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해리스 지지 가능성 높아
정체성만 강조 시 반대 결과도
아시아 태평양계 유권자들이 조지아에서 민주당 카밀라 해리스 부통령이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를 누르는데 큰 역할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단순히 지역이나 인종 정체성에만 근거해 지지를 호소할 경우 반대의 경우도 나올 수 있다는 경고도 제기되고 있다.
연방 센서스 결과에 따르면 2010년과 2020년 사이 전국적으로 아태계 유권자는 큰 폭으로 증가했고 그 중 조지아에서는 무려 80%가 늘어난 23만 9,0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비교적 적은 인구의 사우스 타코타를 제외하고는 전국에서도 제일 높은 증가율이다. 조지아에서 아태계 유권자의 3분의 1이 거주하는 귀넷 카운티도 아태계 유권자 비율이 2016년 6%에서 2020년에는 9%이상으로 급증했다.
단순히 유권자 비율만 늘어난 것이 아니라 투표율도 높아져 2016년과 2020년 사이 조지아 아태계 유권자 투표 참여율은 무려 84% 늘어나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50개주 중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이 같은 조지아 아태계 유권자의 약진으로 일단 인도계 어머니와 흑인 자메이카인을 아버지를 두고 있는 해리스 부통령이 이번 대선에 나설 경우 민주당이 조지아에서 승리를 거둘 가능성이 크다고 24일 AJC는 분석했다. 무엇보다 2020년 대선에서 바이든이 1만2,000여표 차이로 트럼프를 누르고 조지아 선거인단을 가져간 점을 감안하면 아태계 유권자는 민주당 승리를 위한 확실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 신문의 전망이다.
그러나 경고도 함께 나왔다. 한인인 공화당 홍수정 주하원의원은 “아시아계 미국인들은 바이든 행정부 시절 인플레이션과 불법이민 증가 등으로 소위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기가 어렵게 됐다”면서 “단순히 지역이나 인종적인 정체성만으로 해리스에게 투표하지는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태계 정의진흥연합 애틀랜타 지부의 무르타자 크와자도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같은 피부가 반드시 같은 가족은 아니다”라고 말하면서 “같은 모습이 아니라 우리가 원하는 정책을 반영하는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이필립 기자>