐의로 기소된 수감자도 포함돼

월남전 유공자회 연말 정기모임 가져
월남전 유공자회 연말 정기모임 가져

55차 4분기 정기모임 러빙핸즈에서 미동남부월남참전유공자회(회장 송효남)는 지난 20일(토) 노크로스 러빙핸즈 시니어센터에서 제55차 4분기 정기모임을 개최했다.김성용 사무총장의

개싸움이 총격으로...70대 남성 사망
개싸움이 총격으로...70대 남성 사망

공원 산책 중...52세 남성 검거 산책 중 반려견간 싸움이 총격전으로 번져 70대 남성이 숨지는 일이 벌어졌다.홀 카운티 셰리프국에 따르면 21일 오후 게인스빌 심슨 공원에서 반

미션아가페, 사랑의 자켓 전달 마무리
미션아가페, 사랑의 자켓 전달 마무리

자켓 600벌 소외 이웃에게 배포 한인 봉사단체 미션아가페(대표 제임스 송)가 2025년에도 ‘사랑의 자켓’ 600벌을 성공적으로 분배했다.올해 처음으로 고등학교 봉사자들로 조직된

귀넷 학군재조정 시작부터 '삐거덕'
귀넷 학군재조정 시작부터 '삐거덕'

첫 조정안 학부모 반발로 무산 향후 조정안 추진도 진통 예상 귀넷 교육위원회의 학군 재조정안이 시작부터 학부모들의 거센 반발로 무산됐다.지난 18일 열린 그레이슨고 인근 학군 재조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